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加 증시, 선진국 중 최악의 성과... 5가지 원인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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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 500 대비 4배 낮은 수익률... GIC 투자가 더 유리해
S&P/TSX 종합지수 12년간 68% 상승... S&P 500은 234% 급등
지수 구성 편중, 기업 규모 영세성, 차등의결권 등 지적돼
캐나다 증시가 주요 선진국 시장 중 최악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를 제외하고 S&P/TSX 종합지수의 성과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S&P/TSX 종합지수는 약 4% 상승에 그친 반면, 미국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7%, 18% 상승했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S&P/TSX 종합지수의 수익률은 더욱 저조해 올해 0.7% 상승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6개월짜리 무위험 보장투자상품(GIC)에 투자해도 이보다 4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는 위험과 스트레스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장기 성과를 봐도 캐나다 증시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2012년 이후 S&P/TSX 종합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68.6%(배당 제외)에 그쳤다.
반면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234.5%의 수익률을 기록해 캐나다 시장을 4배 가까이 앞섰다. 더욱이 환율 효과를 고려하면 캐나다 시장의 12년간 달러 기준 수익률은 고작 27%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증시 부진의 원인으로 다음 5가지를 꼽았다:
1. 경제 성과와 통화 가치 약세: 캐나다 경제는 미국에 비해 경쟁력과 생산성이 떨어지고 세금은 높다. 최근 세금 인상으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이민자 지출이 없었다면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약한 경제와 통화 가치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이 캐나다 주식 매입을 꺼리고 있다.
2. 지수 구성의 문제점: S&P/TSX 종합지수는 금융(30.7%), 에너지(18%), 산업재(14%)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S&P 500 지수는 기술(32.4%), 금융(12.4%), 헬스케어(11.8%) 순이다.
캐나다 은행들이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은 과도하다.
향후 10년간 기술 산업이 은행과 에너지 산업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P/TSX 종합지수도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3. 차등 의결권 주식 구조: 캐나다에는 경영진이 다중 의결권 주식을 통해 회사를 지배하는 기업들이 많다.
예를 들어 테크 리소스(Teck Resources Ltd.)는 A주에 100개, B주에 1개의 의결권을 부여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러한 구조를 선호하지 않는다. 경영진이 적은 지분으로 회사를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모든 주주가 1주 1의결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4. 기업 규모의 영세성: S&P/TSX 종합지수에 포함된 226개 기업 중 시가총액 1,000억 달러 이상은 8개에 불과하다.
절반 이상인 125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50억 달러 미만이며, 4개 기업은 10억 달러 미만이다. S&P 500 지수의 최소 시가총액 기업이 68억 달러인 것과 대조적이다.
캐나다 최대 기업인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보다 큰 기업이 미국에 36개나 있다. 국제 투자자들에게 캐나다 시장은 너무 작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5. 일관성 부족: S&P/TSX 종합지수는 주로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결과 10억 달러 규모의 일부 기업들이 정기적으로 지수에 편입되거나 제외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한 해 실적이 좋으면 편입되고, 다음 해 실적이 나쁘면 제외되는 식이다.
이는 지수를 추종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어려움을 준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족도 지적됐다. 2006년 소득신탁 정책 변경, 올해 자본이득 과세 강화 등 잦은 정책 변경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제 성장이 둔화된 시기에 자본이득 과세를 강화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캐나다 증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와 기업들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지 않는 한, 캐나다 증시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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