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회의 결과 반대로 해석하는 한국 언론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 밴쿠버 회의 결과 반대로 해석하는 한국 언론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1-17 08:47

본문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장관과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16일 밴쿠버 회의를 마치고 이번 외교부 장관 회의의 결의사항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표영태 기자)

 

 

미국 대화보다 제재 강화 입장 발표

한국 언론 '남북대화 지지' 헤드라인

 

미국과 캐나다는 밴쿠버 회의를 통해 북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공조를 이끌어냈다고 하지만 한국 언론들은 남북대화 지지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한국에 전달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장관은 16일 '한반도 안보와 안정을 위한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효과를 최대화 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고 발표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북한 제재를 위해 325만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경화 장관을 비롯해 20개국(21개국 초청 중 남아프리카 공화국 불참) 외교장관은 회의 시작부터 북핵에 대해 어떤 경우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통일된 의견을 보였다. 

 

회의는 대북 제재를 위한 유엔안보리 결정 내용을 실천하는데 힘을 모으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한국 언론은 20개국 외교부장관 남북대화 지지 공동성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틸러슨 장관이 남북대화 관련 질의에 대해 남북대화를 존중하지만 대북 압박을 강화해 효과를 높여야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것과 해석의 차이가 크다. 

 

밴쿠버회의 결과를 입증하듯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지금은 북한과 대화 나눌 때 아니다'는 취지의 발표를 하며 이를 위해 밴쿠버 회의에서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최대의 압박 작전'에 입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정부나 기업이 만들어주는 보도자료, 패키지 뉴스에 익숙한 한국 언론들로서는 외교부 언론담당자가 출입기자 카톡방에 올리는 내용이 기사 작성을 위한 내용의 전부일 수밖에 없어 제대로 현장 파악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강경화 장관은 개회 연설에서 한국은 대화라는 방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북핵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방법에 대해 더 크게 의미를 두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싶었겠지만 밴쿠버 회의와 관련된 캐나다와 미국은 회의 토론에서 남북대화를 지지보다는 제재를 강화하는데 입을 모았다는 내용이 강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밴쿠버 회의 개회식에서 일본의 고노 타로 외교부 장관이 발언한 "남북한 대화에 대해 경계를 한다. (남한 또는 국제사회가)북한이 대화에 나왔기 때문에 제재를 약화하거나 지원을 해주겠다는 생각은 매우 순진한 것이다. 북한은 남북대화를 이용해 북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잘 인식하고 회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고노 장관의 주장이 그대로 잘 반영된 회의가 됐다. 미국도 고노 장관의 말을 적극 지지하며 이미 짠 듯 밴쿠버 회의 결과도 남북대화에 대해 노골적인 반대를 못하지만 다분히 찬물을 끼얹는 내용으로 도출했다. 

 

이를 입증하듯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명남 북한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다뤄진 대북 제재 논의를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밴쿠버 회의에 대한 한국 언론의 잘못된 해석은 한일간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부분이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제재를 강화하는데 한일간 공조를 해야 하는 시점에 위안부 문제는 단순한 감정 문제로 별일 아니라고 표현했다. 즉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유치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위안부를 문제 삼지 말라는 투로 대답을 했는데 한국 언론은 '위안부,더 해야할 일 있다"틸러슨 발언에 깜짝 놀란 일본'이라는 식으로 헤드라인을 달았다. 그러면서도 기사에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은 '전혀 없다. 2015년말 위안부 합의 발표때 미국의 국무장관과 대통령 보좌관이 환영했다'고 적었다. 즉 일본 언론은 틸러슨 장관이 위안부 문제에 일본 편을 들어준 것을 확인시켜줬지만 한국 언론은 이를 놀랐다고 표현했다.

마이니치 보도에도 미국이 위안부문제로 공조를 방해하지 말라고 한국정부에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기사를 올렸다.

 

6cbaa9f6bf661f4a715430acae48a667_1516215241_7685.jpg

밴쿠버 본회의를 마치고 한미일 외교부 장관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사진=표영태 기자)

 

이런 상황에서 한국 외교부는 공식회의를 마치고 가진 한미일 3국 장관 회담에 대한 보도자료에도 '남북대화 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연대 및 결의를 실현하고, 이를 반영한 균형 잡힌 공동의장 요약문을 채택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는 내용으로 올렸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 제재와 관련해 이번에 초대되지 못한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이들 나라도 국제사회의 제재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고,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도 북핵을 더 원치 않기 때문에 같은 입장(all on the same page)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대화와 제재 투 트랙을 병행하며 북한에 대화의 기회를 주고 평화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은 미국과 일본 주도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보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에 의해 그냥 구두선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표영태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782건 496 페이지
제목
[세계한인]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에 올라온 세계한인언론인들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사진) 이낙연 총리는 세계한인언론인협회가 주최한 세계한인언론인대회에 참가한 재외 한인언론인들을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한 기념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이 총리는 페이스북 해당 사진에 '세계한인언론인 대표단. 고국에 오신김에 서울 총...
표영태
04-14
[밴쿠버] 이번 주말, 봄비가 내려도 밴쿠버 봄꽃 축제는…
 일본사회 밴쿠버 벚꽃축제 주도퀸엘리자베스 공원에서 피크닉  봄이 되면 세계 어디서나 꽃놀이 축제가 열리기 마련인데 아시아태평양시대 북미의 핵심 도시의 하나인 밴쿠버에서는 일본계 중심으로 벚꽃축제를 펼치며 보이지 않는 일본의 소프트파워를 과시...
표영태
04-13
[밴쿠버] 스탠리파크 해안산책로 대대적 보수
스탠리파크 해안 산책로가 대규모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밴쿠버공원관리위원회(공원위·VPB)는 스탠리파크와 잉글리시베이 바닷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일부분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8월까지이며 전체비용 450만 달러를 들여 브록튼포인트(Brockton...
이광호
04-13
[부동산 경제] '노쇼', 식당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밴쿠버 구직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 [크레이그리스트 캡처] 면접 안 나타나는 구직자 많아 직원도 당일 퇴사 통보요식업·일반소매업에 빈번 예약만 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고객 때문에 식당 주인이 애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
이광호
04-13
[밴쿠버] 당분간 비 소식 이어져
4월 셋째 주도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 흐리고 비오는 날이 게속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3일 오전을 기해 선샤인코스트와 밴쿠버 아일랜드 동쪽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시속 90km에 달하는 거센 바람이 불어 낙하물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04-13
[밴쿠버] CKBA, BC-한국 간 교역을 위한 네트워크…
2018 CKBA 갈라행사에서 BC주 랠스톤 장관이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확인한 교역 파트너로 한국과 경기도의 가치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2018년도 갈라모임 성황리 개최주정부·교역관계자들 대거 참석한국·BC 상호가치 알리는 기회 BC주와 한국과의 교...
표영태
04-13
[밴쿠버] 당신이 이 자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인타운소극장 앤블리아트팩토리소규모 공연과 전시문화를 새 공간 우수한 문화 민족인 한인들을 위해 메트로밴쿠버의 한인 중심지인 노스로드에 새로운 문화공연전시 공간이 문을 열어, 감춰진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갈망했던 한인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
표영태
04-13
[교육] 의대졸업생 상당수 취업난 ‘탄식’
의사 최종과정 ‘인턴십 부족’'자리찾기’ 경쟁 갈수록 치열올해 1차 배정때 222명 탈락 “학비만 수십만 달러 들었는데 ” 캐나다 의대 졸업생들중 상당수가 의사 최종 과정인 ‘인턴십’ 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난을 겪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인턴십 감독기...
토론토 중앙일보
04-13
[밴쿠버] "4차산업혁명의 총아 '3D프린팅' 알아봅시다…
총영사관 브라운백 세미나5월 1일 오후 5시 30분 밴쿠버도서관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주제 관련한 브라운백 행사를 열고 있는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오는 5월 1일(화) 오후 5시 30분에 SFU(Simon Fraser University)의 김우수 교수를 초빙해...
표영태
04-13
[세계한인] 세계한인 언론인, 이낙연 총리와 재외언론의 …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5일차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 공동회장 김소영·전용창)가 세계한인언론인대회 마지막날인 5일차 행사로, 총리공관을 찾아 이낙연 국무총리와 오찬을 가졌다.  이 총리의 초청으로 ...
세계한인언론인협회
04-13
[밴쿠버] 백지영, 평양 매료시킨 감동 안고 5월 20일…
콘서트 게스트 길구봉구  지난 1일 평양 공연에서 '총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 등 감미로운 발라드로 평양 관객에게 화해의 공감대를 선사한 가수 백지영이 한국에서 '실력파 발라드 듀오'로 알려진 길구봉구와 함께 밴쿠버 한인의 마음도 훔치러 온다....
표영태
04-13
[밴쿠버] 써리시, 한인노인 위한 특별 설명회 마련
식사·시청투어도 제공다른 지역 주민도 참여 가능희망자는 미리 등록해야 써리시가 주최하고 써리 석세스를 비롯한 이민자 지원기관에서 함께 협력해 제공하는 '한인 노인을 위한 시니어포럼'이 오는 26일(목)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2시 30분까지 써리시청(13450...
밴쿠버 중앙일보
04-13
[부동산 경제] 3월 주택 거래량 큰 폭 감소
 전년대비 22.7%급감전달 대비 1.3% 증가 캐나다 부동산중개인 대표 단체가 3월 주택 거래가 다소 회복됐다고 주장하지만, 28일까지 밖에 없는 2월과 비교해 3월 달 거래가 늘었을 뿐 작년과 비교하면 높은 주택가격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표영태
04-13
[세계한인] 한국학대학원 재외국민 학위과정 신입생 모집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운영하는 한국학대학원의 2018년도 후기 외국인 및 재외국민 석․박사 학위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수업료가 전액 무료인 이 과정 합격자 중 입학 성적 우수자는 국비장학금으로 월 75만원을 받고 한국문화학당에서 개설하는 한국어 강...
밴쿠버 중앙일보
04-13
[세계한인] 재외동포비자 발급 간소화
한국 법무부 시민권 사본 제출 규정 폐지  한국 법무부는 재외동포가 한국에서 취업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재외동포 비자(F-4) 발급 요건을 오는 16일부터 간소화 하도록 각 재외공관에 지시했다.   현재는 기본증명서(또...
미주 중앙일보
04-13
[이민] 캐나다에서는 유색인종 새 이민자가 제일 안전하…
범죄 피해 제대로 인식 못하는 듯소수인종 국경통과 차별 크게 느껴  아시아인이나 아프리카 흑인 등 소수인종 이민자가 범죄 희생자가 됐다고 대답한 비율이 백인이나 캐나다에서 태어난 소수인종보다 낮다는 통계가 나와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연방통계...
표영태
04-12
[캐나다] 하키선수단 버스 사고, 트럭 운전사는 입사 한…
6일 오후 발생한 사스카치원주 교통사고 현장.  [사진 CBC뉴스 캡처] 유일 여성 탑승자 숨져... 사망자 16명 선수단 위한 모금액 1000만 달러 걷혀 사고 트럭 회사는 영업정지  6일 사스카치원주에서 발생한 ...
이광호
04-12
[밴쿠버] "한국 불꽃놀이가 올 여름 밴쿠버 하늘을 화려…
8월 밴쿠버 불꽃축제 참가남아프리카·스웨덴과 경연 한국이 밴쿠버의 대표적 여름 행사 불꽃축제에 올해 경연국가 3개국 중 하나로 참가한다. 밴쿠버불꽃축제(Honda Celebration of Light, http://hondacelebrationofli...
표영태
04-12
[캐나다] 외국순방길 총리도 돌려세운 송유관 갈등
2017년 7월 오타와 총리실에서 존 호건 BC주수상과 대화 중인 저스틴 트뤼도 총리. [사진 PMO]트뤼도 총리 출국 직전 3개국 순방 계획 바꿔15일 오타와서 BC·알버타 수상과 회동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외국 순방 일정을 변경해 BC주 및 알버...
이광호
04-12
[밴쿠버] 밴쿠버, 한국 전통 도자기 우수성 찬양
5월 19-21일 워크샵 개최밴쿠버 공예품 축제 일환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면서도 미련한 자태와 은은한 빛깔로 각광을 받는 한국의 전통 도자기의 우수성을 뽐내기 위한 행사가 밴쿠버에서 큰 기대감 속에 펼쳐질 예정이다. 밴쿠버의 공예품 축제(Crafted...
표영태
04-12
[부동산 경제] 페이스북 "정보 유출 여부 직접 확인하세요"
 '고객센터(Help Center)' 페이지 개설유출자는 앱 설정 변경 권유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를 통해 유출된 페이스북 개인정보가 87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페이스북 이용자가 ...
미주 중앙일보
04-12
[밴쿠버] 세계가 인정한 악명 높은 밴쿠버 주택가격 상승…
2017년도 세계 4위 도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집값이 폭등하면서 주거 여유도가 악화돼 정부의 규제까지 촉발한 밴쿠버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작년에도 세계적으로 다른 도시들과 견주어 뒤지지 않으며 강세를 보였다. 자산컨설티 기업인 나이트 프...
표영태
04-12
[세계한인] 세계한인 언론인, 한국의 과거와 미래 속에 공…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4일차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 공동회장 김소영·전용창) 제17회 국제 심포지엄 4일차는 명품관광도시 전주의 숨결과 음식을 체험하고 이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글로벌 전진기지 인천경제자유구역(IF...
세계한인언론인협회
04-12
[세계한인] 70대 한인 할머니 ‘산삼 도둑' 맞나
경찰 체포 할머니 "억울하다"판매자 임씨 “할머니가 도둑 맞다”재판서 결정날 듯 지난해 10월 벌어졌던 ‘70세 한인 할머니 산삼 도둑’ 사건의 당사자들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절도 혐의를 받고있는 여성은 지난주 경찰에 체포됐지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고, ...
미주 중앙일보
04-11
[세계한인] 세계한인 언론인, KBS·농촌진흥청·전주 방문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3일차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 공동회장 김소영·전용창)가 주최한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3일차 행사로 재외한인언론인들은 KBS와 농촌진흥원, 그리고 전주시를 방문했다. ...
세계한인언론인협회
04-11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