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미주 동북부 100년 만의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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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동북부 일대에 최악의 한파가 몰아닥쳤다. 뉴저지주 패터슨 국립사적공원에 위치한 폭포가 추운 날씨로 얼어붙은 모습을 한 남성이 보고 있다. [AP]
캘거리 한파에 펭귄도 대피
미 대륙 동북부에서 중남부 지역까지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트기류의 북상으로 북극의 한기가 플로리다 남부까지 내려오고, 이미 한파가 휩쓴 북동쪽 지역엔 또 다른 한파가 덮칠 것으로 예보됐다.
CNN방송도 연초부터 미국 전역에 '최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키산맥 동쪽 지역은 예년보다 화씨 11~17도나 낮았다. 북극 한파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은 플로리다 남부뿐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남부 플로리다 주에도 1989년 이후로 29년 만에 처음으로 1인치(2.5cm)가량 적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상 당국은 예상했다.
오대호 주변의 위스콘신 주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 캐나다 접경의 노스다코타 주와 중부 미주리 주에서도 각각 1명이 숨졌다. 오마하의 기온은 130년 만에 가장 낮은 화씨 영하 8도를 기록했고, 사우스다코타주의 애버딘은 1919년 이래로 가장 낮은 영하 32도로 떨어졌다. 남부 텍사스 주에서도 맹추위 탓에 벌써 노숙자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국립기상국(NWS)의 기상학자 브라이언 헐리는 "2일 이후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추위가 완화되더라도 북동부엔 4~5일 또 다른 북극 풍이 강타하면서 현재의 추위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에 덮친 한파는 새해에도 계속됐다. 역대급 한파에 펭귄들도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항공기 수백 편이 지연·결항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주의 캘거리 동물원은 한파를 피해 야외에서 사육하는 킹펭귄들을 실내로 대피시켰다.
남극에 사는 킹펭귄들은 다른 펭귄 종들에 비해 강추위에 매우 익숙한 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역대급 한파에 동물원 측이 이례적으로 긴급 조치에 나선 것이다. 동물원 측은 기온이 영하 25도 이하로 떨어지자 생후 5개월짜리 아기 펭귄 1마리를 포함, 10마리를 울타리 안으로 옮겨 며칠간 보호하기로 했다.
악천후에 제빙작업이 길어지면서 공항에선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속출했다. 토론토 공항에선 지연 또는 결항한 항공기는 500여편에 달했다. 에어 캐나다는 토론토, 몬트리올, 캘거리, 오타와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여행 경보를 내리고 무료로 항공권을 교환해줬다.
이런 가운데 폭설도 예고됐다. 기상 당국은 이날부터 대서양 해안에 걸쳐 강풍을 동반한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는 최대 12인치(30cm)의 폭설이 예상된다. 차가운 공기가 오대호 호수 위를 지나는 눈구름을 만드는 일명 '호수효과'(Lake Effect) 영향이 크다.
북동부와 중서부의 상당수 지역은 이미 연말에 내린 폭설로 뒤덮인 상태다. 공영라디오 NPR은 "눈과 비, 강풍이 뒤섞어 동부해안 전역을 강타할 것"이라며 "특히 동북부 지역엔 '겨울 허리케인'격인 눈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했다.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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