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끝이 보이지 않는 BC주의 가뭄과 산불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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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밴쿠버 지역 가뭄 5단계 중 4단계
20일 새 산불 27건 포함 진행 산불 381건
세계적으로 자연환경에 있어 가장 안정적인 지역 중 하나인 BC주도 이상기후로 자연재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BC주 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BC주의 정상 0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인 5단계 중에 밴쿠버섬과 동북쪽이 5단계를 보이고 있다. 메트로밴쿠버와 남동지역도 4단계로 극심한 가뭄을 보이고 있다.
총 34개 지역으로 나눴을 때 5단계가 8개, 4단계가 13개, 3단계가 11개 등으로 나타났다. 면적으로만 보면 BC주 전역의 94%에 해당하는 지역이 3단계 이상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BC주의 데비드 캠벨 위기관리기후대응부 장관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강 수위가 고작 100에서 250밀리미터에 불과하다"며, "정상 이상의 비가 내려야 가뭄이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BC주의 많은 강들은 겨울철에 내린 눈이 서서히 녹으며 여름 건기철에 가뭄을 이겨낼 수 있는데 작년 겨울 눈이 적게 내렸고, 또 봄에 갑작스런 고온으로 적은 눈마저 한꺼번에 녹아 쓸려 나가면서 가뭄 사태가 악화됐다.
7월 중순인데도 벌써 건기철이 끝나갈 때 쯤인 9월과 같은 강수위와 가뭄 상황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큰 비가 없다면 2개월간 최악의 물부족 사태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극심한 가뭄에 산불도 최악의 상태를 맞이하고 있어 남은 여름이 더 힘들어지고, 필연적으로 산불 연기가 장기간 메트로밴쿠버로 흘러 들어올 수 밖에 없어 보인다.
20일 현재 BC주의 산불 상황을 보면 총 380건의 산불이 진행 중에 있다. 이중 24시간 이내 새로 발생한 산불만 26건에 달한다. 진행 중인 산불 중 민가에 가까워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산불(Fire of Note)은 22개, 통제불능 산불은 233개이다.
최근 남동부 지역인 세인트 메리강 산불 사태가 가장 위험한 수준으로 주변에 대한 대피 명령과 주의보가 계속 내려지고 있다.
캐나다합동산불센터(Canadian Interagency Forest Fire Center)가 20일 현재 전국적으로 총 884건으로 기록됐다. 이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376건 BC주에 집중된 것으로 표시됐다.
전국에서 산불 사태가 제일 심각해 한국의 한국 긴급구호대까지 진화 지원을 나온 퀘벡주는 102건으로 다소 누그러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긴급구호대가 이번에는 BC에를 돕기 위해 파견되야 할 상황이다.
한편 지난 13일 산불진화 중 나무에 깔려 순직한 19살의 데빈 게일(Devyn Gale) 소방대원에 대한 장례식을 위한 행렬이 22일(토) 오후 12시 45분에 레벨스톡 소방구조대(Revelstoke Fire Rescue Services 227 Fourth St. W. Revelstoke)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장례식은 오후 1시 30분에 레벨스톡 세컨더리 학교에서 진행된다.
현재 레벨스톡 지역사회 기부금 사이트에는 게일을 위한 성금 모금 페이지(https://revelstokecommunityfoundation.com/donate/?fbclid=IwAR33gWLF7Y8QUA_nKjkF5iPhA2AUoJQsp9QuF28IvUV7M5KGhI-2gWtczgg)가 개설되어 있다.
또 이트랜스퍼(E-transfer: info@revelstokecommunityfoundation.com)로도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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