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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 브라질 78명, 케냐 228명 사망…전세계 동시다발 '살인홍수' 왜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24-05-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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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카노아스에서 홍수가 발생한 후 한 남자가 군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치명적 폭우와 ‘살인 홍수’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세계 곳곳의 사회기반시설이 초토화됐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최대 피해를 입은 곳은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 국가인 케냐다. 지난 3월 이후 계속된 폭우로 현재까지 228명이 목숨을 잃고, 72명이 실종 상태다. 21만2630명이 이재민이 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나쿠루주(州)에 위치한 올드 키자베 댐이 무너지면서 한꺼번에 58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의 왕가리 투쿠(47)는 “내 집과 일터가 모두 휩쓸려 갔다”면서 “일곱 자녀와 함께 갈 곳이 없다. 정부의 도움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최근 7일간 12인치(305㎜)의 비가 쏟아져 온 마을이 진흙탕에 파묻히고 도시 전체가 강으로 변했다.


케냐 기상부는 이번 폭우가 이달 들어 더욱 심해져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일기예보에서 전국 여러 지역에 비가 계속되고 6개 지역엔 폭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저지대엔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남미 국가 브라질 역시 남부 일대에 일주일 이상 폭우가 이어지며 5일 기준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11만5000명에 달한다. 소셜미디어에는 지붕만 남은 채 온통 물에 잠긴 집 사이로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게재됐다. 실종자 구조를 위해 보트와 제트스키가 동원됐고, 수영이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소규모 수력발전소의 댐이 붕괴되면서, 5일 밤 4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이 끊겼다. 현재 남부 도시의 인구 3분의 1에 대한 물 공급도 끊긴 상태다.


포르투 알레그레의 과이바 호수는 사상 최고치의 수위를 기록했고, 제방이 일부 붕괴됐다. 이 지역 국제공항은 지난 3일부터 모든 항공편이 중단됐다. 이재민 임시 구조 센터에 거주하고 있는 캘리 모라에스는 “물이 집 2층까지 차올랐을 때 남편과 세 자녀와 함께 겨우 구조됐다”면서 “지난해 9월,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홍수인데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집 옥상에 대피했다가 자원봉사자에게 구조된 훌리오 마니케스크(76)는 “이렇게 많은 물은 평생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동의 사막 도시 두바이에서도 하루에 10인치(254㎜)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국제공항 활주로가 물에 잠겼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선 한 달 동안 17인치(432㎜)의 물폭탄으로 발생한 산사태에 고속도로가 무너지면서 48명이 사망했다.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를 포함해 뉴사우스웨일즈주 전역에도 이례적인 폭우로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다. 호주 기상청은 4일부터 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시드니에 111㎜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이 지역 한 달 강우량은 121.5㎜로, 이날 하루 만에 한달치 비가 쏟아진 셈이다.


미국 남부 텍사스주도 물난리를 겪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내린 비로 텍사스주 전체의 3분의 1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번 비로 차량이 급류에 휩쓸리면서, 차에 타고 있던 5살 소년이 숨졌다.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폭우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 최근 10개월 연속으로 세계 평균 대기 기온이 상승했고, 세계 해양 평균 온도는 12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지구 온도가 상승한 만큼 대기는 더 많은 습기를 머금게 돼 폭우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매체는 여기에 대륙별 특이한 기상 패턴이 결합하면서 비 피해가 더 커졌다고 전했다. 특히 케냐를 포함한 동아프리카 홍수는 ‘인도양 쌍극자’로 인해 증폭된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양 쌍극자란 인도양 서쪽(동아프리카)와 동쪽(호주·인도네시아)의 바다 온도가 번갈아 올라가는 현상이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인도양 쌍극자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면서, 예년보다 뜨거워진 바다 온도와 대기 증발 효과가 케냐의 대홍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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