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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봄,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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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6-29 11:56 조회4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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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수 없어

또 얼굴을 내미는 것일까

올해도 그는 변함없이 찾아왔다

먼 산은 눈 떨기를 미련처럼 머리에 이고

찬바람을 무시로 내려 보내고 있는데

어느새 그는 엷은 옷자락으로

내 마음 밭 잔설 위에 살포시 들어앉아

색색의 소리 없는 나팔을 분다

언 땅을 비집고 다붓다붓

낡고 오래된 내 삶의 종을 울리는

첫사랑의 나팔 크로커스*

나는 그저 수줍어 한참 말을 놓치고

그는 한창 봄 피는 중이다

 

* 크로커스: 붓꽃과의 이른 봄에 피는 꽃

 

강은소/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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