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유학생들 떨고 있니? 수표사기범, 그가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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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전국 돌며 사기
2008년, 2009년 체포되기도
아랫니 2-3개가 망실된 최근 모습
2006년부터 밴쿠버 유학생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한인 금융사기범이 2년 만에 다시 밴쿠버 유학생들에게 나타나 동일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최근 밴쿠버에 온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587329, 2006년 본지 관련 기사)
주밴쿠버총영사관의 한동수 신임 사건사고담당 영사는 2006년 밴쿠버에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쳐 오던 캐나다 국적 최만석 씨(Man Seok, CHOI, 총영사관 보도자료에는 최 씨)가 다시 밴쿠버에 나타나 유학생을 상대로 수표 사기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한 영사는 "지난 20일 오후 4시 직후 밴쿠버 시립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한인 유학생에게 최씨가 접근하여 같은 수법으로 700달러를 편취했으나, 유학생의 기지로 680불은 같은 날 회수했다"며, "주밴쿠버총영사관은 피해 유학생이 밴쿠버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지원했고, 또 다른 우리 유학생의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임에 따라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영어명으로 마빈에서 이선우 등 다양한 가명을 쓰고 있는 용의자 최 씨는 많은 한국의 단기어학연수생이 몰려 들던 2006년 당시, 캐나다의 개인수표 시스템을 잘 모르는 한인 어학연수생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며, 이미 캐나다 한인사회에 악명이 난 인물이다.
그의 사기 수법은 10년 넘게 동일한 수법으로, 지갑을 분실했다며 한인 유학생에게 접근해 개인수표를 주면서 유학생 계좌에 입금을 하고 대신 현금으로 돌려 받는 방식이다. 캐나다에서는 개인수표를 입금하면 은행계좌의 잔액에 수표의 유효 여부와 관계없이 입금금액을 수표에 기재된 금액만큼 표시된다. 하지만 이는 수표만큼 진짜 돈이 입금된 것이 아니다. 은행간 수표 정산을 통해 실제로 개인수표와 연계된 통장에서 해당 되는 금액이 이체가 되어 오게 되는데 영업일로 보통 5일이 걸린다. 하지만 계좌 잔액이 부족하면 수표가 입금된 계좌에서 해당 되는 금액이 다시 차감된다. 이때 수표가 바운스됐다고 표현한다.
이렇게 수표가 처리되는데 시차가 걸린다는 사실을 모르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최 씨는 2006년 밴쿠버에서 2008년 몬트리올에서, 이후 토론토, 캘거리 등 캐나다 대도시를 순회하며 유학생들을 상대로 수표 사기 등을 벌였다.
최근 그가 시도한 사기수법도 한인 피해자에게 접근해 지갑을 분실했다며 도와달라고 한 후 친구가 계좌로 입금을 할테니 그 금액만큼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고 하거나, 개인수표를 피해자 계좌에 입금 한 후 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최 씨는 ATM기에서 수표 금액만큼 현금을 피해자 계좌에서 인출해 받은 후 잠적을 했다.
피해자에 따르면, 현재 용의자 최씨는 46세로 174cm 정도의 키에 통통한 체격이고 가장 특징적으로는 앞 아랫니가 빠져 있다. 그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2월 몬트리올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최 씨에게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밴쿠버 10 여 건, 토론토ㆍ몬트리얼에서 각각 2~3건씩이 있었다. 피해액은 작게는 몇 백 달러에서 많게는 몇 만 달러까지 다양했다. 2008년 2월 25일 몬트리올에서 보석으로 풀려 난 후 재판에 불참해 퀘벡주에서 같은 해 6월 17일 수배령이 내려졌었다.
그런데 최 씨가 다시 체포된 곳은 알버타주로, 2009년 2월 20일 캘거리 터미널에서 그를 알아본 일본인 여성과 그녀의 친구인 피해자 한인의 신고로 체포됐었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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