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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민초 이 유식의 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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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현주기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9-27 18:19 조회3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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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민초 이 유식 

아련히 떠오르는 담 모퉁이 그 모퉁이 담장에는 포도송이 모양 마구 피어나는
나팔꽃이 있었지. 그 수줍은 미소는 초가집 행랑에서 새끼를 꼬는 웃음소리로
긴 밤을 열었었고 밤참의 짠지죽(김치죽)과 막걸리 잔이 오가며 일꾼들의 흥을 돋우웠어

봄 보리가 새싹을 트면 노고지리가 꿈을 꾸고 종달새가 앞 냇가 모래사장의 창공에서 
비비베베 나를 부르면 우리집 큰 대문 옆에 옥매화꽃 활짝 피어나  나를 불렀었지.

아 그 옛날 순수한 내 고향 향나무가 있는 우물가에 옥이가 갈래머리를 흔들며
물동이에서 흐르는 물을 닦으며 얄밉게 웃었는데 지금 그 옥이는 늙고 병이 들어서
오늘 내일을 기다리는 죽음의 길 그 담 모퉁이 향나무 우물가에서 나를 부른다네.

모두가 떠나간 황폐한 내 고향 황금만능의 연륜에 쌓인 고달픈 생존의 아수라장이 된
양계장의 닭 똥냄새 동구 밖에 퍼져나오는 향내 먼 이국의 하늘에 하뉘 구름으로 날아와 
꽃웃음으로 나를 반기니 공수래 공수거는 바람소리로 불어주며 회자 정리의 갈 길 
태평양에서 파도로 철석이는 저 울음소리를 어이 모든다 할거냐.

그리운 내 고향 모두가 떠난 폐동의 내 고향 잡초만 우거진 그 동네 꼬불꼬불한
골목길 어머니의 한숨과 마지막 미소가 숨쉬는 그 앞 뒷산의 뻐꾹새 울음소리 
오늘도 나를 부르는 잊지 못할 내 고향 어머니의 웃음을 어이 잊을 수 있으랴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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