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북한 단체 여행 시리즈-1, 70-80년대로 떠나는 추억 여행
본문
(사진은 북한 투어에 참석했던 프로투어 관계자들이 직접 북한에서 찍은 사진들임)
같은 민족으로 뜨거운 정감을
생각보다 좋은 숙소와 음식들
안전문제 없지만, 물자 부족
캐나다에서 최초로 공개 모객을 통해 북한을 단체여행으로 다녀온 한인 관광객들은 출발하기 전에 가졌던 미지에 대한 낯설음과 불안함 대신 그래도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에 꼭 가볼 만한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베이징에서 1995년 설립된 북경오주행(五洲行)국제여행사(주식회사)의 밴쿠버 현지 관계사인 프로투어(대표 로즈 리)는 캐나다에서는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단체 관광객을 모객해 지난 10월 11일 8박 9일간 북한·베이징 여행을 다녀왔다.
프로투어는 북한여행을 다녀 온 5명의 관광 참가자를 초청해 관광소감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의견수렴 시간을 지난 3일 포트 무디의 한 일식당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그 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해소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주로 북한 관광객 모객이 중국에서 중국인 대상으로 이루어졌었다. 그런데 캐나다에서 중국인이 아닌 캐나다 국적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여행 상품이라 호기심에 많은 문의가 들어왔지만 선뜻 여행에 참여하는데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특히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가 관광차 북한에 들어갔다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17개월 수감됐다가 작년 6월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와 사망한 사건이 있어 과연 안전할까 하는 의문이 많았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관광객들은 관광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다니며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데 모두 동의했다.
일식당을 운영하는 참석자는 "갔다 온 한인들이 거의 없어 정말 안전할 지 불안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유투브에서 봤던 공항이라 친근감이 느껴졌다. 공항에서 평양으로 가는 동안 본 사람들과 평양시내에서 만난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유로워서, 북한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식당을 경영하는 참석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서 가장 보고 싶은 나라여서 가게 됐다. 아는 사람들이 죽으러 가냐고 할 정도로 사실 너무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갖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는 자유로워, 잘 적응이 안돼 후유증을 앓았다"며, "한 사람 한 사람 보면 다 따뜻하고 다정하다고 느꼈고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참석자 목사는 "같은 민족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마치 70-80년대로 추억여행을 떠난 듯 한 그런 느낌이었다"며, "같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북한이 어떤지) 꼭 가봐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모텔사업을 하다 은퇴를 한 참석자는 "양각도 호텔 아침뷔페서부터 각 여행지의 한정식에 이르기까지 너무 맛있어서 과식을 했다"며, "아마 북한의 식량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기대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전에서 음식 그리고 주민들과 자유로운 대화 등에서 북한 관광상품에 대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꼈지만, 아직도 북한이 물자가 부족하고, 대화에 있어 넘을 수 없는 생각의 차이가 있다는 점은 현실적인 부분이라고 다들 아쉬워 했다.
또 다른 관광에 불편한 점은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 음식이나 물을 갈아 먹고 나서 생기는 생리현상을 위해 항상 휴지를 지참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같은 물건인 것 같아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다르고, 돈을 무엇으로 지불하느냐에 따라 달라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전에 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우선 중국 위완화로 구매하는 것이 좋고, 호텔이 가장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어다는 말이다.
호텔의 샴푸, 비누같은 개인위생용품도 부족해 한편으로 환경을 위해 아껴 쓰지만 다소 불편한 점으로 꼽혔다.
그리고 인터넷이나 국제전화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 여행기간 동안에는 급한 일을 처리할 수 없다는 점도 있었다.
북한에서 인기있는 상품으로는 홍삼, 인삼크림, 여성화장품 등이다. 그리고 북한상품이라 호기심으로 살만한 것은 술과 담배, 그리고 속옷 등을 추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북한을 너무 좋게 볼 필요도 없지만, 관광지로, 또 같은 민족으로 북한 관광을 할 가치가 있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단체 관광객과 함께 갔다 온 프로투어의 직원은 "북한에도 짜장면 집이 있어 신기했다"며, "현재 북한은 적극적으로 개방화를 하면서, 많은 재외동포가 중국을 개방할 때 화교자본이 밑거름이 된 것처럼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커피숍에서, 영어 학원, 해산물가공 등 다양한 중소사업에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10일자 북한 비즈니스 탐방 여행으로 이어짐)
프로투어 홈페이지(www.prtour.ca)
표영태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