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접게 만든 '악플러'에 BC법이...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 사업 접게 만든 '악플러'에 BC법이...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3-02 15:19

본문

BC주고등법원 내부 [사진 flickr/Evan Leeson]


악플러 주장 근거 없어

반복적 글 게시 가중처벌

 

인터넷에 악플을 올려 사업체를 문 닫게 했다면 그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BC주 고등법원(Supreme Court of BC)은 리치몬드 소재 결혼사진 촬영업체가 신혼부부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에서 피고에게 11만5000달러를 물어내라고 22일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사건은 결혼사진 촬영 및 서비스를 주관하는 아마라 웨딩에 중국계 예비부부가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부부는 2015년 7월 4일 치러질 결혼식의 촬영과 앨범, 헤어, 미용, 결혼식 사회 등 결혼 서비스를 받기로 하고 약 6000달러에 사진관과 계약했다.

 

부부는 선금 3500달러를 지급했고 차액은 날짜가 기재된 수표로 전달했다. 그러나 결혼식 며칠 전 신부는 미리 촬영한 사진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차액 지급을 거부했다.

 

약속한 대금이 입금되지 않았지만 사진관은 계약대로 결혼식을 진행했고 사진 촬영도 마쳤다. 그리고 잔금을 치르면 앨범 및 비디오를 주겠다고 부부에게 알렸다. 그러나 부부는 끝내 잔금을 주지 않았다.

 

더는 부부와 다투기 싫은 사진관은 선금 중 일부를 돌려주며 계약을 해지하려 했지만 부부는 제안을 거부한 후 앨범과 비디오를 받기 위해 소액재판을 걸었다. 

 

사달은 여기부터 벌어졌다. 판결이 나오기 전부터 부부는 중국어와 영어로 된 인터넷 사이트 여러 곳을 다니며 "착취" "사기" "고객에게 거짓말한다"고 사진사 및 운영하는 사진관을 비난했다. 특히 신부가 집중적으로 글을 올렸다.

 

악플에 시달리던 사진관은 변호사를 통해 부부에게 악성 글을 내리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 

 

그 와중에 소액재판 결과가 나왔고 사진관이 승리했다. 부부는 사진관과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미 타격을 입은 사진관은 2017년 1월 문을 닫았다. 

 

이후 사진관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피고는 사진사에게 속았으며 계약 위반이라고 생각해 인터넷에 글들을 게시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자신의 글이 사실일 뿐 아니라 일반의 이익에 부합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피고가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 주장조차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다른 여러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사진을 맘에 안 들어 하는 점은 명확하지만 글 게시의 정당성을 입증하지는 못했다며 피고에게 피해액 7만5000달러에 더해 무리한 행위로 인한 가중 피해 1만5000달러, 반복적 악의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2만5000달러 등 11만5000달러를 물어내라고 판시했다.

 

법원은 문제없이 운영되던 업체의 급격한 침체와 피고의 악플 사이에 우연이 작용했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중국어 블로그와 게시판, 소셜미디어에 거짓 주장을 게시해 주 고객인 중국계에 업체 평판을 엉망으로 만든 점도 지적했다.

 

법원은 업체를 망하게 하겠다는 잘못된 목적으로 피고가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며 인터넷을 자신들이 겪은 피해의 해소 수단으로 삼아도 된다는 이들에게 명예훼손의 결과도 따른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광호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809건 17 페이지
제목
[밴쿠버] 밴쿠버 캐넉스, 플레이오프 경기표 판매에 팬들…
한때의 영광 재현 기대 속 높은 입장권 가격에 팬들 우려플레이오프를 향한 밴쿠버 캐넉스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거의 10년 만에 플레이오프 홈 경기 입장권이 일반에 공개 판매되자, 표값은 곧바로 수백 달러까지 치솟았다. 경기 티켓을 재판매하는 밴쿠버 티켓의 킹슬리 베일...
밴쿠버 중앙일보
04-02
[밴쿠버] BC주민에 전기요금 연 100달러 환급 시행
BC정부, 에너지 비용 절감 위한 새 크레딧 제도 도입BC주 정부는 BC 하이드로의 주거용 고객들이 오는 4월 1일부터 전기 요금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료 공제(Electricity Affordability Credit)'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
밴쿠버 중앙일보
04-01
[밴쿠버] “취하는게 싫다”… 밴쿠버, 비알코올 음료 열…
취하지 않는 비알코올 시장 ‘신(新)주류’로 떠올라밴쿠버시는 최근 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술을...
밴쿠버 중앙일보
04-01
[밴쿠버] 스탠리 공원 ‘이스터 기차’ 탈선으로 운행중단
밴쿠버의 봄맞이 명소로 기다려지던 스탠리 공원의 '이스터 기차'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운행을 중단하게 되었다. 밴쿠버 공원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9일 밤 영업 종료를 앞두고 일어난 '사고'에 기차 궤도에 손상을 입혔고 이로 인해 토요일에 기차...
밴쿠버 중앙일보
04-01
[밴쿠버] 밴쿠버 도심서 총격 사건, 갱단간 갈등인 듯
지난 주말,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밴쿠버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시민들 사이에 공포를 조성했다. 지난 30일 토요일 랍슨과 리차드 스트리트 교차점에서 오후 5시 40분경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최대 7번의 총성을 들었으며,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피해자를 ...
밴쿠버 중앙일보
04-01
[밴쿠버] '부활절 연휴' 볼거리·먹거리·놀거리 가득…오…
밴쿠버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들 대거 개최벚꽃 축제부터 예술 박람회까지 다채로운 이벤트밴쿠버 시민들이 기다려온 부활절 연휴가 다가오면서, 이번 주말 동안 밴쿠버 전역에서 다양한 축제 및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먼저, 이번 주말부터 4월 25일까지 계속되는 연례 밴쿠버 ...
밴쿠버 중앙일보
03-29
[밴쿠버] BC주, 보육 공간 930개 추가 확대 계획 …
트뤼도 총리 "정부의 적극적인 보육 부담 경감 노력"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밀레니얼 세대 어머니들을 위해 돌봄쎈터을 확대하고 하루 10달러짜리 돌봄 프로그램을 늘리겠다고 약속하였다. 이에 따라 BC주에서도 변화가 시작되었다. 트뤼도 총리는 써리의 알렉스...
밴쿠버 중앙일보
03-29
[밴쿠버] 50대 여성만 노렸다! 가방 날치기 잇따라 발…
리치몬드서 6건의 가방 강탈, 주의 경보 발령최근 BC주 리치몬드에서 한 달 사이에 여성들의 가방을 노린 6건의 강탈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에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들은 대낮에 공개된 장소에서 발생했으며, 가해자들은 대부분 두 명 이상의 그룹...
밴쿠버 중앙일보
03-29
[밴쿠버] 밴쿠버병원 인근에 22층 쌍둥이 빌딩 임대주택…
24시간 어린이집 시설, 지역사회 발전 기대밴쿠버 병원(Vancouver General Hospital, VGH) 인근에 대규모 임대 주택 건설계획이 발표됐다. PC Urban Properties는 816-860 West 13th Avenue와 2915-2925 Wil...
밴쿠버 중앙일보
03-29
[밴쿠버] '미리 서두르세요' 부활절 연휴로 분주한 美국…
미국 국경과 BC 페리에 주말 여행객들이 몰려들면서 긴 줄이 생겼다. 29일 금요일 아침부터 국경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여행 계획이 있다면 대기 시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피스 아치 국경에서는 이미 오전 7시에 2시간 기다려야 했고, 다른 국경에서도 1...
밴쿠버 중앙일보
03-29
[밴쿠버] 칠리왁 주택서 2.7미터 '버마 비단뱀' 압…
보전관리국, 불법 외래 동물 단속 강화칠리왁의 한 가정집에서 9피트(약 2.7미터) 길이의 '버마 비단뱀'이 압수되었다. 이는 BC 보전관리국의 불법 외래종 소유 조사의 일환으로, 해당 '버마 비단뱀'은 현재 비공개 장소에서 보호받으며 수사...
밴쿠버 중앙일보
03-29
[밴쿠버] 밴쿠버 공원 놀이터에 나타난 ‘바바리맨’ 잡혔…
지난주 밴쿠버의 한 공원 내 놀이터에서 한 남성이 공공장소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체포되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여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이후 그에게 공공장소에서의 부적절한 노출 혐의를 적용했다. 이 사건은 주민들 사이에서 큰 충격과 우려를...
밴쿠버 중앙일보
03-29
[밴쿠버] 4월 1일 부터 '오르고 또 오르고'
탄소세 인상과 주류세 변동오는 4월 1일부터 BC주의 탄소세, BC 하이드로 요금, 연방 주류 소비세 등이 변경되어 주민들의 지출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BC주 정부는 논란이 많은 탄소세를 오는 월요일부터 인상할 계획이다. BC주는 연방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
밴쿠버 중앙일보
03-29
[밴쿠버] 임대료 폭등에 연방정부 '집주인, 임대료 이력…
트뤼도 총리, 새 주택 정책 '임차인 권리장전' 발표연방정부가 세입자들의 알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캐나다 임차인 권리장전(Canadian Renters' Bill of Rights)'을 새롭게 제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03-28
[밴쿠버] 트랜스링크, 7월부터 5~10센트 인상, 시민…
대중교통 혼잡 '단기대책' 묘수가 결국 '요금인상' 트랜스링크는 오는 7월부터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대중교통 요금을 5~10센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요금 인상은 2024년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밴쿠버, 써리, 랭리 지역에서의...
밴쿠버 중앙일보
03-28
[밴쿠버] [중앙논평] 캐나다 인구 급증, 발전인가 부담…
캐나다의 인구가 최근 4천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연방통계청의 발표는 중대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의 신호이다.캐나다 인구의 급증은 경제와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인구 증가는 주로 임시 이민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는 캐나다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한...
밴쿠버 중앙일보
03-28
[밴쿠버] 병원들의 CT스캔 위기… 서비스 중단 속출
써리, 랭리 병원 CT스캔 문제 잇따라프레이저 보건 당국, 상황 경시하는 듯최근 BC 지역의 CT 스캔 서비스 중단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의료 기술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프레이저 보건 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경시하는 입장을 보...
밴쿠버 중앙일보
03-28
[밴쿠버] 세 번씩이나 털린 보석상점주 망연자실 "울…
CTV캡처사우스써리 쇼핑몰서 10만 달러 이상 도난화이트락에 가까워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써리 남부에서까지 보석상이 털리는 등 범죄에 물들고 있다사우스서리 한 쇼핑몰에서 보석점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가 세 번째 절도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화이트락 주얼리의 앤...
밴쿠버 중앙일보
03-28
[밴쿠버] 재외동포청, 재외동포 청년 인턴십 사업 시행
13개국 21개 공관서 청년들, 6개월간 국정 참여 기회 제공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이 차세대 재외동포 청년들의 국정 참여 기회 확대 및 역량 강화를 목표로 '재외동포 청년 인턴 사업'을 신규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재외동포 청년들을 국가 차원...
밴쿠버 중앙일보
03-28
[밴쿠버] 20년간 단짝 친구 두 여성, DNA 검사 '…
두 여성의 운명적 재회, DNA를 통한 가족 찾기BC주에 거주하는 폴라 블랑샤드 씨는 15세 때 어머니와의 다투던 중 자신이 혈연 관계가 아닌 가정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자란 가족 중 혈연 관계에 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후, 폴라는 자신의 친...
밴쿠버 중앙일보
03-28
[밴쿠버]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동' 용인한 교사, 정직…
교사의 교육적 역할 소홀에 따른 징계 조치 이루어져BC주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이 교육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학교의 교사가 학생들의 '극도로 부적절한' 행동을 방치했다는 내용이 공개되어, 이 교사는 정직 처분을 받게 되었다. BC교사 규제위원회...
밴쿠버 중앙일보
03-28
[밴쿠버] BC주, 스트라타 호텔은 단기임대 허용키로
일부 호텔과 모텔 임대 규정 완화BC주 정부가 최근 '단기 임대 숙박 시설 법액'을 통해 특정 스트라타 호텔과 모텔을 단기 임대 규제에서 예외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법률은 주로 주거용 주택에 한정되던 단기 임대 규제에서 호텔과 모텔을 제외하...
밴쿠버 중앙일보
03-28
[밴쿠버] '로맨스 스캠' 부터 '돼지도살'까지…1년간 …
RCMP, 온라인 사기에 대한 경각심 강조2023년 초부터 현재까지 리치몬드 시민들이 '로맨스 스캠'과 투자 계획을 결합한 복잡한 온라인 사기에 피해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러한 유형의 사기로 총 87건이 신고되었으며, ...
밴쿠버 중앙일보
03-27
[밴쿠버] 식당업계의 악몽 ‘코로나보다 무서운 인플레이션…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에 업계 고전캐나다 식당업계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식당 음식과 술값이 각각 5.1%, 5.3% 상승하며 전국적인 매출이 7.9억 달러로 1.9%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정찬식당이 6...
밴쿠버 중앙일보
03-27
[밴쿠버] 이젠 '과속 딱지'까지 사칭…문자사기 피해 주…
정교한 가짜 정부 웹사이트 속임수 주의BC주에서는 최근 문자메시지를 통한 새로운 사기 행각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 사기는 정부 웹사이트를 정교하게 모방한 가짜 페이지로 이어지는 문자메시지로 시작된다. 가짜 웹사이트에서는 방문자에게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게 하...
밴쿠버 중앙일보
03-27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