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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오석중의 살아가는 이야기] 메르스와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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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7-06 12:38 조회3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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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영원한 삶(永生)을 꿈꾼다. 그러나 살아있다는 말의 삶은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영원(永遠)은 존재나 가치가 시공을 초월하여 끝없이 지속되거나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철학적으로도 보편적인 진리처럼 그 의미나 타당성이 시간을 초월하거나 신(神)이나 진실성처럼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 지금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중동 호흡기 증후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메르스는 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질환의 이름이다. 2012년부터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까지 천 명 이상의 감염자와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다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인 사스(SARS)보다 전염성은 떨어지며, 치사율은 30~40%로 사스(약 9.6%)보다 높다. 2015년 5월 20일 한국에서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확인된 이래 아직 걱정을 놓을 만큼 퇴치되지 않은 것 같다.

 

바이러스는 생물체 내부에서만 복제를 할 수 있는 세균보다 작은 감염성 병원균으로 생물학에서뿐만 아니라 컴퓨터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널리 쓰인다.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놓여 있다고 여겨지는 바이러스는 천연두, 인플루엔자(독감), AIDS 등 많은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지만 크기가 매우 작은 관계로 1900년대에 들어와서 비로소 그 존재를 제대로 파악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는 매우 원시적 생물체로서, 일부 학자들은 핵은 물론 세포막 등의 세포기관도 없고, 독립적 효소가 없어 독립적 물질대사가 불가능하고, 생물체 밖에서는 결정체로 존재한다는 이유를 들어 바이러스를 무생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원시생명체로서 35-20억 년 전 출현해서 최초의 형태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본다면 영생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은 이 세상에 모든 것이 영원하다는 말과 같다. 하얀 바탕에 까만 글을 쓰기 때문이다. 영원이라는 바탕에 생명이라는 그림을 그린다. 생명은 끝이 있지만 끝이 있는 생명의 연속은 영원이다. 나는 단지 그렇게 생각해볼 뿐, 영원은 무한대처럼 사실 그 전체를 알 수 없다. 까만 바탕에 까만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아무도 못 본다. 볼 수 있는 사람은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원이라는 바탕에 영원이라는 글을 쓴다. 글은 쓸 수 있지만 영원이라는 글은 영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단지 생명이이라는 바탕에 생명이라는 그림을 그릴 뿐이다.

 

인간과 바이러스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인류의 역사에서 바이러스는 두려운 존재였다. 역사학자 맥닐(William McNeill)은 『전염병의 세계사』에서 문명의 전파와 함께 전염병이 전파되었으며, 그로 말미암아 여러 번에 거친 대참사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바이러스에 대한 존재는 뒤늦게 알았지만 그전에도 바이러스가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던 셈이다. 이런 조건에서 인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결정적 승기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을 두고 인류의 승리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이 깃들기 시작했다.>

 

이 세상은 영원한 것과 영원하지 않은 것을 모두 가지고 있다. 질량불변의 법칙은 그것을 잘 말해준다. 영원의 약속이라든지, 영원의 진리와 같은 말. 사랑, 미움, 표현 등 모든 것은 생명과 영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원이 아닌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구지 명명한다면 완전한 영원과 불완전한 영원? 그렇게 나눌 수도 없고 불완전한 영원이라면 이미 영원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우주는 단지 변화하고 있을 뿐, 죽을 수 없다는 것은 비극(?) 인간이 가장 강력한 포식자에서 그 자리를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넘겨주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1918년 독감(일명 스페인 독감, H1N1)은 1차 세계대전과 맞물리면서 전 세계 인구 2천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 국내에서도 740만 명이 감염되었고, 사망자가 14만 명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 후에도 1957년에 100여만 명이 사망한 아시아 독감, 1968년에 70여만 명이 사망한 홍콩 독감 등의 범유행은 계속되었고, 조류독감(H5N1)과 HIV, 에볼라 바이러스 등 새로운 바이러스 전염병도 계속 출현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전쟁이 아니라 공존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고려하자는 주장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독감 바이러스의 변화무쌍한 변신으로 백신 처방이 근본적인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병원균도 사람과의 공생을 모색하는 경향성을 띤다. 치명적 바이러스는 숙주(인간)와 함께 죽거나 우리가 겨울철에 자주 걸리는 독감처럼 독성을 약화시켜 인간과의 공존을 모색한다. 이를 고려해 볼 때 바이러스는 박멸해야 할 적(敵)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적절한 대응을 통해 공존을 모색해야 할 대상임을 보여준다.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사전)>

 

오석중.gif

오석중 (시인/수필가)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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