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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책 속으로] '인터스텔라' 만든 과학자, 영화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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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1-04 01:35 조회4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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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의 과학
킵 손 지음
전대호 옮김, 까치
328쪽, 2만5000원


영화 ‘인터스텔라’는 최첨단 물리학과 영화적 상상력이 합작해 만든 융복합 상품이다. ‘블랙홀’ ‘웜홀’ ‘특이점’ ‘제5차원’ 등 물리학적 소재가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영화적 상상력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담당했다면 과학은 미국의 이론물리학자로 캘리포니아 공대의 파인먼 이론물리학 명예교수인 지은이가 맡았다. 이 책은 작품의 뼈대를 이루는 과학적 바탕을 일반인 눈높이에서 곰곰 되새김질한다.

영화의 한 장면을 살펴보자. 인류의 피난처를 찾아 머나먼 우주로 떠난 일행이 처음 도착한 밀러 행성의 환경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1시간이 지구의 7년에 해당하는 극단적인 시간지체, 썰물 때 큰 바다 한복판이 무릎 높이로 물이 빠지는 엄청난 기조력(조석력), 1.2㎞ 높이의 거대한 파도가 그것이다. 행성의 주변에 있는 블랙홀 가르강튀아의 강력한 중력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중력이 강할수록 시간이 더욱 느려진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시간 굴곡 법칙’이 적용됐다. 현대 과학은 아인슈타인이 1912년 깨달은 이 내용을 몇 차례 실험만 했을 뿐 아직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은 ‘인터스텔라’에서 가장 신비롭고 극적인 부분을 이룬다. 밀러 행성에 몇 시간 다녀왔을 뿐인데 지구 시간은 이미 수십 년이 지났다. 오랜 연락두절 속에 가족들은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움은 웃자라 분노 ·원망으로 변해버렸다. 이처럼 물리학 법칙에 영화적 상상력과 휴머니즘을 합쳤더니 머리를 채우고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 된 것이다.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과학의 많은 부분은 오늘날 인류가 보유한 지식의 최첨단이나 바로 그 너머에 위치한다”라는 지은이의 말은 솔직하다. 이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상식과는 다르거나 아직 미지의 상태인데도 검증된 것인 양 영화에 적용한 게 아니냐”라는 관객의 물음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인터스텔라’는 과학교재가 아니며 과학에 대한 인류 지식을 영상물로 표현한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다만 과학이 역할을 한 영화일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리학자의 과학지식과 할리우드의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해 ‘진짜 과학에 기반을 둔 블록버스터 영화’로 이어지는 9년 가까운 장구한 과정도 소개한다. 연출을 스티븐 스필버그가 맡으려다 중도에 떠나고 크리스토퍼 놀란이 맡게 된 과정이 흥미롭다. 과학과 영화가 어떻게 만나 ‘컬래버레이션(합작)’을 하게 됐는지를 살펴볼 좋은 기회다. 

채인택 논설위원 ciimccp@joongang.co.kr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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