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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이름 없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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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1-30 12:05 조회3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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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 잔 받아 들고

혼자 부르는 노래

 

듣는 이 없이도 이어 부르면

산꽃들이 들으려고 고개를 든다

새들도 날개 접고 마음을 연다

 

세월을 등에 지고 부르는 노래

어느 날은 달빛이 머물다 가고

어떤 날은 먼동의 아침 해가 함께 부른다

 

제가 부르면서 저도 모르는 노래

땅을 딛고 일어서서 하늘을 숨쉬는

소리는 비었어도 살아나는 소리

 

혼자 불러도 함께 듣는

그 가을 노래를 가을이 듣고 있다.

 

유병옥 /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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