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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한라산을 오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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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4-16 13:18 조회5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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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골진 능선 솔찬히 휘어잡자

정상이 바라보이는 먼발치엔

다시 처음과 같은 윗새오름길

 

고비마다 하나 둘 짐 덜어낸 후

막내의 등 도닥여 내려보낸 골짜기는

염려스런 제 엄마 눈매 쏙 빼 닮았다

 

잠시 들여다 볼 수는 있어도

뿌리 내릴 수 없는 분화구 이면은

옥석을 가리지 못할 분출물로

견고한 성 거느린 안개 보금자리

 

여태 고산병 모르는 산새들만

깃털 뽀오얀 하루를 부화한 거다.

 

 

피돌기 선한 앉은뱅이 꽃이

세수하던 샘 턱받아 지키고

 

한 오백년쯤 버티다 누운

주목(朱木)이 우는 곳에선

바람이 세월 버금가는 격정으로

더 힘써 보란 듯 바위를 다그친다

 

골무지개 선한 등고선 따라

버들비 맞는 하산 길 내내

휘파람새 마냥 노래하고 싶은데

 

어느 소절은 입 속에만 맴돌고

멧돌깨나 잠기었을 바다 쪽에서

풀어내는 소금빛살이 눈부시다.


이내들 / 시조시인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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