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써리-랭리 스카이트레인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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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링크, 32억 2천만 달러 예상
기존 써리 내 경전철 예산의 두 배
맥컬럼 써리 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업들이 연이어 위기를 맞고 있는데, 당초 현실성에 문제가 있으면서도 그를 시장으로 뽑은 시민의 뜻이 돈 문제로 발목을 잡히는 양상이다.
덕 맥컬럼 시장의 2대 공약 사업 중 하나인 써리에서 랭리를 잇는 스카이트레인 건설에 대해 트랜스링크의 케빈 데스몬드 사장은 32억 2000만 달러의 건설비가 예상된다고 19일 발표했다.
당초 맥컬럼 시장은 써리의 뉴튼-길포드 사이 16킬로미터에 건설예정이었던 경전철(Surrey-Newton-Guildford LRT) 건설비용으로 써리-랭리간 스카이트레인 건설을 할 수 있다며, 경전철 사업 추진을 중단시켰다. 그런데 이번 데스몬드 사장은 경전철보다 2배나 더 건설비용이 들어간다고 한 셈이다. 경전철 예산은 16억 5000만 달러였었다.
5월 달 트랜스링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랭리 시민 90%, 그리고 써리 시민 80%가 스카이트레인 건설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결국 지역 주민은 숙원사업인 스카이트레인 건설을 원하지만 작년에 연방정부와 주정부 그리고 각 자치시가 합의해 확보된 예산보다 2배 많은 건설비가 들어가게 생겨 이에 대해 누가 어떻게 재정 마련에 책임을 질 지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 됐다.
메트로밴쿠버 내의 자치시들의 시장협의회가 트랜스링크를 소유한 입장에서 랭리와 써리 이외의 자치시가 고통분담에 나설 지는 미지수 이다. 결국 경전철 때처럼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대충 3분의 1씩 나눠 내야 하는 입장인데, 각 자치시는 결국 재산세에 포함된 대중교통세를 올려야 하고, 트랜스링크는 교통요금을 올려야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맥컬럼 시장의 주요 공약사업이 벽에 부딪치며 곤란에 빠지게 됐다. 최근 RCMP 체제 대신 시 경찰제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예산만 더 들어갈 뿐 효과는 없다는 저항을 받으며 추진력을 잃을 상황이다.
자치시 선거는 정당이 없어 당명이 없지만 당선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선이 같은 후보들끼리 팀을 만들어 나온다. 그런데 맥컬럼과 같은 노선을 표방하고 써리안전동맹라는 팀으로 공조를 했던 시의원 2명이 그와 같은 노선을 걷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시의회에서 맥컬럼 시장이 추진하는 안들에 대해 반대자가 늘어난 셈이다.
써리-랭리 스카이트레인이 기존 경전철보다 더 길고 메트로밴쿠버의 수송 연결 효과가 높지만 시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예산의 문제, 그리고 다른 자치시의 동의 여부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 간 복잡하게 얽힌 문제로 현실가능성은 점점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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