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애틀랜타 학살, BC주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증오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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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퀴틀람 라파지 레이크에서 아시아 여성들에게 인종 증오적인 발언을 하고 신체를 이용한 욕까지 하는 한 여성(인종 증오 피해자 지나 총의 동영상 캡쳐)
BC 아시아인들 43% 작년에 인종 증오 경험
코퀴틀람 라파지 호수서 노골적인 인종 혐오
한 달 전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 사건 이후 북미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촉발되고 있어, 마치 억지 막말을 해오던 트럼프가 신호탄을 주고 애틀랜타 학살범 21살의 백인 로버트 아론 롱이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성에 방아쇠를 당긴 꼴이 됐다.
글로벌 뉴스는 지난 15일 코퀴틀람의 라파지 레이크 주변을 산책하던 아시아계 여성들이 한 다른 여성으로부터 인종 증오적인 치욕을 당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나 총(Gina Chong)이라는 동아시아 여성은 친구와 함께 라파지 레이크를 걷던 중 한 여성이 다가와 자신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하지만 총은 미안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다. 총이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에서 해당 여성은 갑자기 흥분해서 "다 코로나19가 너희들 때문이다. 너희 중국으로 가라. 이것이 너희 나라에서 나왔다"며 몸으로 모욕적인 욕을 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뉴스는 또 다른 사건으로 같은 날 버나비 켄싱턴 세이프웨이에서 버나비에 거주하는 캐서린 후앙(Katherina Huang)이 경험한 인종 증오에 동기화 된 폭력적 사건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후앙에 따르면, 한 남성이 그녀를 보자 갑자기 미식축구 선수처럼 태클을 걸려는 듯 좌우로 움직이며 달려왔다. 후앙은 다행히 공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 모든 이유가 인종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두 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캐나다에서 출생을 한 아시아계 캐나다인이다.
작년에 밴쿠버 경찰과 버나비RCMP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증오 범죄가 전년에 비해 717배, 350배나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인사이트 웨스트가 지난 9일 발표한 최신 설문 조사에서 BC주 아시아인 중 43%가 작년에 인종차별적인 경험을 했다고 대답했다.
이와 같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증오적인 범죄가 북미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원인 중의 하나는 근거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아 오는 미국 정치인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다.
미국은 과거 이라크를 침략하는 이유로 이라크가 유엔이 금지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영국의 정보기관들의 정보를 내세웠다. 하지만 나중에 이 모든 것이 조작으로 들어났다.
미국은 이미 한반도를 일제에 넘기는 계기가 된 스페인과 전쟁에서도 쿠바 아바나 항 앞에 무력시위를 하던 미국 군함 메인함의 원인 모를 폭발 침몰사건을 스페인 해군이 저지른 일이라는 여론 조작 해 마치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에 교본이 되듯 스페인에 먼저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이외에도 미국은 베트남 전면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통킨만 사건도 나중에 허위날조 된 것으로 판명이 났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코로나19를 중국 연구소에서 개발했다는 아직 확인도 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처럼 떠벌리면서 마치 동서 인종 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 트럼프는 작년 4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소독제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법에 대해 발언을 해 당일 30건의 소독제 관련 사건 신고가 들어오는 일도 있었다.
트럼프를 맹신하는 저학력 백인들은 올해 1월에 미국 국회의사당을 난입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 하는 등 트럼프의 말과 뜻을 알아서 추종하고 있다. 이런 트럼프가 반인륜적인 망언을 쏟아내고 실제로 테러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미국 공화당은 트럼프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러스트 벨트의 저급한 수준의 인종주의적 동기가 강한 백인 표를 얻기 위해 이를 수수방관해 왔다.
애틀랜타가 속한 조지아주는 작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어렵게 트럼프에 이길 정도로 1992년 이후 첫 민주당이 승리를 한 어쩌면 공화당의 텃밭이었다. 반대로 조지아주의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올 1월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만약 대선 결과를 못 뒤집으면 공화당을 안 찍는다고 협박을 하자 공화당 정치인들이 트럼프의 대선 불복 운동에 동조하는 등 진실보다 표를 얻기 위해 양심을 팔았다. 그 결과가 바로 1월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까지 이어지게 됐다.
애틀랜타 학살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마치 범인이 성중독 때문이라는 경찰의 발표가 즉각 나왔다. 또 주류언론들도 아시아 여성들이 전형적으로 성매매나 하는 자들이라는 사회 낙인(Social stigma)을 찍으려는 보도를 일삼았다.
애틀랜타 학살 이후 뉴욕의 지하철을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이 연이어 일어났고, BC주도 최근 들어 노골적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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