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넷째 주로 들어서면서 기온이 갑자기 화창한 날씨로 급변했다. 캐나다 절기상으로는 춘분이 되지 않아 아직 겨울이지만 낮 기온은 포근함을 넘어 긴 소매옷을 입기 덥다고 느낄 만큼 수은주가 상승했다.

캐나다 기상청은 화창한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바다와 가까운 BC주 서남부 지역에서는 한낮 최고 기온이 10도 중반까지 오르며 내륙에서는 20도 이상에까지 이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17일 기온이 예전 기록을 깬 곳도 여러 군데 나왔다. 애거시즈(Agassiz)는 최고 기온이 20.9도로 1990년도의 17.3도를 훌쩍 넘어섰다. 웨스트밴쿠버도 15.9도로 기존 최고기온 15.1도를 넘었다. 스쿼미시 21.3도, 펨버튼 18.1도, 핏메도우즈 19.5도 등 예년의 6월 중순 기온을 3월에 접했다.

밴쿠버의 기온 측정지점인 밴쿠버국제공항도 17일 11.9도에 이어 18일 14도로 평균 10.2도를 훌쩍 넘었다.

급상승한 기온은 BC주 전역으로 확산했다. BC주 북부와 카리부, 선샤인코스트, 시투스카이 등 BC주 전역에서도 이번 주 수은주가 새로운 기록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상 관계자들은 관측했다.

이처럼 맑고 화창한 날씨는 21일 목요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구름이 끼기 시작해 21일 저녁부터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기상 당국은 예보했다. 비소식은 주말인 24일 일요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퀘넬(Quesnel)을 포함한 카리부 지역과 오카나간 밸리에는 대기질 주의보가 발령됐다. 공기 흐름이 차단되면서 지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정체돼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격하됐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