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와 인플레이션으로 항공권 가격 인상 불가피

국제 항공 운송 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는 3일 두바이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항공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의에는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을 포함한 여러 장거리 항공사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었지만 이제 회복 중인 항공사들은 여러 비용 증가 요인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다. 제트 연료비는 항공사 전체 비용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항공업계의 탈탄소화 움직임으로 인해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윌리 월시 국제 항공 운송 협회 사무총장은 "항공사들은 소비자 이익을 위해 가능한 한 비용을 통제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모든 비용을 흡수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이는 우리가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항공기 생산 지연도 항공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항공사들은 연료 소모가 많은 오래된 항공기를 더 오래 운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항공기가 부족해 노선을 확장하거나 공급을 늘려 전체 가격을 낮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IATA는 올해 전 세계 항공사 수익이 거의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행객 수가 49억 6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항공사의 총 비용은 93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2023년 매출 330억 달러 중 47억 달러의 기록적인 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두바이 경제의 주요 원동력인 에미레이트 항공의 성과로,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제 공항인 두바이 국제 공항(Dubai International Airport)도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두바이 국제 공항은 앞으로 10년 내에 남부 사막 지역에 위치한 새로운 공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이 프로젝트는 약 350억 달러 규모다.

팀 클라크 에미레이트 항공 사장은 항공업계의 낮은 수익률을 경고하며 "항공사들이 더 커지고 통합되면서 비용 절감이 이루어졌고, 이는 소비자들이 전 세계 항공편을 예약할 때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항공권 가격이 이 정도 수준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소비자들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는 이야기의 숨겨진 부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본 만지 마콜로 르완다에어(RwandAir) CEO는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국가들로부터 부과되는 세금과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항공사들이 부담하는 세금과 수수료가 "이미 터무니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