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사기범 김범준 밴쿠버서 꾸민 수법은?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 렌트 사기범 김범준 밴쿠버서 꾸민 수법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11-02 17:59

본문

검거 후 토론토 경찰이 공개한 사기 피고인 김범준씨의 사진 


동업자라 속이고 고객 돈 받아 가로채고

"이민 도와준다" 알선료 챙겨 잠적

 

지난달 30일 토론토에서 검거된 상습 렌트 사기 피고인 김범준씨가 BC주에서도 횡령과 이민 사기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에게 당한 밴쿠버 피해자는 경고 웹사이트까지 만들어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려 검거에 도움을 줬다. 토론토에서 김씨와 계약하려던 한 학생이 경고 웹사이트를 발견하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언론에 제보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었기 때문이다. 

 

웹사이트를 만든 강소라씨에 따르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김씨가 처음 출근한 날은 2014년 9월이었다. 알버타주 일식당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시에도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에 꺼렸지만 공교롭게도 일손이 모자라 채용하게 됐다. 김씨는 배달원으로 3개월가량 근무하는 동안에도 성실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등 수상한 점이 많았다. 

 

우선 신분을 속여 공금을 가로채는 일부터 시작했다. 직원 신분인데도 자신이 사업 파트너라고 속이고 고객에게 거래대금을 걷는 수법을 썼다. 현금으로 달라고 해 증거를 남기지 않도록 머리도 썼다. 입금이 되지 않아 고객과 통화한 회사는 '사업 파트너'인 김씨가 이미 돈을 받아간 사실을 알아냈다.

 

범죄는 한 건으로 끝이 아니었다.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던 김씨를 수상하게 여겨 다른 거래처에도 확인하자 피해가 더 드러났다. 고객으로부터는 현금을 받고 회사에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부정도 저질렀다. 이때 사용한 카드도 정상적으로 발급된 신용카드가 아닌 위조 카드였다. 추궁을 받은 김씨는 말로만 갚겠다고 하고 피해 보상 없이 결국 도주했다. 자신의 짐은 회사에 그대로 둔 채였다.

 

행방을 찾던 회사는 김씨가 방범 카메라를 조작해 녹화를 차단하고 회사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에서 생활한 사실도 알게 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김씨가 두고간 짐을 조사하자 한국에서 죄를 저질러 복역한 전과도 드러났다. 짐 속에는 한국에서 추방돼 돌아가지 못하자 이의 해결을 위해 탄원하는 편지도 함께 들어있었다.

 

피해자 강씨가 웹사이트를 만들어 공개한 후 여러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그중에는 김씨가 이민을 도와주겠다고 해 돈을 보냈는데 이후 잠적했다며 이민사기를 당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 여러 곳에도 김씨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도주한 김씨가 토론토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제보도 받았다. 

 

체포에 결정적인 계기는 10월 초 받은 연락이었다. 피해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 전 토론토에서 김씨가 내놓은 집을 계약하려던 한 한인이 김씨의 설명이 의심쩍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다가 강씨가 만든 웹사이트를 보고 연락한 것이다. 강씨는 그 날 이후 다른 이들로부터 매일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행히 김씨가 자신의 신분증 사본을 계약자에게 건네고 은행 계좌로 돈을 보낸 흔적이 있어 추적은 쉬웠다.

 

강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인터넷 게시판에 주의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지만 개인정보 보호의 이유로 차단됐다며 답답한 현실을 지적했다. 또 어린 학생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피해자들에게 신고를 권해도 영어가 부족하다거나 이름이 밝혀지는 게 싫다는 이유로 한 건도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심지어 한 이민사기 피해자는 "직접 찾아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신고나 추후 연락은 꺼렸다.

 

강씨는 자신의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도주한 김씨를 잡는 일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더 피해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2015년 웹사이트까지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거된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토론토 법정에 섰으나 통역을 요청해 3일로 재판기일이 연기됐다.

 

이광호 기자 kevin.lee@joongang.ca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386건 490 페이지
제목
[밴쿠버] 메트로밴쿠버 4개 버스 고속노선 추가
트랜스링크 트위터 캡쳐 코퀴틀람-메이플릿지 노선 포함   트랜스링크는 내년말까지 운영될 새 4개의 버스 고속노선(B-라인) 투입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설문조사 대상이 되는 새로운 고속노선은 평소 ...
표영태
03-06
[세계한인] 사이버 한국유학박람회 개최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에서는 '2018 상반기 사이버 한국유학박람회'를 3월 30일부터 4월 12일까기 2주간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의 유수대학교 56개교가 참가한다.  사이버 박람회 메뉴에는 한국유학안내, 장학금제도, 대학정보, 온라...
밴쿠버 중앙일보
03-06
[캐나다] 평창 패럴림픽에도 역대 최대 加선수단
평창 겨울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휘슬러에서 훈련한 스노보드 종목 선수단이 한국으로 출국 전 밴쿠버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 CPC]  9~18일 평창·강릉·정선서 경기선수 55명 등 97명 참가6개 전 종목 출전  평창 겨울올림픽...
이광호
03-06
[밴쿠버] 미주지역 민주평통 남북정상회담 응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의 정기봉 회장은 6일 발표된 4월 중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각 미주협의회 위원들이 적극 응원을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을 비롯해 36명의 밴쿠버 협의회 위원들은 7~10일에 열리는 '제18기 미주지역 회의'에 참석차 6...
표영태
03-06
[세계한인] 재외동포재단 초청장학생 모집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 차세대 우수 인재를 발굴, 모국 교육기관 수학을 지원함으로써 재외동포사회와 모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시행하는 장학생 지원 사업에 많은 한인 차세대가 지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21기 재외동포재단 초청장학생...
밴쿠버 중앙일보
03-06
[밴쿠버] 리치몬드 아울렛 2단계 확장
밴쿠버국제공항공사(YVR)가 위탁운영하는 맥아더글렌(McArthurGlen) 디자이너 아울렛이 2019년 봄 개장을 목표로 2차 확장 공사에 들어간다. YVR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확장되는 공간은 8만 4000 평방피트로 총 35개의 새 브랜가 입점...
표영태
03-06
[밴쿠버] 사고 운전자 보험료 얼마나 오르나
[사진 twitter/Elon Musk]ICBC 설문조사"안전 운전자에게는 보험료 낮추겠다" BC주정부가 ICBC의 적자 운영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BC주민에게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정부는 주민에게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하거나 이메일, 우편 등으...
이광호
03-05
[이민] 영주권 반납 후 재이민 하면 수속 기간이?
배우자초청이민 신청자 늘고 나이는 줄어 기러기 가족 재결합도 늘어한인사회에서 배우자초청이민 신청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영주권을 포기했다 재이민을 신청할 때 첫 신청 때보다 수속 기간이나 절차가 늘어 해당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 전체가 캐나다에 이민...
이광호
03-05
[밴쿠버] "한-미 관계, 과거 정부와 달라"
5일 UBC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관계: 정상 또는 악화' 세미나에서 한승주 전 외교부 장관이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표영태 기자]한승주 전 장관 북핵 관련 세미나UBC한국학연구소 주최   UBC한국학연구소(...
표영태
03-05
[밴쿠버] 버나비 뺑소니 사고
 버나비 RCMP는 4일 오후 8시 54분에 길리 에비뉴(Gilley Avenue) 7400블록에서 보행자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다며 목격자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RCMP는 64세의 보행자는 사고 후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매우 위중...
표영태
03-05
[밴쿠버] 교통단속, 전자티켓 발부한다
델타 등 5개 市 시범여름까지 BC 전역에 도입 계획 BC주 전역에서 교통법 위반으로 단속되면 이제 전자 티켓이 발급된다. BC주정부는 5일부터 델타 경찰서를 시작으로 주의 5개 시의 경찰서에서 교통법 위반 티켓을 전자 티켓(eTickets)으로 시행...
표영태
03-05
[밴쿠버] 캔남사당, 한국 전통문화 밴쿠버 넘어 캐나다로
 밴쿠버를 중심으로 한국전통음악 문화 교육 및 공연 단체로 한국 전통음악문화를 전승 계승해 오던 밴남사당이 캐나다 전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캔남사당으로 거듭났다.  밴남사당(손태영 대표이사, 조경자 단장)은 지난 3일 오후 2시...
표영태
03-05
[캐나다] 캐나다 한글학교 연수 몬트리올·토론토서 열려
밴쿠버 지역은 하반기 개최 예정  캐나다 한글학교 연합회는 2018년 상반기 캐나다 한글학교 교장 및 대표 교사 연수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8년 3월 9일(금)에는 재외동포재단, 주 몬트리올 총영사관, 몬트리올 한인 학교 후원으로 몬트리올 총영사관...
밴쿠버 중앙일보
03-05
[밴쿠버] 사업 접게 만든 '악플러'에 BC법이...
BC주고등법원 내부 [사진 flickr/Evan Leeson]악플러 주장 근거 없어반복적 글 게시 가중처벌 인터넷에 악플을 올려 사업체를 문 닫게 했다면 그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BC주 고등법원(Supreme Court of BC)은...
이광호
03-02
[밴쿠버] 3월 운전중 휴대폰 사용, 벌금과 보험료 융단…
 3월 부주의 운전 집중 단속의 달  BC주의 교통관련 경찰과 ICBC가 공동으로 3월을 부주의 운전자 집중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새로운 기술 도입과 함께 무거운 처벌을 할 예정이라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BC RCMP는...
표영태
03-02
[밴쿠버] 밴쿠버 조망 회전식당, 추억 속으로
이달부터 해체될 엠파이어 랜드마크호텔. 건물 최상층부의 회전 식당 '클라우드 9'으로도 유명했다. [사진 엠파이어 랜드마크호텔]엠파이어 랜드마크호텔철거 후 32층 콘도 신축 밴쿠버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회전식 식당으로 유명했던 엠파이어 랜드마크호텔이 철거...
이광호
03-02
[밴쿠버] 주택거래는 감소, 가격은 관성따라 상승
지난 2월 코퀴틀람 센턴 인근 아파트촌 모습(밴쿠버중앙일보 DB) 매물 대비 거래 건 수 하락세다세대 가격 상승폭 더 커  2월 메트로밴쿠버지역의 주택거래가 10년 래 2월 평균 거래 건 수보다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탄성에 의해 여전히 상승세를...
표영태
03-02
[밴쿠버] 전기료 결국 오른다
밴쿠버 차이나타운에 있는 변전소. [사진 구글맵스]BC공공요금위 '0% 인상안' 불허4월부터 3% 인상...가구당 4달러 추가 부담 주정부가 약속했던 전기료 동결이 없던 일로 됐다. BC공공요금위원회(BCUC)는 1일 BC하이드로가 신청한 동결 개정안을 부결하...
이광호
03-02
[밴쿠버] KOTRA 밴쿠버 무역관 공공입찰 정보 제공
KOTRA 밴쿠버 무역관이 매주 금요일마다 한 주간 올라온 서부캐나다 공공입찰정보를 정리하여 전달하는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지역은 BC주를 비롯해 알버타주, 사스카치원주이다. 입찰관련 세부내용은 이멜에 첨부된 파일의 온라인 조달사이트를 참고...
표영태
03-02
[캐나다] 다양성 인정 우수 고용주 BC에 고작 7개
전국 70개 기업 선정 이민자를 비롯해 동성애자 등 다양성을 인정하고 직원을 채용한 우수 고용주 순위에서 캐나다에서 다양성이 가장 높은 주인 BC주가 인구 대비 상대적으로 나쁜 성적을 올렸다. 캐나다의 100대 우수고용주 순위를 발표하는 사이트에서 2...
표영태
03-02
[캐나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 자유당 예산안에 우려 표…
연방 자유당 정부가 내 놓은 2018-19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해 연방 보수당 소속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무분별한 예산 지출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2일 성명서를 통해 "자유당이 하원에 상정한 '평등 + 성장: 강한 중산층' 예산안이 무분별...
밴쿠버 중앙일보
03-02
[밴쿠버] 정월에 뜨는 밴쿠버의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3월 1일 밤 8시 경 써리 패시픽 아카데미 상공에 떠 있는 정월대보름달(사진=표영태 기자)  3월 1일 밤 9시 경 코퀴틀람 링컨 역에서 바라본 정월대보름달(사진=표영태 기자) 
표영태
03-02
[밴쿠버] 밴쿠버댄스페스티벌 뉴욕 한인 무용팀 참가
WHITE WAVE Young Soon Kim Dance Company  오는 24일까지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8년 밴쿠버국제댄스페스티발에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인 무용단이 참가한다. WHITE WAVE Young Soon Kim Dance...
밴쿠버 중앙일보
03-02
[밴쿠버] “집을 그냥 내놓으신다구요?”
MUDE Home Staging & Design 봄 맞이 홈스테이징 노하우 작은 투자로 큰 수익 부르는 주택 매매 전략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주정부의 노력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형태인  콘도와 타운하우스에 대한 ...
밴쿠버 중앙일보
03-02
[부동산 경제] '마리화나', 지자체엔 효자 아이템
美 LA 면허 신청비만 235만달러규제국 직원도 21명 추가 美 LA시정부가 이른바 '그린러시(Green Rush)'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역 일간지 커버드LA는 지난달 28일 LA시가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마리화나 판매 라이선스 신청비...
미주 중앙일보
03-02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