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부동산 가격 문제는 '땅값'에 달렸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캐나다 | 밴쿠버, 부동산 가격 문제는 '땅값'에 달렸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24-05-18 11:04

본문

밴쿠버, 급등하는 땅값으로 주택 구매와 임대 어려워


콘돈 교수 "토지 가격 상승, 심각한 불평등 초래"


밴쿠버 주택 위기, '포용적 구역제'로 해결할 수 있을까?


밴쿠버의 토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 구매와 임대가 일반 근로자들에게는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집값 문제가 아니라 '땅값'의 문제다.


몇 십 년 만에 전세계 영어권 나라에서 가장 큰 부의 원천이 된 캐나다 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상황이 더욱 낙담스럽다. 특히 메트로 밴쿠버에서는 토지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각하다. 예를 들어 밴쿠버의 토지 가격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500% 급등했다.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토지의 가치는 이제 건물의 가치를 훨씬 초과한다. 이로 인해 주택 구매와 임대가 일반 근로자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해졌으며, 이는 심각한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


SFU의 패트릭 콘돈 교수는 최근 발표한 책 '부서진 도시: 토지 투기, 불평등과 도시 위기(Broken City: Land Speculation, Inequality and Urban Crisis)'에서 이러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콘돈 교수는 "렌트비가 비싸진 이유는 건설 비용이 상승해서가 아니라 아파트가 있는 토지의 가격이 세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주택담보대출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유는 집을 짓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가 아니며 도시 계획 정책이 너무 제한적이어서도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핫한 시장에서 주택 가격이 토지 가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콘돈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하는 주된 요인은 임금과 같은 소득 수준의 차이가 아니라 축적된 부의 차이라고 지적한다. 북미에서 가장 큰 부의 비중은 이제 건물이나 기계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주거용 토지에 있다. 글로벌 부자들이 이 토지를 주식이나 채권처럼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토지 가격 상승이 거주지 내 과밀화를 초래하고, 이는 질병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패트릭 콘돈 교수의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콘돈 교수는 현재 개발업자와 정치인들이 내놓는 일반적인 해결책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흔히 '공급 확대'라는 구호는 주택 밀도를 증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는 실제로 토지 소유주와 부동산 투기꾼에게만 이익이 돌아갈 뿐 직장 근처에 살고 싶어 하는 소방관, 간호사, 소매점 직원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밴쿠버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멕시코시티에 이어 북미에서 네 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이다. 콘돈 교수에 따르면 밴쿠버의 주택 밀도는 1960년대 이후 세 배 증가했지만 평균 주택 비용 대 평균 급여 비율은 여전히 전세계 영어권 나라에서 두 번째로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970년대에는 주택 가격 대 연간 임금 비율이 4:1로 적정했으나 현재는 주요 도시에서 거의 8:1에 이르고 메트로 밴쿠버에서는 이 비율이 10:1에 달한다. 버나비와 리치몬드 시장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이 밀도 증가가 주택 비용을 낮추지 않는다는 데 동의하고 있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여전히 밀도 증가를 추진하고 있다.


BC주 NDP는 최근 몇 십 년 동안 가장 강력한 법안을 도입해 대부분의 단독 주택 부지에 4~6가구를 허용하고 스카이 트레인 역에서 800미터 이내에 8~20층 아파트 타워를 허용했다. 그러나 콘돈 교수는 이러한 전면적인 밀도 증가는 주택 가격을 더 저렴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전세계 영어권 나라에서 조정된 기준으로 임대료가 70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고 지적한다. 밀도 증가는 특정 상황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BC주의 법안은 주로 토지 소유주에게 큰 이익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콘돈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포용적 구역제(Inclusionary Zoning)'라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대규모 세금 지원 공공 주택과 개발업자들이 최대 이익을 추구하는 사이의 중간 방안이다. 새로운 주택 개발 시 일정 비율의 영구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포함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는 것이다.


밴쿠버는 이미 어느 정도 이 방식을 시도하고 있지만 콘돈 교수는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더 대담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 토지 가격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정치인들과 계획 담당자들이 적절한 법적 수단을 활용하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611건 23 페이지
제목
[캐나다] 캐나다 전국 올여름 더위 예상… BC주는 "폭…
북부와 프레리 지역 산불 위험 높아대서양 연안 지방 허리케인 대비 필요기상청은 캐나다 전역에서 올여름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최근 발표된 여름 예보에 따르면, 캐나다는 앞으로 석 달 동안 비가 적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크리스 스콧 기상학는 &q...
밴쿠버 중앙일보
05-29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월 2,000달러로 구할 수 있…
벤쿠버부터 할리팩스까지… 대도시에서의 생활 비용과 렌트 선택지 비교캘거리와 에드먼턴, 앨버타 렌트비 상승의 중심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으로 캐나다의 렌트 가격은 전년 대비 8.3% 상승했다. 앨버타주는 16.2%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05-29
[캐나다] 앨버타, 1920~30년대보다 최악의 가뭄 위…
자료사진가뭄으로 인해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산불 위험 증가 및 농업 경제에 심각한 타격정부의 대책 및 주민들의 물 절약 노력앨버타 주가 심각한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 현재 상황은 거의 비상사태에 가깝다.지난 몇 달 동안 앨버타 주민들은 겨울의 적은 강설량과 가벼운 여름...
밴쿠버 중앙일보
05-29
[캐나다] 차 도둑은 훔친 차를 주인 집 주변에 놔둔다……
캐나다 전국서 6분마다 한 대꼴 도난캐나다에서 차량 도난이 급증하고 있다. 연방 정부는 매년 약 9만대의 차량이 도난당한다고 추정한다. 이는 6분마다 한 대씩 도난당하는 셈이다.이로 인해 보험료가 상승하고 있다. 2022년에는 12억 달러의 도난 관련 보험 청구가 지급...
밴쿠버 중앙일보
05-29
[캐나다] 복권 시스템, 7천만 달러 잭팟 앞두고 혼란
자료사진새 시스템 도입으로 티켓 판매 지연BC주 복권 공사(BCLC)는 지난 주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일부 소매점에서는 28일까지도 티켓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로또 맥스 잭팟이 최고 금액인 7천만 달러에 도달했지만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 때문에 일부 복권 단...
밴쿠버 중앙일보
05-29
[밴쿠버] [The 많은 뉴스] 5월 29일(수)
▶클릭을 하면 'The 많은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 불법 약물 섭취한 승객으로 웨스트젯 긴급 회항■ 저렴한 주택을 찾아 떠나는 캐나다인들■ 태국 왕궁에 딸 소변 누게 한 부모…아빠 백팩 보니 중국인?■ 당신 탄 여객기 전쟁터 ...
밴쿠버 중앙일보
05-29
[캐나다] BC주, 5년간 독성 약물로 126명의 아동 …
자료사진독성 약물 문제, 공중 보건 위기 8년 차에 더 심각해져BC주 검시관 서비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9세 이하의 아동 및 청소년 126명이 독성 약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규제되지 않은 약물의 독성이 이 기간 동안 청소년 비자연적 ...
밴쿠버 중앙일보
05-29
[캐나다] 화물 열차 이용한 밀입국, BC주와 미국 국경…
자료사진밀입국 혐의로 시애틀에서 두 남성 기소미국 법무부는 두 명의 남성이 BC주에서 미국으로 사람들을 화물 열차를 통해 밀입국시키려는 계획에 가담한 혐의로 시애틀에서 밀입국 주선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테사 고먼 워싱턴주 서부 지구 연방 검사에 따르면 오리건주의 ...
밴쿠버 중앙일보
05-29
[밴쿠버] 포트무디, 소음 측정 카메라로 거리 조용해질까…
자료사진소음 감지 카메라 도입 제안으로 주민들 관심 집중포트무디의 시의원 2명이 소음이 심한 차량을 단속하고자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사만타 아그타랍 씨와 다이애나 딜워스 씨는 올가을 열릴 BC주 지방자치단체 연합(UBCM) 회의에서 소음 측정 카메라를 도입하는 방안...
밴쿠버 중앙일보
05-29
[캐나다] 저렴한 주택을 찾아 떠나는 캐나다인들
저렴한 주택과 경제적 기회로 이주자들 유혹퀘벡시티와 에드먼턴이 인기캐나다의 큰 도시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을 살 수 있는 곳까지 운전하라”는 말을 많이 했다. 이는 비싼 도시를 벗어나 저렴한 집을 찾으라는 뜻이다.하지만 ...
밴쿠버 중앙일보
05-29
[밴쿠버] 항공기 납치 농담에 에어캐나다 승무원 마약 검…
자료사진노조와의 갈등 속에서 내린 결정에어캐나다 승무원인 A 씨의 머리카락을 마약 검사하기 위한 승인이 연방 노동 중재자로부터 내려졌다. 이는 두 명의 동료가 그가 대마초를 피우고 항공기 납치에 대한 농담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었다. A 씨는 에어캐나다 직...
밴쿠버 중앙일보
05-29
[밴쿠버] BC주 도시들, 새로운 '용도지역 규정' 준수…
자료사진리치몬드와 코퀴틀람, 인프라 개선 위해 연장 필요BC주의 여러 도시들이 새로운 용도 지역 규정을 준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입된 법안 44호는 소규모 다가구 주택을 늘리기 위해 도시들이 용도 지역을 재조정하도록 요구하...
밴쿠버 중앙일보
05-29
[밴쿠버] 버나비 소방서, 970만 달러로 소방차 4대 …
자료사진비용 증가와 COVID 여파로 소방차 구매 계획 조정버나비 소방서는 새로 구입할 4대의 소방차를 위해 97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27일 이 계약을 승인했다.크리스 보콕 소방서장은 "차량 비용이 많이 올랐고, 소방차 제작 기간도 길어졌다&...
밴쿠버 중앙일보
05-29
[캐나다] 불법 약물 섭취한 승객으로 웨스트젯 긴급 회항
지난 27일, BC주에서 출발한 웨스트젯 항공편이 소란스러운 승객으로 인해 회항했다. 이 승객은 탑승 전 불법 약물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경찰은 정오 무렵 캘거리로 향하던 비행기가 북부 해안 상공을 비행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즉시 테라스 지역 공...
밴쿠버 중앙일보
05-29
[월드뉴스] 당신 탄 여객기 전쟁터 착륙할 수도…민간 덮친…
지난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운전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인 웨이즈가 현재 위치로 레바논 베이루트 인근을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레바논 여성 라얀(28)은 지난달 데이팅앱이 추천한 이성 프로필에 놀랐다. 자신처럼 베이루트에 산다는 34세 소프트웨어 엔지니...
이승호
05-29
[월드뉴스] 태국 왕궁에 딸 소변 누게 한 부모…아빠 백팩…
태국 유적지서 아이 소변 누인 중국인 추정 부모. 연합뉴스태국 왕궁 유적지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부모가 아이에게 소변을 보게 하는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논란이 됐다.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 버전 더우인(抖音) 등 중...
현예슬
05-29
[밴쿠버] BC주, ICBC 보험료로 의료비 충당해 집단…
'BC주, ICBC 불법 의료비 부과로 10억 달러 규모 집단 소송에 직면'BC주가 ICBC를 통해 불법적으로 의료비를 부과했다는 이유로 10억 달러 규모의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원고 측 변호사 J. 스콧 스탠리 변호사는 "이 소송이 성공하면 1...
밴쿠버 중앙일보
05-28
[밴쿠버] 로히드 스카이트레인역 근처 집주인, 70% 재…
로히드 몰 근처에 사는 한 남성이 스카이트레인 역과 집이 가까워 재산 가치가 올라 재산세가 1년 만에 5,800달러에서 9,394달러로 크게 올랐다며 항의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스티브 맥컬록 씨는 현재 집에서 8년 동안 살았고 그 전에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10...
밴쿠버 중앙일보
05-28
[캐나다] 카드 빚에 허덕이는 캐나다인들... 가계빚 급…
최소 상환만 하는 캐나다인 급증MZ 세대도 예외 아냐캐나다에서 생활비가 급등하고 이자율이 인상되면서 많은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용카드 빚을 최소한으로 상환하는 캐나다인들이 급증하고 있다.트랜스유니온(TransUnion) 보고서에 따르...
밴쿠버 중앙일보
05-28
[캐나다] 캐나다 은행들, 금리 인하 기대
투자분석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5%로 전망토론토의 베이 스트리트 투자분석가들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5%로 전망하며 캐나다 은행 주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올해 S&P/TSX 은행 지수는 0.9% 상승에 그쳤지만 캐나다의 기준 ...
밴쿠버 중앙일보
05-28
[캐나다] BC주민은 '마냥 대기', 타주민은 '신속 진…
BC주 의료 시스템, 비효율적 대기 관리로 문제환자 대기 시간 단축, 효율적 조정 방안 필요BC주 주민들이 전문의를 만나거나 수술을 받기 위해 오래 기다리는 동안 다른 주에서 온 환자들은 대기 시간이 짧다는 사실이 드러났다.폴 갈런트 씨는 밴쿠버의 세인트 폴 병원에서 ...
밴쿠버 중앙일보
05-28
[밴쿠버] 코퀴틀람 컬리지 부지에 2,500 세대… 로히…
코퀴틀람 컬리지(Coquitlam College) 캠퍼스 부지가 고밀도 다층 혼합용도로 재개발된다. 향후 로히드 타운 센터 스카이트레인 역 근처에서 코퀴틀람의 가장 큰 교통 중심 개발이 될 전망이다.코퀴틀람 시의회는 27일 오니 그룹(Onni Group)이 브룩미어 애...
밴쿠버 중앙일보
05-28
[캐나다] 젊은 세대의 부채 덫,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물가 상승과 주거 비용, 이자율이 젊은 세대의 부채 문제 악화스콧 테리오 소비자 파산 관리자는 고객들이 채권자와 협상해 파산을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2023년 온타리오주의 18세에서 29세 사이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용카드...
밴쿠버 중앙일보
05-28
[월드뉴스]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온 곰, 15세 소년 공격
'아리조나 작은 마을 오두막에서 소년을 공격한 곰, 사살돼'美아리조나주의 작은 마을에 있는 오두막에서 곰 한 마리가 열린 문을 통해 들어와 15세 소년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이 곰을 사살했다.소년은 얼굴과 팔에 부상을 입고 병...
밴쿠버 중앙일보
05-28
[캐나다] 아름다운 BC주의 '치명적인 위험들'
여름철 자연과 도시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BC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유명하지만 이곳에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트레일, 호수, 공원 등 자연 속으로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 그...
밴쿠버 중앙일보
05-28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