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우아한 비행] 오롯이 청춘으로 > 문학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문학

문학 | [한나의 우아한 비행] 오롯이 청춘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05 12:26 조회412회 댓글0건

본문

 

 모두들 회사를 그만 둔다고 했다. 일주일에 한번 모여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사진 동호회 사람들 이야기다.

 

광고영상 PD, 소프트웨어 개발자, 패션 디자이너, 바리스타 등 자기 분야에서 열심인 또래 삼십 대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동호회. 각자 사진을 통해 얻으려는 목적이 있었기에, 제 이야기는 접은 채 원하는‘찰라’를 찍고자 사진에만 욕심을 부렸다.

 

 한 계절, 두 계절을 함께 보내고, 이제 궁금해졌다. 사진을 보면 찍은 사람의 시선이 보이듯 각자가 사진으로 말하는 그들의 삶이 있었다.

 

여러 곳을 다니며 출사를 다니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한국의 청춘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묻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 중 표현이 분명한 화진씨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공학을 전공하고 외국계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를 다니다, 곧 회사를 그만둘 계획일 때 출사 팀에 합류했다. IT 쪽이라 사이클이 빠른 곳이지만 10시 출근에 교육 기회도 많이 주고 근무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그런데 자문하게 되었단다. 나는 무엇 때문에 바쁜가, 내가 나아가는 방향은 어디인가. 서른셋의 그녀는 문득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았다.

 

 본인을 관찰해 보니,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 길로 일러스트 학원을 다니며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게 되었다.

 

그녀는 지금 상품의 브랜드를 이미지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술학원과 전시회 등을 다니며 자신의 감각을 키우고 있다. 일거리도 지인을 통해 알음 알음 들어온다. 이미 포화상태의 분야이기도 하고, 화진씨가 그 동안 해오던 일과 너무 다른 분야인지라 그녀의 무모한 열정이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기분이 좋은데, 찍은 사진을 보는 이로부터 마음이 차분해 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었다.

 

자신이 작업한 것들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그 순수한 열정에 미소가 번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롤모델은 배상민 교수라고 했다.

 

배상민 교수는 나눔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제 3 세계 아이들을 위한 이동 학교를 디자인으로 세계 디자인계에서 인정을 받은 분이다.

 

그는 세계에서 인정 받는 디자인을 하위 90%를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만의 디자인 의도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물론 포기해야 할 경제적 여유와 안정감이 작은 것은 결코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가다 보면 또 무언가 나오지 않겠냐는 사람 좋은 웃음이 그녀의 큰 키만큼이나 매력적이었다. 

 

누군가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거 아니냐며 비아냥 거리기도, 그 좋은 직장을 두고 무슨 일이냐 한심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화진씨를 응원한다.

 

청춘이란 정착하지 않음이 허락되는 시절 아니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 생각되면 뒤돌아 설수 있고 덜 벌어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결심이 가능한. 현재의 환경에 안주하지 말고 떠나야 한다면 용기내야 하지 않겠냐는 그녀의 말에 동감한다.

 

청춘 시절 남들보다 더 잘 사는 것보다 남들과 다르게 살아갈 근육을 키우고 싶은 나로서 그녀의 발걸음이 반갑다.

 

 한 시인이 말했듯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고, 장미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한다.

 

그렇다, 청춘이란 건강한 사유와 삶이 일치하는 것이다. 청춘을 사는 이들과 친구 삼으며 오롯이 청춘으로 살고 싶다.

 

김한나

 

7.JPG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 목록

Total 569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