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안보로 보수 껴안기 … 군부대 간 안철수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04-0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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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17사단 신병교육대에 도착하자마자 군복으로 갈아입은 뒤 3주차 신병 교육생들과 사격 예비훈련을 했다. 17사단은 인천·김포 등 수도권 부대에 배치될 사병 교육을 맡고 있다. 안 후보는 “상급부대보다 전투력의 핵심인 하급부대를 방문하는 것이, 특히 신병 훈련 현장을 방문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당초 합동참모본부 등을 방문하는 계획도 검토했으나 신병을 교육하는 부대로 행선지를 정했다. 안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평범한 국민들의 힘을 모아 비범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하는 등 ‘평범한 국민’을 강조하고 있다. 5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도 역대 대통령묘역보다 사병묘역을 먼저 찾았다.
안 후보의 안보 행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모두 겨냥하고 있다.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보수 표심을 확장하는 동시에 중도층에는 유능한 후보라는 인식을 주는 전략이다.
안 후보 측은 유입된 보수 표심 굳히기를 일차 과제로 잡고 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지금은 안 후보가 보수층에서 지지율을 얻어가고 있지만 홍 후보가 보수 적통을 강조하면 보수층의 표심이 흔들릴 수도 있다”며 “안보 등에서 확실한 목소리를 내며 보수 표심을 굳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안보가 구멍이 뚫리면 그때부터 아무런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안보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철학을 갖고 자강안보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선 10대 공약에도 ‘자강안보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포함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4% 수준인 국방비를 3%까지 점진적으로 증액하고, 킬체인과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개발 조기 완료, 합동참모본부에 ‘전략사령부’ 창설, 청와대 국가안보회의(NSC)에 북핵 대응센터 설치, 방산비리 근절을 위한 ‘국방청렴법’ 제정 등이 골자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안보’로 잡고 있다.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문 후보에 비해 강점이 있는 분야 두 가지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미래 대비’와 ‘안보’를 답으로 들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저녁을 했다. 안 후보는 손 의장에게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아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손 의장은 “안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인천 부평=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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