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라면? 푸짐한 K라면 좋아요"…해외서 年 1조원대 라면 끓는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월드뉴스 | "J라면? 푸짐한 K라면 좋아요"…해외서 年 1조원대 라면 끓는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24-03-22 08:49

본문

2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라면 수출액은 전년동월보다 31.5% 증가한 93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였다. 연합뉴스


1봉지 2000원이 안 되는(봉지라면 기준) K-라면의 수출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 월 수출액(9100만 달러)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9300만 달러(약 1230억원)어치가 수출돼 3개월 만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대로라면 연말에는 연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수출을 무난하게 돌파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해 9296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중량으로는 2만2700톤 규모다. 미국 수출액이 1984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 1520만 달러, 네덜란드와 일본이 각각 600만 달러, 55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라면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00달러로 역대 최대였는데, 올해 1·2월 라면 수출액이 총 1억7900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18%를 두 달만에 채웠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봉지라면(120g) 20억개 규모인 24만4000톤을 전 세계 132개국에 수출했었다. 관세청은 승용차 5만 대 이상(2023년 중형 휘발유 수출 단가 1만7725달러 적용 환산)을 수출한 것과 같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은 미국, 불닭볶음면은 아시아 

K-라면의 해외 인기는 국내 라면 업계 1·2위인 농심과 삼양식품이 이끈다. 미국 시장을 선점한 건 농심이다. 199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농심은 2005년 로스앤젤레스(LA)에 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라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농심의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900억원 규모. 작아 보이지만 이는 현지 법인 생산(약 1조원 규모)이 많아서다. 농심의 지난해 전체 라면 매출(약 2조5000억원) 중 절반은 해외에서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 점유율은 25.2%로 일본의 토요스이산(47.7%)에 이은 2위다. 3위는 닛신(17.6%)다. 농심은 2017년 닛신을 제친 이후, 현재는 1위 토요스이산과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미국 중산층을 타깃으로 삼은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라면이 식사가 아닌 간식을 겨냥해 양이 적고 저렴한 편이라면, 신라면은 한 끼 식사를 대체하며 가격도 비싸지 않아 중산층의 간편식으로 인기라는 것. 이날 아마존에서 20팩짜리 신라면 봉지라면은 28달러(약 3만7000원, 무료배송)로 1개당 1850원꼴이다. 농심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 이후 유명해진 신라면뿐 아니라 신라면 블랙, 육개장 사발면도 미국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반면 ‘불닭볶음면’의 돌풍을 일으킨 삼양식품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며 5년 연속 해외 매출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19년부터 이미 라면 매출의 절반은 수출이었고, 지난해는 수출액이 전체 라면 매출의 68%를 차지했다. 삼양은 해외에 생산 공장이 없어 수출 라면을 모두 국내에서 만들어 보낸다. 해외 매출의 30%는 중국, 25%는 동남아시아로 ‘볶음면’ 문화가 낯설지 않은 아시아에서 많이 소비된다.


공장 늘리고, 현지 마케팅도 강화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세계 라면 시장 규모는 2021년 416억 달러(약 55조)에서 지속해서 증가해 2026년에는 527억 달러(약 69조)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라면 업체들은 생산력을 늘리고 판매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해외 판매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해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라틴계 소비자가 많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목표다. 삼양은 1643억원을 투입해 밀양2공장을 짓고 연간 최대 생산량을 18억개에서 24억개까지 늘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의 오프라인 매장 마케팅뿐 아니라 온라인 몰 입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618건 39 페이지
제목
[월드뉴스] 올림픽 티켓 최고 130만원…프랑스 의회, 기…
파리 올림픽 D-100일 알리는 표지판. AFP=연합뉴스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국회의원에게 기업의 로비성 티켓을 경계하라는 주의보가 내려졌다.1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프랑스 하원 윤리 담당관은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올림픽 후원 기업의 초대를...
정시내
04-18
[캐나다] ‘내집 장만부터 장애 수당까지’ 연방 예산 발…
중산층 진입 지원 및 주택 공급 확대에 초점고소득층 증세, 주택 정책 강화로 경제 활력 도모2024년 연방 예산이 공개되었다. 정부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세대가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수 십억 달러의 신규 지출을 계획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주택을 구입하고 싶으…
연방정부가 2024년 예산을 공개했다. 이 예산은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지출을 포함하고 있으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상쇄될 예정이다. 자유당은 이번 예산을 "세대 공정성"을 향한 것으로 설정하고, 공식 발표에 앞서 주요 항목들을 선택적으로 발표하는 비전...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연방정부, 400억 달러 적자에 추가 지출 5…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재무부 장관 부유층, 기업에 자본 이득세 인상 190억 달러 징수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에 대규모 주택 프로그램 제공연방정부가 향후 5년간 예정된 계획보다 529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재무부 장관은...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취학기 자녀 지원과…
연방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예산에는 취학기 자녀를 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 이 중 하나는 새로운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이 프로그램에는 향후 5년간 10억 달러가 투입되어 40만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갈아타고 수리하기 …
정부는 휴대폰 계약에 얽매여 있을 때 다른 통신사의 더 저렴한 요금제가 등장하는 상황에 대해 소비자의 불만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이 용이하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신법 개정을 통해 통신사들이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전환할 때 추...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은행의 잔액부족 수수…
현재 잔액부족 수수료 (NSF, Not Sufficient Fund)는 최대 50달러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은행 수수료 가운데 수표 결재 시 충분한 잔액이 부족할 경우 은행측이 벌금식으로 물리는 NSF 수수료를 현행 건당 50달러에서 10달러를 넘지 못하...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장애인 혜택ㆍ국가약품…
2024년 예산에는 지난 6월 왕실 동의를 받은 캐나다 장애인 혜택법(Canada Disability Benefit Act)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의 초기 자금은 첫 5년 동안 61억 달러, 이후 연간 14억 달러가 할당되었다.이 프로그램의 ...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중소기업 사장님 또는…
이번 예산에는 기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조치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연방 정부는 500명 미만의 직원을 둔 기업에 "환경 오염에 대한 가격 수익금을 긴급히 환급"할 것이라고 밝힌 새로운 캐나다 중소기업 탄...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투명한 콘서트 티켓과…
연방정부가 2024년 예산을 통해 다양한 비용 절감 조치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들은 각 주와 준주에 일명 '숨겨진 수수료'를 줄이도록 요청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캐나다인들이 가능한 한 지갑에 더 많은 돈을 남길 수 있도록 돕는 것...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전기차 지원 확대 계…
연방정부는 2035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가 전기차로 이루어지기를 목표로 설정하였다. 이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자유당 정부는 스텔란티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여 수 십억 달러를 배터리 및 차량 제조 공장에 투자하였다. 자원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최고 소득자 중 한…
캐나다의 2024년 연방 예산이 발표되었다. 이 예산은 부유세 대신 자본 이득의 과세 비율 즉 자본 이득 포함율을 증가시키는 방안이 포함되어 캐나다 최상위 소득자 1% 미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이 예산이 발표되기 앞서 새로운 지출을 위한 추가적인 수입원이 필요...
밴쿠버 중앙일보
04-17
[밴쿠버] BC 건설업계, 인력난 해소 위한 지원 요청
BC 건설업계의 위기, 인력 부족으로 촉발된 임금 상승과 기업 압박BC주 건설업계가 최근 몇 년간 인력난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BC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 노동자 부족 사태로 인해 이 분야 종사자들의 연평균 임금이 5년...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월드뉴스] 부산·울산까지 흔들렸다…日오이타현 6.4 지진…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후 11시 14분 일본 오이타현 오이타시 동쪽 74km 해역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이날 기상청은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이처럼 전했다.진앙은 북위 33.20도, 동경 132.4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50km다.일본 기상협회에...
하수영
04-17
[밴쿠버] 오리 새끼들, 고층 건물에서 구조돼
도시 고층에서 펼쳐진 오리 가족의 생존 드라마봄철 고층 건물에서 부화하는 오리 새끼 구조 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까마귀의 괴롭힘을 당하던 오리 새끼 2마리가 밴쿠버 시내 한 아파트 11층 발코니에서 구조됐다.BC주 야생동물협회의 재키 맥퀼런 씨에 따르면, 이번 사...
밴쿠버 중앙일보
04-17
[밴쿠버] 밴쿠버 개발사, 17층짜리 사무실 타워 건설 …
'800 Granville' 프로젝트, 사무실 부문 제외 결정밴쿠버 중심부의 그랜빌 엔터테인먼트 지구 활성화를 위해 계획되었던 17층 사무실 타워 건설 프로젝트가 중대한 장애에 부딪혔다. Bonnis Properties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밴쿠버시의 ...
밴쿠버 중앙일보
04-17
[밴쿠버] 바다코끼리 에머슨, 강제 이주 6일 만에 빅토…
자료사진당국 "에머슨 건강 우려"…야생동물 괴롭힘 시 최대 10만 달러 벌금빅토리아 인근 해변가에서 탈피를 하던 바다코끼리 '에머슨'이 강제 이주 6일 만에 놀라운 귀환을 했다. 수산해양부(DFO)는 에머슨이 지난 4월 5일...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월드뉴스] "尹불통 문제" "여당도 직언을"…與원로들 총…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17 “이번 (22대 총선)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우리 당의 무능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
심새롬
04-17
[월드뉴스]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친구같은 부모? 그건 …
인터뷰집 출간하는 손웅정 감독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후남
04-17
[월드뉴스] "매화? 거대한 생리대같다"…3조8000억짜리…
북난징역 조감도. 사진 중국 웨이보 캡처중국에서 기차역사 시안이 생리대와 흡사해 논란을 빚고 있다.16일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난징시는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인 난징북역 조감도를 공개했다. 역사 디자인은 난징시의 명물인 매화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해준
04-17
[월드뉴스] 비행기가 배처럼 떠다녔다…'사막 도시' 두바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와 주택, 쇼핑몰 등이 물에 잠겼다. 로이터=연합뉴스, 'X' 캡처사막 기후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와 주택 등이 물에 잠겼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16일...
김은빈
04-17
[밴쿠버] 밴쿠버 임대료 2년 만에 3천 달러 아래로 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감소밴쿠버의 아파트 평균 임대료가 2022년 7월 이래 처음으로 월 3,000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Rentals.ca에 따르면 올해 3월 평균 임대료는 2,993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감소한 수치다.밴쿠버는 여전...
밴쿠버 중앙일보
04-16
[밴쿠버] 버나비 메트로타운 지형이 바뀐다… 재개발 계획…
메트로폴리스 메트로타운 야심찬 변신메트로 밴쿠버 새 랜드마크로 자리매김2025년부터 2054년까지 재개발버나비 중심지로서의 역할 강화보행자 친화적 공공 예술작품 추구5년전 공개된 메트로타운 인근에 대한 장기 개발계획이 이달 수정을 거쳐 다시 발표됐다. 주상ㆍ오피스 복합...
밴쿠버 중앙일보
04-16
[밴쿠버] BC주립공원, 8월 캠핑 예약 16일 시작… …
캠핑 애호가들에게 기회의 창 열려BC주립공원에서 8월 16일부터 18일까지의 주말 캠핑 예약이 4월 16일 화요일부터 시작된다. BC주의 캠핑 예약 시스템은 넉 달 전부터 예약을 받는 롤링 창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캠핑 애호가들은 원하는 날짜를 선점하기 위해 미리 일정...
밴쿠버 중앙일보
04-16
[밴쿠버] 연소득 23만 달러 벌어야 밴쿠버에 집 장만
주택 가격 상승이 구매 어려움 가중지역별 구매 비용 차이 크게 나타밴쿠버에서 평균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간 23만2,620 달러의 소득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Ratehub.ca에 따르면 이는 전월 대비 2,270  달러가 증가한 액수로 주택 가격의 ...
밴쿠버 중앙일보
04-16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