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밴쿠버의 주요 하이킹 코스 그라우스 그라인드를 방문하는 일부 등산객들의 스피커 사용으로 다른 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라우스 그라인드를 담당하는 당국은 등산로 입구와 중턱에 최근 스피커폰 사용 금지와 헤드폰 사용을 권장하는 안내문을 달았다. 메트로 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 담당자는 휴대용 스피커나 휴대전화로 음악을 틀어 주변을 시끄럽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항의를 많이 받았다고 안내문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숲속에서 누군가 음악을 크게 틀면 주위에서 쉽게 알아챈다며 다른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권했다. 주변을 시끄럽게 만드는 다른 등산객 때문에 기분을 망친 경험이 있다는 이 담당자는 자연을 즐기기 위해 나섰다면 자연의 고요함 또한 만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외에서의 스피커 사용 금지는 단순히 예절의 문제가 아닌 법규 준수의 차원이다. 메트로 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의 조례에는 스피커폰을 켜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스피커로 음악 듣는 행위를 금지하는 항목이 있다. 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 조례에도 당국의 허락 없이 지역 내 어떤 시설이나 장소에서도 앰프나 스피커로 소리를 증폭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트랜스링크 또한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음향장비 소리를 키울 수 없으며 이를 어기면 대중교통시설을 24시간 동안 탑승하지 못하는 처벌 규정이 있다고 안내했다.

밴쿠버시도 조례에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소음 배출 금지 항목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모두 13건의 해당 조례와 관련한 불만 사례가 접수된 바 있으며 이 중 8건이 공공시설에서의 소음 배출이었다고 전했다.

스피커 사용자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한 학자는 청력 상실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헤드폰을 사용하는 젊은 층의 청력 상실 증가가 크게 늘고 있다며 스피커를 사용해 청력 손상을 일으키는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편을 이어폰을 귀에 꽂는 것보다 선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