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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새 발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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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1-23 12:38 조회3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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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라스에 떨어진 단풍잎들 물끄러미 쳐다본다

말라가는 잎사귀 하나하나 나무 한 그루씩 심겨있다 

​프락투어체로 제 등에 새긴 어미의 게놈 지도

봄 여름 뜨거운 바람에 푸른 불꽃을 일으키다 

갈 찬바람 연기도 없이 벌겋게 달아올라

지금 내 손끝에서 불붙고 있다 

2
주문한 한스 카로사의 '루마니아 일기'가 도착했다

​예쁜 리본이 나뭇잎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었지만

​1932년 판 프락투어체로 씌어 읽기가 껄끄럽다

요즘 독일어를 공부하는 나는 이런 말을 들었다

'국제시장 영화 대박쳤대, 광부로 갈려구? 호호호... .

3

​내 어릴 적 대여섯 살 때 친구가 자랑할 것이 있다고 했다

​우리 아부지 워커야...​ .검고 반질반질한, 엄청나게 큰 군함,

​참새 발목이 들어가서는 온 방이 어찔어찔 흔들릴 듯 끌다가

'에쿠' 털썩 앞으로 엎어졌다 그때 나도 한마디 했다

참, 언제 커서 그 군화를 신을래? 우하하...

 

하태린 / 캐나다 한국문협회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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