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한인사회 중심 없이 잘 굴러갈까?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 밴쿠버 한인사회 중심 없이 잘 굴러갈까?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23-06-15 12:41

본문

지난 2018년 2월에 개최된 한인회 임시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놓고 참석자간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때부터 한인회와 노인회로 번갈아 가며 갈등이 시작됐다. (표영태 기자)


노인회, 한인회로 이어지는 갈등 악순환

한인 최대 자산 관리주최에 무관심 유발


미우나 고우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사적인 감정이나 이익으로 갈등이 악순환되고있다.


현 한인회 임원이 언론사에 분규집단으로 2년 넘게 제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한 노인회의 한 그룹이 단체로 한인회 총회를 앞두고 한인회에 가입하겠다는 가입 신청서를 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해 줄줄이 보내오고 있다는 제보를 해 왔다.


이 임원은 "이들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러는지는 짐작이 가나, 목사님 교수님 ,작가 및 잡지 발행인 등등의 직함을 갖은 사람들이 행하는 이 같은 일이  한인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런 갈등과 혐오, 비난의 시작은 한인사회가 한인 대표 단체에 대해 제대로 참여나 견제, 감시를 하지 못하면서 싹터온 불씨일 뿐이다.


한인회와 노인회는 현재 공시가격이 600만 달러를 오가는 한인회관의 소유 주체이다. 또 외형적으로 정부기관이나 타민족사회에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민족 단체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무관심 속에 불법 파행 운영이 되면서, 타민족 사회는 물론 한인사회에서도 손사래를 칠 정도의 단체로 인식된다.


갈등의 불씨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면 2016년에 있었던 한인회와 노인회의 불화에서 시작됐다. 당시 같은 편이었던 노인회의 인사들이 한인회관 매각 문제로 갈등이 생겼다. 이런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노인회장 자리를 두고 또 다른 갈등이 생기면서 설립된 이후 큰 갈등이 없었던 노인회에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새 노인회장 선출을 놓고 송사에 들어가면서 결국 노인회가 분규 단체로 아무 일도 못하고 2년을 허송세월하는 식물 단체가 됐다.


그리고 이번에 각기 자신들이 적법한 노인회라며 같은 날 한인회관에서 2개의 집단이 동시에 총회를 열고 각기 노인회장을 뽑았다. 이후 본 기자가 2년 간 갈등으로 밴쿠버 노인들을 위한 단체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노인회 설립 목적에 맞게 모든 개인적인 갈등 요인을 내려놓고, 담대하게 통합을 이룰 것을 주문했을 때 양쪽 회장단이 어느 정도 수긍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인회 통합보다는 한인회까지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밴쿠버 한인회 정기 총회를 개최하는데 참석하겠다는 노인회의 한 그룹은 지난 2년 간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사의 주장에 따라 차기 한인회장 물망에 오른 인사에 대한 비토권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다.


이들 그룹은 노인회, 한인회뿐만 아니라, 평통 제21기에도 지원서도 대거 제출해 평통위원이 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한인회와 노인회, 그리고 일부 한인사회 단체들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정관이나 규정에 맞게 운영되고 감시되었다면 처음부터 없었을 갈등이, 폐쇄적이고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면서 불화를 자초하거나, 한인사회의 무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한인회나 노인회 등 한인 대표 단체들이 회장 선거 공고를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해 임의로 변경하거나, 나중에는 짬짬이식으로 그냥 특정인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편법적으로 운영하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법적 정통성도 인정 받지 못하고 쉽게 소송으로 갈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한인들 개개인이 마치 자신만 고상한 척 한인회, 노인회, 한인문화협회 등에 관심 없고 오히려 관심을 갖는 것을 죄악시 하는 태도가 이런 악순환의 빌미를 제공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토론토의 경우, 토론토한인여성회는 밴쿠버의 석세스와 같이 다문화 이민자 봉사단체로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으며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또 과거 미군과 결혼해 왔던 한인여성 중심으로 형성된 타코마한인여성회는 워싱턴주의 강력한 이익정치집단으로 한인 입양인으로 워싱턴주의 상원의원까지 된 신호범 상원의원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석세스를 비롯해 토론토한인여성회나 타코마한인여성회는 주류 사회에 차별을 받는 같은 동족을 돕기 위해 시작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밴쿠버 한인사회는 헝그리 정신이라는 절박함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히려 타민족보다 한인끼리 서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표영태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830건 35 페이지
제목
[밴쿠버] BC주민 48% "우리 동네 원전은 반대일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작업. 사진 도쿄전력혐오위험시설에 대한 반대 운동 설문 결과하수처리·석탄 터미널 이어 가장 혐오 시설누구나 위험시설이나 혐오시설이 자신이 사는 집 근처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정상인데, BC주민들도 원전이 ...
표영태
11-08
[밴쿠버] 평통 서병길 전 밴쿠버협의회장, 평통발전 특별…
제21기의 평통발전 특별위원으로 임명된 서병길 위원이 2017년 평통밴쿠버협의회 신년 안보강연회에서 당시에 제17기 회장으로 환영사를 했다.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밴쿠버협의회의 제16기, 제17기 회장을 역임했던 서병길 제21기 위원이 지난 10월 30일자로 ...
표영태
11-06
[밴쿠버] 김장김치 해오름한국문화학교 입양인 가족의 가을…
한인 입양인들을 위한 한글과 한국문화 교육을 통한 정체성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해오름한국문화학교(교장 박은숙)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김장문화를 올해도 박은숙 교장 정원에서 진행하며, 한인과 한인입양인 가족으로 따스한 정을 나누었다. 이날 해오름...
표영태
11-06
[밴쿠버] 제21기 평통 밴쿠버협의회 출범식 열려
지난 9월 1일부터 시작된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의 밴쿠버협의회(회장 배문수) 출범식이 평통 사무처 관계자와 미주평통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오후 2시부터 거행됐다.이 자리에는 외부 인사로 신두호 전 평통 밴쿠버협의회 회장, 서병길 평통 발전...
밴쿠버 중앙일보
11-02
[밴쿠버] 버나비 한인여성들의 수난시대-우기철 더 조심해…
사진=전재민 명예기자 59세 여성 가족 실종 신고 후 사망한 채 발견리치몬드 식당 안에서 자동차 돌진 사고 중상  지난주 버나비 거주 한인 여성들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우선 지난 25일(수)일 가족에 의해 버나비에서 실종신고 됐던 59세의...
표영태
11-02
[밴쿠버] 제1회 Canada Virtuoso Music…
하반기 메트로밴쿠버 지역의 거의 유일한 콩쿠르로 자리매김할 포트무디 청소년교향악단의 새 경연대회가 많은 차세대 음악 영재들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제1회 캐나다 청소년 음악 거장 콘테스트(Canada Viruoso Young Artists Music Competitio...
표영태
11-02
[밴쿠버] 여성을 위한 앤블리마켓 2번째로 열려
여성사업가나 여성을 위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오프라인 행사로 시작된 앤블리마켓이 지난 10월 28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앤블리센터((Anvely Center, 9912 Lougheed Hay, Burnaby)에서 2번째 시장을 열었다. 2번째...
표영태
11-02
[밴쿠버] 버나비 실종 한인 여성 숨진 채 발견
버나비RCMP가 지난 25일(수)일 실종됐다고 한 한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버나비RCMP는 31일 오후 2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59세의 한인 여성의 사망을 확인했으나, 타살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표영태 기자
표영태
10-31
[밴쿠버] BC 다문화 공연예술제-하나가 된 다민족 이웃…
사진=늘푸른 장년회(김다은) 제공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년회(회장 이원배)가 주최하는 BC 다문화 공연예술제(BC Multicultural Performing Arts Festival)가 10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버나비 디어레이크 쉐볼토 센터 내 스튜...
밴쿠버 중앙일보
10-30
[밴쿠버] 리치몬서 차량 '청춘' 식당 돌진 - 버나비 …
Google 지도 캡쳐27일 오전에 리치몬드에 위치한 한인 식당에 차량이 돌진해 식당 안에 있던 버나비 거주 여성이 큰 부상을 당했다.리치몬드RCMP는 27일 오전 11시 30분 직전, 웨스트민스터 하이웨이와 NO.3로드 인근에 위치한 식당에 테슬라 차량이 치고 들어오...
표영태
10-30
[밴쿠버] 내년 4월부터 BC 전기료 2.3% 인상
주정부, 물강상승률 비해 여전히 낮다는 입장앞으로 5년간 매년 2.3%의 전기료 인상 예상모든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BC주의 전기료가 내년에 인상될 예정이어서 아무리 좋게 표현해도 가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주에너지광산저탄소혁신부(Ministry of Energ...
표영태
10-30
[밴쿠버] 인종주의 타파에 힘쓰는 단체에 대한 보조금 신…
지역사회 단체는 BC주에서 인종적 불공평에 맞서 싸우고 문화간 이해를 촉진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연례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니키 샤르마 법무 장관은 “인종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한 우리의 도구의 하나는 지역사회에서 이 일을 하는 단체에 대한 재정적 장벽을...
밴쿠버 중앙일보
10-30
[밴쿠버] BC주 한국대표부, '2023 브리티시컬럼비아…
BC주 한국대표부는 캐나다-한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2023 브리티시컬럼비아 위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주한캐나다대사관의 '스코필드 홀'은 캐나다 가장 서쪽에 위치하면서 태평양과 접하고 산맥으로 이루진 BC주의 모습을 만끽할 ...
밴쿠버 중앙일보
10-30
[밴쿠버] "새로운 한인 경찰들을 위한 멘토가 되겠다"
데이빗 박 금융범죄 수사팀장, 특별강연서 강조경찰 업무와 시민 직원, 다양한 장소와 직종 근무지난 21일 있었던 밴쿠버여성회의  '제 7차 2023 경력 리부트(reboot) 여성을 위한 취업 및 창업 세미나'에 특별강사로 참석한 데이빗 박(박현...
표영태
10-26
[밴쿠버] 포코 초등학교 화재 원인 수사 난항
지난 14일 새벽 화재로 전소된 Hazel Trembath 초등학교 건물 잔해. 코퀴틀람RCMP 제공코퀴틀람RCMP는 포트코퀴틀람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아직 화재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이번 화재사건은 지...
표영태
10-26
[밴쿠버] 밴쿠버 한주간 맑은 날씨, 최저기온 급락
이미 메트로밴쿠버 주변의 높은 산들에는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저기온은 영상 1도 정도에 당분간 머물 예정이다.연방기상청이 26일 발표한 주간 날씨 정보에서 다음주 수요일인 11월 1일까지 메트로밴쿠버의 날씨는 대체로 맑은 것으로 나왔다.&nb...
표영태
10-26
[밴쿠버] 경단녀가 아닌 경력 재시동을 위한 특별한 시간
밴쿠버여성회 미셀 김 회장이 많은 의견을 통해 향후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표영태 기자TD뱅크의 캐빈 황 비즈니스 대출 담당자가 소기업 창업을 위한 정보를 나누었다. 표영태 기자김홍구 심리상담사의 '마음 근력 키우기' 특별강연이 있었...
표영태
10-26
[밴쿠버] 드디어 보물상자가 열렸다!-태양의 서커스 쿠자…
매년 연말 밴쿠버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 명성의 '태양의 서커스'가 올해는 쿠자(KOOZA)라는 작품을 갖고 돌아왔다.쿠자는 태양의 서커스 본사가 있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007년 초연된 서커스로 2010년 밴쿠버에서 초연을 했으며, 2015년에...
표영태
10-26
[밴쿠버] 랭리 26일 출근 시간대 총격사건-1명 중상
차량과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 발생랭리RCMP는 26일 오전 8시 30분 직전 216스트리트와 프레이저하이웨이에서 총격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총상을 입은 한 피해자를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어 도악한 BC응급구조대(BC Emergenc...
표영태
10-26
[밴쿠버] 오유순 무궁화재단 이사장 자랑스런 경기인 상 …
오유순 무궁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21일 경기여자고등학교 115주년 동창의 날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경기인' 상을 받았다. 경기여자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오유순 이사장은 결혼전 이름은 강유순으로 경기여고 53회 졸업생으로 소개됐다...
밴쿠버 중앙일보
10-26
[밴쿠버] 밴쿠버 한인단체 중 작년 이어 올해 첫 송년회…
작년 BC한인실업인협회 송년회에서 한국행 항공권을 경품 선물로 전달됐다. (표영태 기자)11월 21일 오후 6시 플로아타식당11월 10일까지 입장권 선착순 예약작년에 이어 올해도 BC한인실업인협회가 밴쿠버 대표 한인단체 중 가장 먼저 송년회를 가질 예정이다.BC한인실업...
표영태
10-26
[밴쿠버] 시온합창단 정기공연 매진사례...유튜브로 실시…
31일 다운타운 오퓸극장 2760객석 규모 공연모든 수익금 유니온 가스펠 미션 후원금으로밴쿠버시온합창단(지휘자 정성자, 이하 시온합창단)의 제41회 정기공연이 오는 31일 다운타운에 위치한 오르퓸 극장(The Orpheum, 601 Smithe St, Vancouver...
표영태
10-26
[밴쿠버] 한인 여성들의 경력향상을 위한 의지는 뜨겁다
밴쿠버 여성회(회장 미셀 김)가 지난 21일 오전 10시부터 엔블리 센터에서 개최한 "제 7차 2023 경력 리부트(reboot)" 여성을 위한 취업 및 창업 세미나에 많은 여성들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의 재정적 후원을 한 TD뱅크의 비즈니스 대출 관...
표영태
10-24
[밴쿠버] BC, 해외자격으로 취업을 앞당길 공정 자격 …
엔지니어, 사회 복지사, 유아 교사, 응급 구조사, 교사, 생물학자 등 외국에서 공부한 전문직 종사자는 새로운 법안 덕분에 BC 주에서 더 빨리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데이비드 이비 총리는 "세계 도처에서 기록적으로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기술을 활용하려는 희...
밴쿠버 중앙일보
10-24
[밴쿠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Zagae VFW 봄/여…
(사진=밴쿠버 패션위크 SS24 런웨이 ‘Zagae’ @arunnevader)지난주 펼쳐진 밴쿠버 패션위크(이하 VFW) 봄/여름 패션쇼에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로 유일하게 참가한 Zagae(자개)의 멋진 데뷔 무대가 펼쳐졌다.VFW의 배윤정 한인 ...
밴쿠버 중앙일보
10-23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