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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3-30 19:07 조회8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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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시위가 당겨졌다
 
어지러운 공기의 입자를
꿰뚫어야 하는
화살의 이상(理想)은
등 뒤에서 느껴지는
궁현(弓弦)의
팽팽한 긴장감이 두렵고
엄격함이 버겁다
 
알 수없이 오는 다음
둥근 또아리 안의
도달점
누구에게나
선명하게 보여주지만
모든 화살이
다 이르는 곳은 아니다
 
둔탁하고
명확하지 못한
작심삼일의 활터에 서서
확신 없이도 당긴 화살이
청아하게
하늘 종벽을 울리며
 
공기의 저항처럼
네모 통 속을 압박해 오는
납작한 현실의 부피를
정도(正道)로 관통하게 된다면
창조주의 이끔이다
 
백발의 은총처럼
예리한 지혜의 화살촉
시시때때로 앞으로 앞으로
가다듬고 바로 다짐이
가장 마지막 순간
과녁 안에 이르러 명중되는
 
꽃도 피어야할 한 방향으로
꿈꾸며 나아가게 할 것이다


유 림/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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