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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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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7-19 15:58 조회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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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언덕배기 위에서 
나 홀로 나팔을 분다 
길고 긴 톤의 마름질 
도레미파솔라시도 
도시라솔파미레도 
'궂은비 내리는 그야말로 옛날식 찻집에 앉아~' 
하오의 여름날 
색소폰 가락이 바람을 타고 
떠서 흩어진다 
음표가 사뿐히 날아가 물비늘로 앉아 반짝인다 
  
  
갑자기 꽃향기가 들었다 
내 등 언저리에 어려드는 그것은 
야생의 난향, 
배면(背面)의 향이었다 
내 등, 양 어깨, 양팔을 타고 내리는 향기 
나는 점점 물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손끝으로 음을 눌렀다 
벨에서 향이 퍼져 나오고 있었다 
그 향기가 눈 주변에 몰렸다 
알수없는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한여름 바닷가 언덕배기 
날씨는 선선한데 궂은비는 내리지 않았다 
눈물이 내렸다 
유월의 십팔 일이었다 

 조종수 / 시인, 캐나다 한국문협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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