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사람 발 담아 해변 떠내려온 운동화 미스터리 해결에 시민 도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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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검시관서비스 단서 제보받는 중
13건 유사 사건 풀고 단 하나 남겨 놔
BC주 검시관 서비스 센터(BC Coroners Service)는 사람의 발이 운동화에 담겨 해변으로 떠내려온 일련의 사건 중 마지막 사례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도움을 청했다. 이 센터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총 13건의 유사 사건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국립과학 수사본부 격에 해당하는 이 센터는 현재 5년 전 사람의 발이 담긴 운동화 두 짝이 밴쿠버 아일랜드 보태니컬 비치(Botanical Beach)로 흘러들어와 발견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파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이 운동화는 사이즈 12로 발이 큰 남성의 몸에서 분리돼 나와 이 해변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센터에서 신체 잔해 신분 확인을 전문으로 하는 로라 야제드지안(Laura Yazedjian) 검시관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분명 단서가 들어있을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주의를 환기할 필요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센터가 그동안 푼 총 13건의 동종 유사 사건이 모두 사고사 관련 시체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으로, 이번 사례도 실종자나 후미진 곳에서의 사고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추측이다. 센터는 따라서 언론을 통해 이 사례가 다시 주목받게 된다면 이와 관련된 제보를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걸어보는 것이다.
야제드지안 검시관은 세인의 억측과 달리 지금까지 모든 사례에서 “강제로나 비자연스런 방식으로 발목이 잘려 나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는 사체가 부패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체와 분리된 채 물에 뜨기 쉬운 운동화에 쌓여 표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센터가 가장 최근 풀어낸 사건은 2018년 9월 발견되고 이듬해 발의 주인을 찾아낸 사례다. 당시 파란 양말을 낀 채 회색 나이키 운동화에 담겨 해변에서 발견된 이 발은 결국 실종자 신고가 접수된 사건의 가족이 유전자를 제공함에 따라 그 비교를 통해 주인을 찾게 됐다.
동종 사건이 BC주 해안가에서 처음 보고된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밴쿠버 아일랜드 파크스빌(Parksville) 북쪽 한 작은 섬 해변으로 떠내려온 신발에 사람 발이 담겨있는 것이 발견되면서부터 세인의 주목이 시작됐다.
그 후 11년간 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은 꾸준히 늘어갔다.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자 해변에서 발견되는 신발 중 안 들춰본 것이 없을 정도로 관심이 고조됐다”라는 게 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또 이처럼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이용한 속임수 장난도 생겨났다. 동물의 뼈와 살을 부패시킨 뒤 운동화에 담아 흘려보내는 사람도 생겨났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센터 측은 그러나 악의적으로 사건을 흐리는 사람보다는 아직까지 선량한 시민들이 더 많다는 점에 착안해 그 도움으로 이번 사건을 해결해보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센터는 시민들에게 센터 웹사이트(bit.ly/2xQ5THA)에 접속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이 사이트를 통해 제보를 받고 있다면서 많은 도움을 요청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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