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밴쿠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순위 7위로 하락… 캘거리는 5위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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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캘거리 주거비 격차, 순위 변동 주요 요인
EIU 발표 '살기 좋은 도시' 순위, 밴쿠버 2계단 밀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2024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밴쿠버가 지난해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반면 캘거리는 7위에서 5위로 올라서며 두 도시의 순위가 역전됐다.
EIU는 안정성, 의료, 문화와 환경, 교육, 인프라 등 5개 부문을 평가해 순위를 산정했다.
보고서는 밴쿠버가 여전히 10위권 내에 머물고 있지만 "심각한 주택 위기"로 인해 인프라 점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멜버른, 시드니 등 다른 상위권 도시들도 주택 문제로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는 안정성과 인프라 부문에서 밴쿠버를 앞섰다. 의료, 교육 부문에서는 두 도시가 동점을 기록했으며, 문화와 환경 부문에서는 밴쿠버가 우위를 차지했다.
주택 가격 측면에서 캘거리가 밴쿠버보다 큰 경쟁력을 보였다. 최근 렌탈스닷씨에이(Rentals.ca) 자료에 따르면 캘거리의 원룸 평균 임대료는 1,733달러인 반면, 밴쿠버는 2,671달러로 큰 차이를 보였다.
주택 구매 가격도 현저한 격차를 나타냈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 데이터에 의하면 5월 기준 밴쿠버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는 222만5,682달러였으나, 캘거리는 82만2,873달러에 그쳤다.
밴쿠버는 문화와 환경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부문은 기후, 관광객의 불편 정도, 부패 수준, 사회·종교적 제한, 언론 검열, 식음료 산업 등의 요소를 포함한다. 밴쿠버의 온화한 기후와 다양한 문화적 환경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EIU는 캘거리에 밀려 순위가 하락했음에도 밴쿠버가 전 부문에서 여전히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밴쿠버가 주택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북미에서는 밴쿠버와 캘거리만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두 캐나다 도시의 높은 생활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순위 변동은 주거 비용과 인프라 문제가 도시의 전반적인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밴쿠버 시 당국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주택 정책을 재검토하고, 인프라 개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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