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 (a5) "오바마 소탐대실..히로시마 방문 잘못된 선택" 美한인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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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일본, 독일과 달리 과거사 진정한 해결 외면"
"오바마가 왜이러나?" "히로시마 방문은 큰 실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계획이 알려지면서 본국과 마찬가지로 미주한인사회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공동회장은 11일(현지시간) "아베신조는 위안부에 대해서 제대로 사과도 안하고, 소녀상을 철거 하라고 요구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은 전범국가 일본을 원폭 피해국가로 포장하는 결과가 될 것으로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치시민모임) 백영현 공동대표는 "일본의 진정한 화해와 반성이 있었다면 오바마가 아니라 전임 대통령들이 히로시마에 진작에 갔을 것이다. 오바마의 히로시마행은 평화헌법을 수정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획책하는 아베 신조 정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의 뮤지컬 연출가 앤드류 임씨도 "결국은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일본의 전략을 알고도 넘어가 주는거다. 오바마가 퇴임전 업적을 많이 쌓으려 하지만 이건 소탐대실이다"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DC의 언론인 윌리엄 문 씨는 이같은 사태는 한국정부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간 위안부 합의로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털고 가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 부담도 그만큼 덜어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문씨는 "위안부 합의로 한국이 얻은 것은 없고,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일본의 목소리만 높아지지 않았나? 일본이 전범국가 세탁을 위해 한국을 이용하고 이제 미국을 통해 피해국가 공증받으려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팽창 억제의 선봉을 자청한 일본이 소원성취하고 있다. 오바마가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조화 바치면 전범 세탁, 조상 범죄 세탁 되는거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백악관은 오바마의 방문 목적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통한 평화와 안전을 추구한다는 취지로 무고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일본이 취하는 모습을 고려할 때 우려되는 바가 많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11일 '오바마, 히로시마의 유령을 일으키다"라는 기사에서 "오바마의 방문이 불필요한 잔혹성에 희생된 수많은 남녀노소 희생자들과 원폭피해자들을 조명하겠지만 2차대전을 겪은 미국인들과 그 후손들은 아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들은 원폭을 투하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결단은 일본 본토 공격을 앞둔 수십만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한 결과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생존 참전용사들은 트루먼의 결정은 재고평가 여지가 없으며, 아시아에서 2천만명 이상을 살육한 일본을 멈추게 한 원폭의 공포를 놓고 도덕적 잣대를 드리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방문이 역사의 단절을 뛰어넘을 때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지만 오늘까지도 일본의 어린이들은 왜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었고 난징대학살과 일본군부가 기획한 위안부여성들에 대해 배우지 않고 있다. 독일과 달리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MIT의 리처드 사무엘스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우익과 일본이 아시아에서 저지른 학살의 기억을 상실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주장한다. 오바마의 방문은 그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강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AP/뉴시스】이달 말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고 공식발표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미 지난 3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히로시마 방문 의사를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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