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정원] 사랑해 한류 > 문학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문학

문학 | [문예정원] 사랑해 한류

페이지 정보

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9-19 11:41 조회438회 댓글0건

본문

얼마 전 인도 첸나이에서는 한국에서 온 아이돌 그룹 jjcc와 함께 K-pop 콘테스트 결전이 있었다. 델리, 뭄바이, 캘커타, 시킴, 방갈로르, 파트나, 첸나이 7개 지역 예선전에서 뽑힌 우승자들이 모여 마지막 승자를 뽑는 날이었다. 최종 우승자는 10월 창원시에서 열리는 ‘K-pop 월드페스티벌 2016’에 출전한다.

 

결전 2시간 전 행사장 앞마당에서는 한인들이 한국음식 축제를 마련했다. 마당을 꽉 메운 인디언들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김치, 잡채, 떡볶이, 닭갈비, 호떡, 라면, 음료를 맛보았다. 그들은 한국음식이 부담되지 않는 신선한 맛으로 받아들였다.

 

주말이면 페이스 북 친구들과 주변 인도인들이 한국음식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고, 한국 음식점과 무엇이 맛있냐며 물어본다. 그리곤 맛있게 먹었다고 인증 사진을 보내온다. 애들도 도시락에 김밥, 유부초밥, 주먹밥을 싸 가면 친구들이 다 뺏어먹었다고 하는 걸 보면 한국음식에 매력을 느끼는 게 분명하다.

 

팡팡팡. 드디어 K-pop 콘테스트 대단원이 시작됐다. 각 지역에서 온 우승자는 모두 17명. 그들은 가슴 졸이며 벅차게 무대에 올랐으리라. 에일리의 보여줄게, 태양의 눈 코 입, 다비치의 This love, 등의 노래와 최신 아이돌 그룹들의 댄스가 역동적으로 춤춰졌다. 단숨에 관중의 눈과 가슴은 뭉클함으로 기습됐다.

 

그들이 한국노래와 댄스로 무대 위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한국어를 되씹었으며 얼마나 많은 땀 범벅이 되어 춤 연습을 했을까를 생각 하니 뜨거운 박수가 절로 나왔다. 관중석의 인디언들은 휘파람과 감탄 소리로 열광하느라 정신이 없다.

 

“안녕하세요.” “저 한국어 알아요.” “지는 예 부산 사투리 알아 예.” “한국 사랑해.” 하며 모르는 인디언들이 가끔씩 동네서 말을 걸거나 공공장소에서 아는 체를 한다. 한국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한국드라마 보고 알았단다. 한국말을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인코(인도에 있는 한국문화센터)나 근처 힌두스탄 대학교, M.T.C 대학에 있는 정식 한국어 과에서 공부한 사람들이다.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의 꿈은 한국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다.

 

이곳 ‘K-pop K-drama’ 회장을 맡고 있는 인디언 친구 집에 갔었다. 그의 방안엔 온통 한국 냄새로 가득했다. 커다란 칠판엔 한국어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컴퓨터 화면에는 수시로 다운 받은 한국 노래, 드라마, 영화로 꽉 차 있었다. 회원들이 아무 때고 찾아오면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게임도 한단다. 매달 만나는 30여명의 회원들과 같이 보거나 서로 새로운 것을 가지고 와서 주고받으며 한류를 즐긴다는 것이다.

 

그는 원래 일본 팬이었는데 ‘자이언트’ ‘커피프린스 1호점’ ‘아이리스’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반하기 시작해 2009도에 페이스 북에 K-pop K-drama 회원을 모집했다. 10명이었던 회원은 지금 첸나이에만 200명으로 늘었고, 일 년에 크고 작은 행사를 7번 정도 하며 한국 음식 먹기, 한국어 맞추기, 한국말하기 대회 활동을 즐기고 있다.

 

인디언들이 한국서 왔다고 하면 눈을 반짝이며 반가워하고, 주재원들이 귀국 시 안 가져가는 물건을 내놓을 때도 한국 제품은 비싸게 쳐준다. 화장품, 옷, 구두, 액세서리도 한국 거라고 하면 갖고 싶어 안달하고 사다 달라고 한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홧삽, 페이스 북 메시지 창을 삭제하고 싶을 정도로 모르는 인디언들이 많은 문자를 보낸다. 내가 한국 사람이어서, 한국 음식, 한국 노래,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한국 것 너무 사랑한다고. 한류에 빠졌다고 말을 건다. 

 

박성희 / 캐나다 한국문협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 목록

Total 569건 2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