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현장에서] “핵 능력 갖춘 불량 정권” 북한 조준하는 맥매스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04-1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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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방송에 처음 출연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9일 폭스뉴스에서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과 동맹국·우호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선택(a full range of options)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위협을 없애기 위해 독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던 만큼 ‘모든 선택’에는 독자적으로 하는 북핵 제거 방안까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은 도발 행위를 계속하고 있고 이제는 핵 능력을 갖춘 불량 정권”이라는 강경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칼빈슨 항모전단의 항로 변경은 극히 전격적이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의 지시로 호주로 갈 예정이던 칼빈슨 항모전단을 서태평양으로 북상시킨다고 발표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항모 운용의 기본계획은 적어도 1년 전에는 잡혀 있는 만큼 계획 변경은 흔한 일이 아니다”며 “항모에 새롭게 임무를 부여할 땐 군사적 메시지를 내야 하거나 군사작전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군 전문지인 미국의 네이비타임스는 이날 “지난 수주간 몇몇 당국자에 따르면 펜타곤과 태평양사령부는 하나의 옵션으로 대북 군사 공격 계획을 다듬어 왔으며 미국 정부가 이를 추진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고도 알렸다.
맥매스터 보좌관이나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무력 시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으로 도발할 경우 어떤 조치에 나설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스콧 시먼 유라시아그룹 연구원은 “시리아 공격과 북한 공격은 너무나 다른 형태의 작전인 데다 그 위험 부담도 매우 다르다”고 북한 공격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 외교 소식통도 “우리가 알기론 그 정도(군사 공격)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주둔 중인 시리아 기지를 공격해 러시아와의 일전을 불사했기 때문이다. 물론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군 당국이 공습 2시간 전에 알려 러시아군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날 테드 리우(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시리아와 달리 핵이 있는 북한은 한국에 포탄을 쏟아부을 수 있다.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일을 망치면 한반도의 수백만 명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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