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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고향은 나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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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1-27 15:20 조회3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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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거울엔 이야기가 있다
큰비 앞두면
개구리, 두꺼비 뛰어와 먼저 알리고
굴뚝에선 연기가 땅으로 내렸다
손님이 오는 날엔
이른 아침 까치가 짖어대고
마을에 초상이 나려면
까마귀 날아와 먼저 짖었다
 
고향의 거울엔 생명이 움튼다
봄엔 땅을 열어 순마다 꽃송이 달고
담장에선 살구나무 꽃 어둠을 밝히고
펌프샘가엔 아버지 심으신
자귀나무 꽃 무지개처럼 피어난다
 
고향의 거울은 닦지 않아도 맑다
내 눈은 침침해져도
내 기억은 흐려져도
고향의 거울은 먼지 묻은 내 눈을 씻어준다
 
고향의 거울엔 사랑이 있다
겨울이 오고 눈이 내려
차디찬 바람이 가슴을 스칠지라도
돋보기처럼 커지는
부모님 사랑을 머금고 있다
고향은 깨지지 않는 나의 거울이다

김영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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