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외국인 혐오' 논란 버니어 전 외교장관, 보수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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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출당 전 전격 발표
“신당 창당하겠다”
최근 "지나친 다문화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맥심 버니어 연방하원의원이 결국 연방 보수당을 떠난다. 출당조치 당하기 전에 먼저 내찬 셈이다.
퀘벡주에 지역구를 둔 버니어 의원은 23일 오전 오타와에서 “보수당은 개혁의 대상이기에는 도덕적으로나 지능적으로 부패했다”고 탈당 이유를 공개했다. 보수당이 핼리팩스에서 당대회를 열기로 한 날 아침 전격적으로 탈당 선언을 한 것이다.
버니어(Bernier) 의원은 본인이 주도해 새로운 연방 정당을 결성할 태세다. 버니어 의원은 다음 행보에 대해 차기 총선에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정당 대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꾸리려는 당은 보수 우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정치계에서는 관측했다.
버니어 의원은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서 한 발언 때문에 야권의 비판을 받아왔다. 비판자들은 버니어 의원을 외국인혐오자라고 표현하면서 극도의 거부감까지 보였다.
버니어 의원은 자유당의 다문화 정책을 비판하면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문화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느냐고 자유당의 정책을 비판했다. 지나친 다문화주의와 다양성에 대한 집착은 국민을 분열에 빠뜨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문화 여부를 특정 집단으로부터 인정받아야만 하느냐는 반발이 곧바로 터져나왔다. 문화의 여러 속성을 왜 당신이 정하려 드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보수당 내부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앤드루 쉬어 당대표와는 대표직을 놓고 겨룬 바 있고 그 과정에서 쉬어 대표에게 “당선되려고 가짜 보수당원을 동원했다”는 험한 말도 던지면서 사이가 좋지 않다. 이런 배경에 더해 최근 '외국인혐오’ 발언 때문에 예비내각의 지위도 잃었다.
버니어 의원은 하퍼 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으로 한국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축하사절로 파견되기도 했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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