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한인회 총회 날림 진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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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44대 한인회장 선거를 위한 공지사항(밴쿠버한인회 홈페이지 캡쳐)
2023년 정기총회 10일에서 24일로 2주 연기
한인회장 선거 공고 없이 깜깜이로 새 회장
당일 6.25기념식 겹쳐 날림 날치기 총회 우려
밴쿠버 한인회를 향후 2년간 이끌어갈 새 회장을 뽑는 올 한인회 총회가 얼렁뚱땅 치러질 예정이다.
사단법인 BC한인회(회장 심진택)은 당초 오는 10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2023년 밴쿠버 한인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심진택 회장은 한인회 정관에 정기총회 공지 후 일정기간 경과 후 총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에 따라 총회 일정을 24일로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재향군인회 캐나다서부지회(회장 장민우)의 6.25기념행사가 오전 11시 가질 예정이다. 심 회장이 이날 6.25행사에 참석을 할 계획이라는 뜻을 밝혀 결국 한인회 총회는 정시에 시작해도 30분만에 끝내야 한다.
특히 이날 총회 개최를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1주일 연기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밴쿠버 한인회는 44대 회장을 뽑을 때도 한인회장 선거공고를 냈다. 입후보자가 없어서 경선도 없이 내부적으로 현 심진택 회장을 선임하는 방식으로 뽑았다.
그러나 올해는 전혀 한인회장 선거 공고도 없이 총회에서 회장 선출 및 이취임식을 한다고 공지했다.
모든 한인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밴쿠버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45대 한인회장 선출은 아무런 공고도 없이 24일 당일 현장에서 회장 입후보를 하고 뽑겠다는 것이다.
회장 입후보자가 없더라도 항상 한인회장 선거공고를 했는데, 이번에는 이런 절차가 빠졌다. 한인회장 선거공지가 부정적이던 긍정적이던 컨벤션 효과로 한인들이 한인회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기회가 됐었는데, 그냥 생략하고 넘어가는 셈이다.
특히 이미 6.25기념행사 먼저 일정이 정해져 있는데, 구태여 1시간 간격으로 일정을 다시 잡은 이유도 납득하기 힘들다.
현재 내부적으로 특정 인사를 한인회장으로 점지해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한인 집단이 있어 자칫 격렬해 질 수도 있다.
이번 한인회 총회가 날림이나 날치기 총회가 되거나, 오히려 무관심 속에 진행될 경우, 한인 사회에서 대표성 위기에 빠진 한인회가 정말로 이름만 있는 한인회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한인회를 그냥 방치할 수 없는 이유는 밴쿠버 한인사회의 공공 자산인 한인회관의 70%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머지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밴쿠버 노인회도 분규 단체로 제기능을 상실하고 2년 째 헛돌고 있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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