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하퍼 전 총리, 탈당 버니어 다시 한 번 '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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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당시 장관으로 세 차례 기용
자신 이어 당권 노리자 본격 견제
연방보수당을 전격 탈당한 맥심 버니어 연방하원에 대해 스티븐 하퍼 전 총리가 다시 한번 꼬리 끊기에 나섰다. 하퍼 전 총리는 집권 시절 버니어 의원을 외교부 등 주요 장관 자리에 3차례나 기용한 바 있다.
하퍼 전 총리는 23일 당에서 떠난 버니어 장관을 가리켜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버니어 의원은 당대표 선거 결과에 절대로 승복하지 않았으며 보수당을 분열시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버니어 의원이 당을 떠나면 앤드루 시어(Sheer) 보수당대표 아래 당이 단결해 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보수당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패배한 버니어 의원에 대해 하퍼 전 총리는 “패배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퍼 정권 시절 연방 정치계에 처음 등장한 버니어 의원은 2006년 산업부 장관직에 올랐다. 초선의원이 맡기에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이례적인 배치였다. 1년 6개월 후 버니어 장관은 외교부 장관으로 더 무거운 직책을 맡았다. 당시 여자친구의 집에 중요한 외교기밀을 놔두는 일이 공개돼 형사 처분까지 언급되는 등 일이 커졌지만 장관 자리를 자진하여 사퇴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때부터 하퍼 전 총리와 관계가 슬슬 금 가기 시작했다. 버니어 의원은 외교장관 당시 총리실의 지나친 간섭으로 자신만의 외교 정책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한동안 조용히 지내던 버니어 위원은 2011년 소상공인과 관광을 담당하는 정무 장관으로 내각에 복귀하면서 본격 활동을 재개했다. 4년 이상 정무 장관으로 있으면서 보수당을 이끌겠다는 결심을 한 버니어 의원은 아직 정치를 떠날 생각이 없던 하퍼 전 총리에게는 잠재적 경쟁자가 됐다.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 패배 후 처음 치러진 당대표 선출 당시 출마한 버니어 의원은 현 대표인 앤드루 시어 의원에게 패했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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