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안희정 지지층의 민주당 이탈 ‘아넥시트’ 현실화할까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04-04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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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아넥시트(Ahnexit)’란 말이 확산하고 있다. 안희정 지지층의 이탈(exit)이란 의미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표심의 향배에 주목한 말이다.
엄태석 서원대(행정학) 교수는 “그간 민주당의 상승세에는 문 후보의 경쟁력뿐 아니라 안 지사가 중도·보수층을, 이재명 시장이 진보층을 끌어당겼기 때문”이라며 “이제 두 후보가 탈락한 만큼 일부가 이탈하면서 민주당의 지지율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 지사 지지자의 경우 중도·보수 성향도 적지 않아 비(非)민주당으로의 이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온라인에서의 언급 빈도를 나타내는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아넥시트는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으로다. 실제 구글트렌드에선 이미 문재인-안철수의 양강 구도다.
◆안철수·안희정은 대체재=대체재는 같은 효과를 얻기 때문에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을 가리키는 경제학 용어다. 돼지고기-닭고기, 커피-홍차 등이 대표적이다. 두 제품 중 하나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하나의 수요가 감소한다.
최근 3개월간 구글트렌드에서 안 후보와 안 지사는 대체재 관계였다. 안 지사가 뜰 때는 안 후보가 가라앉고, 안 후보가 뜰 때는 안 지사가 가라앉는 패턴이 반복됐다.
구글트렌드는 검색 키워드의 상대적인 추세를 지수화한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다. 일정 기간 중 검색횟수가 가장 많았던 때를 100으로 정하고 상대적인 수치를 환산한다. 예컨대 100을 기준으로 안희정 지사와 안철수 후보의 상대적 검색량을 비교해 지수화하거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검색량 차이를 같은 방식으로 비교해 지수화할 수 있다.
안 지사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지난 2월 11일 100으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안 후보의 지수는 18에 불과했다. 온라인에서 안 지사에 비해 안 후보가 언급되는 횟수는 5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당시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15%대를 처음 돌파하는 등 이른바 ‘안희정 바람’이 불 때였다.
하지만 ‘선의’ 발언 파동과 민주당 경선에서 안 지사가 고전하는 동안 안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급상승했다. 지난 3월 25일 양측의 구글트렌드 지수가 역전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날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64.6%의 압승을 거둔 날이었다. 이후 양측의 구글트렌드 지수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4월 2일 현재 87대 21로 안 후보가 안 지사를 4배가량 앞서 있다.
이 사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박빙이 됐다. 4월 2일 양자 대결 구도에서 문 후보가 76인 데 비해 안 후보가 오히려 높은 79로 나왔다.
◆여론조사에서도 ‘아넥시트’=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다. 지난달 3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3월 5주차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9%를 기록해 4주차(10%)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17%에서 14%로 3%포인트 하락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엄태석 서원대(행정학) 교수는 “그간 민주당의 상승세에는 문 후보의 경쟁력뿐 아니라 안 지사가 중도·보수층을, 이재명 시장이 진보층을 끌어당겼기 때문”이라며 “이제 두 후보가 탈락한 만큼 일부가 이탈하면서 민주당의 지지율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 지사 지지자의 경우 중도·보수 성향도 적지 않아 비(非)민주당으로의 이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온라인에서의 언급 빈도를 나타내는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아넥시트는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으로다. 실제 구글트렌드에선 이미 문재인-안철수의 양강 구도다.
최근 3개월간 구글트렌드에서 안 후보와 안 지사는 대체재 관계였다. 안 지사가 뜰 때는 안 후보가 가라앉고, 안 후보가 뜰 때는 안 지사가 가라앉는 패턴이 반복됐다.
구글트렌드는 검색 키워드의 상대적인 추세를 지수화한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다. 일정 기간 중 검색횟수가 가장 많았던 때를 100으로 정하고 상대적인 수치를 환산한다. 예컨대 100을 기준으로 안희정 지사와 안철수 후보의 상대적 검색량을 비교해 지수화하거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검색량 차이를 같은 방식으로 비교해 지수화할 수 있다.
안 지사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지난 2월 11일 100으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안 후보의 지수는 18에 불과했다. 온라인에서 안 지사에 비해 안 후보가 언급되는 횟수는 5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당시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15%대를 처음 돌파하는 등 이른바 ‘안희정 바람’이 불 때였다.
하지만 ‘선의’ 발언 파동과 민주당 경선에서 안 지사가 고전하는 동안 안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급상승했다. 지난 3월 25일 양측의 구글트렌드 지수가 역전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날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64.6%의 압승을 거둔 날이었다. 이후 양측의 구글트렌드 지수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4월 2일 현재 87대 21로 안 후보가 안 지사를 4배가량 앞서 있다.
이 사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박빙이 됐다. 4월 2일 양자 대결 구도에서 문 후보가 76인 데 비해 안 후보가 오히려 높은 79로 나왔다.
◆여론조사에서도 ‘아넥시트’=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다. 지난달 3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3월 5주차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9%를 기록해 4주차(10%)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17%에서 14%로 3%포인트 하락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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