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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세익기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8-31 12:26 조회3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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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비가 기다려지는 나날이다. 밴쿠버에서 큰 행사를 주관하는 주최측으로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좋은 날씨가 계속 되어지길 순간마다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미주에서 3년 마다 진행되고 있는 연세대 간호대학 재 상봉행사를 이번에 밴쿠버 동창회에서 주최하게 되어 지난 일 년 남짓한 시간을 거의 이 일에 몰두 하였다.

 

밴쿠버를 포함하여 미국의 대도시인 시카고, L.A, 뉴욕, 워싱턴을 순회하며 모이는데 이번이 열 번째였으니 각 도시마다 두 번씩 돌아간 셈이다.

 

본 대학은 1906년 미스 쉴드(Miss E. L. Shields) 선교사가 세브란스 병원 내에 간호원장실을 창설하고 초대 간호학교장으로 취임하여 1910년에 제 1회 졸업생 1명을 배출 했다. 이렇게 시작한 모교가 2006년에 백 주년을 기념하여 서울 본교에서 큰 축하행사를 했고 지금까지 8천 명이 넘는 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밴쿠버 재 상봉의 처음 시작은 우선 호텔을 정하는 것이었다. 공항과 가까워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좋을 것 같아서 리치몬드에 있는 호텔 몇 군데를 가보았다.

 

또한 시내 중심에 있어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곳도 알아 보았다. 그 중에 임원들과 의논 끝에 메트로타운에 위치한 힐튼호텔로 정하기로 하고 계약을 마치니, 전체 일의 반은 이루어진 것 같았다.

 

그때부터 초청의 편지를 써서 지역별 개인별로 우편으로 보내고, 이 메일 주소가 있는 동창에게는 이 메일로 보내면서 서로서로 연락하기를 부탁해 놓고 몇 달 동안은 그냥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등록 마감일이 가까워 오는데 예상인원에 이르기엔 너무 반응이 저조해서 약간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본회의를 마치면 선택 관광을 하기로 해서 알라스카 크루즈와 록키여행을 예상 인원수로 각각 예약해 놓았는데 이것 역시 예측을 할 수 없었다.

 

마감일이 되니 80% 정도가 등록 및 예약을 했고 크루즈는 예상을 훨씬 넘어 74명, 록키는 생각보다 적게 28명에 그쳐 밴쿠버 회원 중에 3명이 합류하기로 하여 31명으로 마감되었다.

 

드디어 모임의 첫 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등록 테이블에 오시는 선배님과 후배들을 맞이했다. 지나간 재 상봉 때에 만났던 분들은 많이 기억 되었으나 모처럼 참석하는 동창들은 무척 생소하여 이름표에 적힌 졸업연도와 이름으로 선배님이신지 후배님인지를 분간할 수 있었다.

 

동창과 동반자를 합해서 139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회예배를 드림으로 일정의 막을 올렸다. 뷔페식 식사를 마친 후에 환영사와 축사의 시간이 있었고 모교 소식을 듣는 순서 후에 행사 안내를 끝으로 첫날 저녁을 마쳤다.

 

이틀째 아침에는 단체사진 촬영 후에 Well Dying and Well Living 이란 주제로 세미나가 있었다. 이어서 총회에서는 여러 가지 순서를 진행하고 다음 개최지를 시카고로 선정 발표했다.

 

오후 시간은 자유로 시내 관광을 하든지 동기들끼리 회포를 풀든지 각자 원하는 대로 지냈다. 저녁에 다시 모여 밴쿠버 동창회에서 베푼 만찬에 참여했다.

 

재 상봉의 Highlight 인 지역별, 동기별, 개인연기 등으로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준비한 각종 프로그램으로 많이 웃고 많이 박수 치고 모두 학창 때 기숙사 생활하던 젊은 시절로 시계바늘을 돌려놓은 듯 했다.

 

이렇게 둘째 날 순서를 마치고 어느새 마지막 아침을 맞게 되었다. 폐회예배를 드리고 석별의 정을 나누며 회장의 폐회선언으로 재 상봉의 막을 내렸다.

 

그 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고 동창들의 연륜도 높아져 앞으로 나와 동기들이 얼마나 더 참여할 수 있을까 생각 했는데 막상 모여서 위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행을 해보니 우리가 아직 몇 번이라도 더 다닐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공식 일정과 두 군데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거의 귀향했는데 크루즈 다녀온 동창들 중에 더러는 록키여행을 떠난 그룹이 있다. 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고 좋은 날씨도 계속 되기를 기도하며 기다렸다.

 

밴쿠버에 도착하는 날 저녁까지 맑은 날씨가 이어지더니 모두 헤어져야 하는 다음 날 새벽부터 기다리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만 들어주신 것 같아서 죄송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행사의 계획과 진행을 위해서 밴쿠버에 거주하는 모든 회원들이 힘을 모아 책자를 만들었다.

 

쇼핑도 같이 다니고 처음 해보는 라인댄스도 배우고 노래도 함께 연습하며 숨겨진 재능들을 모두 발휘했다.

 

성공적인 칭찬 받는 행사가 되었음을 감사하며 간호대학 동창만의 유일한 행사였음을 자부할 수 있다.

 

이런 만남을 통해서 우리 동창들은 더욱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며 여생을 보내는데 큰 활력소가 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김진양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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