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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우울했던, 그랬던, 그 기억 몇 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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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1-25 02:04 조회3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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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신의 깊은 곳 프로펠러 하나
적당한 속도로 날고 있었다
누나는 아버지의 담배를 훔쳐 숲으로 달아났다
우리들의 가랑잎은 먼 강물 소리에 각혈을 했다
눈물의 실날은 이름보다 더운 나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날아가고
맹물 속에 녹아 있던 설탕은
남아메리카의 사탕수수 밭으로 달려갔다
고맙고 미안한 사건들이 나무처럼 줄을 서서
손을 흔들고
흑인 권투선수의 고개 숙인 모습으로
주머니에 손 찌르고 돌아서던 너를 보며
우리는 쓸쓸한 박수를 꽃잎처럼 날렸다
오랫동안 길을 걸어가며 대충 한적한 곳을 골라
오줌을 뿌리며
우리들의 사랑이 많은 것을 적시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했다
풀잎들이 낮은 소리로 울었다
나무들은 꿈속에서만 자라고 있었다
그 슬픈 높이를 기억하며 크게 소리지르고 있었다
지구는 가장 푸른 집이야
우리는 깊어지는 밤만큼 우리들의 명상이
깊어가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긴 시간 우리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긴 시간
우리들의 빛나는 부활을 위하여

유병수/시인. 소설가,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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