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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 | 한국 치솟는 집값·지나친 교육열…"'탈조선' 위해 닭공장 이민"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12-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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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용호씨 1년 근무 후 미 영주권

'닭공장 비자' 54%가 한국인

 

치솟는 집값과 지나친 교육열, 여기다 학벌이나 집안의 '빽' 없이는 못 버티는 사회. 여전히 한국에서는 현재 진행형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른바 '탈조선(해외 이주)'을 꿈꾸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한국을 떠나 미 닭공장에 취업한 40대 한인 가장을 집중 보도했다. 

 

염용호(46·사진)씨는 대전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는 화이트칼라 중산층이었다. 하지만 2년 전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버티다 못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주했다. 두 딸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가 취업한 곳은 동남부 웨스트 컬럼비아에 위치한 래포드(Raeford) 닭공장이었다. 한국에서 우연히 인터넷을 하다 이민 업체의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 닭공장에서 일정기간 일하면 비숙련 노동자들에게도 영주권을 지원해 준다는 말을 들었다. 

 

그가 첫 3개월 동안 받은 시급은 8.5달러. 그 뒤 시급은 10.25달러로 올랐다. 근무는 야간 근무를 포함한 3교대였다. 감독관은 그가 가위로 닭다리에 뼈를 발라내는 일을 감시했다. 공장은 닭이 상하는것을 막기 위해 늘 추웠고 도살된 닭 때문에 악취에 시달려야 했다. 염씨는 "일하다가 많이 다쳤다. 모든 한국 노동자들에게 만성질환이나 상처가 있었다. 몇몇은 손톱이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얼마 안 가 한국에서 저축한 돈마저 다 써버렸다. 그는 어시장에서 부업을 했다. 매일 자정 무렵 닭공장에 출근해 아침 8시 퇴근했다. 집에서 대강 몸을 씻고 아침을 먹은 뒤 어시장으로 나갔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 퇴근한 뒤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4~5시간 잠을 자고 다시 닭공장으로 나갔다. 

 

닭공장은 EB3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스폰서했다. 프로퍼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2016년 회계연도 기준 EB3로 영주권을 받은 이민자의 54%가 한국인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트럼프 행정부 들어 비자 거부율이 3배 늘어났다. 연방노동부 대변인은 "트럼프 정권 아래 정책 변화는 없다"며 "이민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약속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염용호씨는 굴욕적이거나 모욕적인 일을 당하더라도 영주권을 받기 위해 참아야 했다고 말한다. 염씨는 "내가 일찍 그만둔다면 왠지 한국인에게 불이익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염씨는 닭공장에 13개월 다닌 뒤 영주권을 받고 그만뒀다. 그 뒤 어시장서 일하다 이달초 폐점한 해산물 식당을 인수했다. 래포드 닭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4300명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1900명이다. 가장 임금이 낮고 위험한 직군으로 꼽히며 직원들은 손을 다쳐 장애를 겪기도 한다.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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