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랭리 욱일기 사건, 제대로 일본 제국주의 알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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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안전환경 마련을 위해 문제 욱일기 내리기로
주류사회 역사인식 부족, 지속적 노력 필요
랭리의 한 학교에 걸린 욱일기 사태가 한인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인해 교실에서 내려졌는데,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한인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과 일본 제국주의의 반인륜적 만행 등 제대로 된 역사 알리기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7일 오후 6시에 BC주이민교육지원공익단체 한인직원들로 구성된 KCWN(Korean Community Workers Network, 스텔라 김(김민정) 회장)은)가 주최하는 'Learning from the Past, Moving Forward to Future'라는 제목으로 포럼을 써리 길포드 레크리에이션 센터 크래프트 룸1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랭리 학교에서 있었던 욱일기 사건을 계기로 일본제국주의가 2차세계대전에 저지른 반인륜적인 행위를 제대로 알려 욱일기의 의미를 서구사회에 알리기 위해 준비됐다.
지난달 17일 랭리의 욱일기 청원 운동이 전 세계 한인사회에 알려지고 난 다음 적극적으로 청원운동에 동참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랭리에 재학 중인 일부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는 이로 인해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이번 일이 그냥 조용히 끝나길 바란다는 제보가 본 신문사로도 들어오는 일도 있었다.
사실 이때 랭리 타임즈라는 지역신문에 해당 교사를 옹호하는 기사와 댓글이 올라오고 한국이 일본 식민지여서 화풀이 하는 것이라고 폄하하며 한인 학생의 청원을 반대하는 반대 청원을 홍보하며 역사교사를 두둔하고 나섰다. 랭리 교육청의 켄 호프 홍보책임자도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교자재일 뿐이라는 식으로 말하며 역사 교사를 두둔하고 나섰다.
본 기자가 호프 홍보책임자와 직접 통화를 해 독일의 전범기도 교자재이면 교실에 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하고 계속 욱일기는 교자재라서 걸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즉 유겐크로이츠는 유럽계 이민사회에서 타부시 되기 때문에 교자재로 교실에 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즉답은 피하면서 욱일기에 대해서는 캐나다 주류사회가 제대로 모르고 부정적인 인식이 없어 캐나다에서 교자재로 문제 없다고 합리화 시키는 듯한 대답만 반복했다.
이처럼 제대로 된 일본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생긴 일로 보여, 김 회장은 랭리교육청, 지역 연방하원의원, 주의원, 시의원, 해당 학교 교장 등 4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이날 행사장에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포럼은 한인사회의 심현섭 씨가 나와 한일간의 근대까지의 역사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 제국주의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역사를 알리는 강의를 했다.
이후 랭리 학교 욱일기를 내리기 위해 청원에 참여 했던 학생들 중의 한 학부모가 나와 지난달 17일 청원 운동 이후 실제 학교와 역사 교사, 그리고 한인 학생들 사이에 벌어진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 학부모는 교사와 한인 학생들과 토론시간을 갖으며,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권을 위해 욱일기를 내리는 쪽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참석자들은 이번 욱일기 사건이 한일간의 과거사가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아시아와 미국의 하와이와 남태평양에서 저질러졌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캐나다 주류사회에 유럽 역사와 나치의 만행만 아닌 일본의 만행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이런 아시아 역사의 왜곡은 미국이 2차세계대전이 제대로 종식되기 전 냉전체재로 돌입하면서, 일본 제국주의에 면죄부를 주고 오히려 일본의 전범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일본이 좋은 국가라는 이미지를 갖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미국의 시각만을 배운 캐나다가 과연 객관적인 눈을 가질 수 있을 지는 요원해 보인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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