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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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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1-28 08:24 조회3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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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가려움증, 떠나지 못한 탓
배낭 메고 집을 나선다
바위의 가려움증, 바람 불지 않는 탓
올라가 긁어주고 싶었다
눈앞 검은 소년 바위에 올라
저 코를 긁어주면 콧등이 시원해지고
앞날이 반짝반짝 빛날까
올라가 긁어주고 싶었다
기를 쓰고 올라가 디디고 서서
시원하냐고 소리쳤다
하지만 곧
"근지러워, 내 코가 석 자 거든!"
발 밑에서 코맹맹이 말이 웡웡울렸다
허둥지둥 바위 아래로 내려왔다 
요의(尿意)의 부름을 받아
뜨거운 포물선을 그린다 
방울방울, 똑똑.
다시 한 번 올려다봤다
서너 번 도리질, 몸이 부르르……
8월의 절벽은 가렵지 않았다
소름 돋는다
해발 이천 미터
 
조종수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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