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캐나다 마리화나 합법화에 세계가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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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0일 다운타운 선셋비치에서 벌어진 마리화나 연례 행사모습(페이스북 사진)
한국·러시아·일본 자국민에 경고
유학생 부모·언론 유언비어 확산
지난 17일부터 캐나다가 세계에서 2번째로 마리화나를 합법화 한 이후 캐나다와 교류가 많은 국가들이 자국민에게 위험성을 경고 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에서는 과대포장된 유언비어가 확산되면서 밴쿠버 유학 산업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마리화나 판매를 전매해 온 BC주류판매국(BC Liquor Distribution Branch, BCLDB)은 17일부터 23일, 일주일간 총 1만 7723건의 온라인 판매와 캠룹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4014건의 판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체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9980건은 판매 첫날에 이루어졌다. 결국 1분에 2건의 마리화나 판매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리화나가 노골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면서 캐나다 언론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반응에 대해서도 주목을 했다.
우선 캐나다의 최대 인쇄매체의 하나인 토론토선은 지난 23일 서울발 뉴욕타임즈 기사 전제를 통해, '한국, 캐나다에서 마리화나 흡연자 처벌(South Korea to punish those who use cannabis in Canada)' 이라고 올렸다. 기사내용을 보면, 캐나다에서 합법적인 오락용 마리화나를 캐나다에서 피웟다가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처벌을 받는다고 한국 정부가 경고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서는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의 '한국 국적자에게 마리화나는 불법이고 처벌을 받는다'는 내용도 인용했다.
영국 가디언지도 23일자로 이와 유사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캐나다에는 2만 3000명의 한국 유학생이 있고, 5월까지 29만 3000명의 한국 관광객이 캐나다를 찾는다는 점도 부각했다.
일본도 자국의 캐나다 방문자들에게 마리화나가 불법이라고 경고를 했다.
러시아는 자국민에 대한 경고를 넘어, 지난 22일 캐나다의 마리화나 합법화는 용인할 수 없는 일로, 국제 마약 통제를 위한 공조를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노골적으로 캐나다에 비난을 퍼부었다.
마리화나가 캐나다에서 음성적으로 만연하면서 지하경제에 머물러 있던 것을 양성화 해서 각 단위 정부가 세수를 늘리는 쪽으로 정책이 정해졌지만 이에 따른 반대급부적인 손해도 따르게 된 셈이다.
즉 각 나라가 자국민의 캐나다 방문객에 대한 위험 경고와 자국 입국시 검문 강화 등으로, 캐나다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캐나다 한인사회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바로 조기 유학과 같은 유학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마치 캐나다에서 어린 학생도 아무런 제재도 없이 마리화나를 접할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공포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마치 캐나다와 경쟁을 벌이는 뉴질랜드나 호주의 유학원에 고용된 듯 캐나다는 위험하니 다른 나라로 유학지를 옮기라고 은연 중에 암시도 하고 있다.
구체적인 보도내용을 보면, 지난 24일자 서울신문은 '동네 가게서 '대마 과자' 파는 캐나다.. 내 아이 유학 가도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캐나다 유학생을 보낸 이모(41)씨가 "대마로 만든 초콜릿, 사탕, 과자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워낙 호기심이 많은 녀석이라 혹시라도 입에 댈까 무섭다"라는 말을 인용보도 했다.
캐나다에서는 마리화나가 들어간 음식물은 여전히 불법이기 때문에 합법화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페이크 뉴스다.
이 기사는 '영어 공부를 시키기 위해 비싼 돈 들여 외국에 보냈다가 하루아침에 범법자 신세가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걱정에 일부 부모는 조기 유학 계획을 접거나 다른 영어권 국가를 알아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국교육개발원의 단순통계를 한국인 유학생이 많은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조치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분석된다라며 마치 개발원의 입장인 것처럼 조작했다. 그리고 '뉴질랜드 현지 유학원 관계자는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이후 뉴질랜드로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마리화나가 한국 국적자에게 불법이고, 또 마리화나 흡연 자체가 청소년들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또 마리화나에 접한 청소년들이 필로폰과 같은 다른 마약류로 옮겨갈 확률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캐나다가 마리화나를 합법화 했다고 연령제한, 환각운전, 흡연장소 제한 등을 포기했다는 것이 아닌데 마치 캐나다에서 미성년자가 담배사는 것보다 더 쉽게 마리화나를 접할 수 있다는 식으로 과장된 얘기가 한국에서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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