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랜드로버보다 더 랜드로버 같은 카피캣"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04-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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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Rover vs. Land Wind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랜드로버와 외관이 매우 흡사한 차량이 중국에서는 2220만원(13만5000위안)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물론 진짜 레인지로버 이보크(7040만원~9590만원)는 아니다. 중국 장안차와 장링차가 합작해 개발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윈드(Land Wind) X7이다.
상하이모터쇼에 전시된 X7은 이름만 빼고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디자인이 거의 같다. 심지어 후드 상단에 세긴 브랜드명(LAND WIND)의 서체까지 동일하다. 차량을 관람한 하영선 오토디자인어워드 조직위원장은 “전·후·측면 등 외관은 물론 실내 디자인까지 이보크를 쏙 빼닮았다”며 “랜드로버보다 더 랜드로버다운 디자인”이라고 비꼬았다. 중국에서는 차량 전·후면에 새겨진 알파벳(LAND WIND)을 떼고 LAND ROVER로 레터링한 X7 차량을 종종 도로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장링차의 X7 디자인 특허권이 무효라고 주장했지만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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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9 vs. Ma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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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80 vs. Benz G-Class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1억5000만원~3억7800만원)를 모방한 차량도 상하이모터쇼에서 포착됐다.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이 제조한 BJ80 PHEV는 중국 현지에서 4730만원(28만8000위안)에 판매된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은 “다임러-벤츠와 베이징자동차그룹은 매우 가깝다(close)”며 “BJ80은 벤츠 G클래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AFP가 상하이모터쇼를 방문한 후베르투스 트로스카 다임러 중국 최고경영자(CEO)에게 의견을 물자 그는 “칭찬(compliment)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상하이모터쇼에 등장한 중타이차 Z700은 아우디 A6와, 중타이차 E20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스마트포투(Smart Fortwo)와 디자인이 흡사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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