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마늘 소녀들', '컬링 최강' 캐나다 꺾었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세계한인 | '의성 마늘 소녀들', '컬링 최강' 캐나다 꺾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2-14 15:41

본문

컬링 여자대표팀은 전원 김씨로 구성돼 팀 킴이라 불린다. 가운데 김민정 감독을 중심으로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경애 김초희. 영미와 경애는 자매고 영미-은정, 경애-선영은 의성여고 동기동창이다. [중앙포토]  

 

15일 새벽 일본과 2차전

CBC 중계 예정

  

취미로 컬링을 시작한 '의성 마늘소녀들'이 '컬링 최강' 캐나다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세계 8위)은 14일 오후(태평양시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세계 1위)를 8-6으로 꺾었다. 

 

컬링은 빙판 위에서 스톤(돌)을 던져 브룸(브러시)으로 빙면을 닦아 하우스 중앙에 가깝게 붙이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팀당 4명씩 출전해 엔드당 스톤 8개씩을 던져 10엔드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은 1-1로 맞선 4엔드에 1점을 보탰다. 스킵(주장) 김은정이 기가 막히게 자기 스톤을 활용해 1점을 얻었다. 한국은 5엔드에 선공인데도 2점을 보탰다. 김은정이 더블테이크아웃을 성공해 2점을 땄다.   

  

한국은 6엔드에 2점, 7엔드에 1점을 내줬다. 4-4로 8엔드에 돌입한 한국은 다득점을 노렸지만 1점을 획득했다. 

  

한국은 선공으로 9엔드에 나섰지만 역으로 3점을 따내며 스틸에 성공했다. 김은정이 8번째 스톤을 잘 배치했다. 점수를 따야하는 캐나다는 무리한 딜리버리로 오히려 3점을 잃었다. 한국은 10엔드를 잘 마무리했다. 캐나다는 10엔드 도중 한국의 승리를 인정했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은 의성 여·중고 출신들로 구성됐다. 김경두(62)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은 "1990년대 초반엔 컬링은 '얼음판에 요강을 굴려 빗자루로 쓰는 이상한 놀이'라고 취급받았다. 빙상장에 페인트로 하우스를 그렸다가 쫓겨날뻔한 적도 있다"며 "그래서 가족과 친구들을 다 끌어 모았다. 2006년 경북과 경북컬링협회의 도움을 받아 고향 의성에 국내 최초의 컬링전용경기장을 지었다"고 회상했다.   

  

김영미(27)는 경상도 사투리로 "놀 게 마땅치 않은 의성에 컬링전용경기장이 생겼다. 고1 때 친구 (김)은정(28)이와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며 "동생 (김)경애(24)는 컬링장에 물건을 건네주러 왔다가 얼떨결에 따라하게 됐다. 경애가 학교 칠판에 '컬링할 사람 모집'이라고 적었는데, 경애 친구 김선영(25)이 자원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스킵 김은정·리드 김영미·세컨드 김선영·서드 김경애·후보 김초희(22)로 구성됐다. 컬링은 보통 스킵(주장)의 성(姓)을 따서 팀명을 붙인다. 한국은 김은정의 성을 따서 '팀 킴'이다.    

    

컬링은 빙판 위에서 스톤(돌)을 던져 브룸(브러시)으로 빙면을 닦아 하우스 중앙에 가깝게 붙이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팀당 4명씩 출전해 엔드당 스톤 8개씩을 던져 10엔드로 승부를 가린다. 팀워크가 중요한 컬링은 대표팀 구성이 팀 단위로 이뤄진다. 여자대표팀은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다. '팀 킴' 선수 5명은 숙소로 사용하는 같은 아파트에서 이층침대를 나눠쓰며 동고동락한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는 경기도청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 출전했다. '컬스데이(컬링+걸스데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팀 킴'은 2014년 대표선발전을 망쳐 소치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상대선수가 넘어지며 스톤을 건드리는 바람에 멘털이 완전히 깨졌다. 스킵 김은정은 실수를 연발했고 탈락한 뒤 자책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민정 감독은 "7차례나 이겼던 경기도청 팀에 소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딱 한 번 패해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선수들과 사흘간 집에 틀어박혀 건담과 레고를 조립하며 묵언수행했다"고 털어놨다. 김은정은 "당시엔 컬링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 건담을 조립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팀 킴'은 지난해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5월엔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선영은 "의성 인구는 5만 명인데 올림픽 개막식을 전 세계 10억명이 TV로 지켜본다고 들었다. 어마어마한 숫자라 실감이 안 난다"며 "예선 9경기에서 6~7승을 해야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평소처럼 스톤 하나하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는 10팀이 예선에서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4강 진출팀을 가린다. 한국은 15일 새벽 3시(태평양표준시)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의성에서 특산물 마늘만큼 유명인사 아니냐'는 질문에 김은정은 "저희가 평창에서 마늘보다 유명해질 수 있을까요"라며 웃었다.  

9f197869c2039c1dac38c21cb85c0aa5_1518637292_0686.jpg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838건 507 페이지
제목
[밴쿠버] 민주평통 밴쿠버·광명시 협의회 자매결연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 해외지역회차 한국을 방문한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회장 정기봉)는 광명시 협의회(회장 이영희)와 지난 10일 광명시청 2층회의실에서 자매결연식을 맺었다. 이번 자매결연식은 평등과 호혜의 원칙을 바탕으로 협의회간의 친...
밴쿠버 중앙일보
03-11
[밴쿠버] 연방NDP 대표 밴쿠버 한인사회 의견 청취
싱 대표, 지역구 의원과 함께 한인회관 찾아이제우 코퀴틀람 시의원 후보 주선  자그미트 싱(Singh) 연방NDP 대표와, 뉴웨스트민스터-버나비 지역구의 피터 줄리앙 연방하원의원, 그리고 밴쿠버 이스트 지역구의 제니 콴 연방하원의원이 8일 오후 3시 ...
표영태
03-09
[밴쿠버] 통일부장관 민주평통회의서 남북 특사 성과 설명
정상회담·한미군사훈련 동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 해외지역회가 열리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북한 특사가 한국을 방문한 것과 한국의 대북 특사 방문에 관해 민주평통 미주 자문위원에게 설...
표영태
03-09
[세계한인] 美 한인 건강식품 업소 '담근 술' 제공 적발
ABC "라이선스 없으면 불법" 6개월 징역에 1000불 벌금 최근 미국 LA한인타운의 한 한인 업소가 약초 등으로 만든 술을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무료 제공하다 적발돼 주의가 요구된다.  가주주류통제국(ABC)에 따르면 현재 이 업...
미주 중앙일보
03-09
[캐나다] 여자친구 살해 토론토 한인 검거
토론토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후 도주하다 체포된 조셉 장. [사진 필지역경찰]총격 살인 후 도주당일 저녁 체포 사귀던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토론토 한인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필지역경찰은 5일 새벽 토론토 인근 미시사가 주택에서 25세 여자...
이광호
03-09
[캐나다] 10달러 새 지폐 얼굴은 '여성·흑인·인권'
세로 형태로 제작 연말 유통 예정 10달러 신권의 다지인이 공개됐다. 캐나다중앙은행은 8일 노바스코셔주 핼리팩스에서 인권운동가 바이올라 데스몬드(Desmond)를 초상 인물로 한 새 도안을 선보였다. 흑인 여성인 데스몬드는 1946년 노바스코...
이광호
03-09
[밴쿠버] 99번 하이웨이 152번 고가도로 곧 재개통
99번 하이웨이 위를 지나는 152번 스트리트 고가도로가 조만간 재개통 될 예정이다. BC주 정부는 작년 12월 4일 대형트럭의 충돌로 파손돼 통행이 금지됐던 해당 고가도로 보수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됐기 때문에 며칠 이내에 통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nb...
표영태
03-09
[캐나다] 서머타임 11일부터 시작
항공편 출도착 시간도 변경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가 오는 11일 시작된다. 이에 따라 11일 새벽 2시가 되면 시곗바늘을 한 시간 빨리 돌려 3시로 맞춰야 한다. 새벽 2시가 새벽 3시로 바뀌면서 햇빛이 남아있...
이광호 기자
03-09
[밴쿠버] "BC로 가는 송유관 잠글 수 있다"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확장 공사를 허용하라고 BC주를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는 레이철 노틀리 알버타주수상. [사진 노틀리 수상 twitter]알버타 수상 발언... 對BC 공세 수위 높여'에너지 차단' 이미 전력 있어로워 메인랜드 소비 40%가 알버타산 석유 ...
이광호
03-09
[부동산 경제] BC 취업 파트타임 늘고 풀타임 줄고
2월 실업률 4.7%BC주가 2월 전달에 비해 고용인원이 줄어들었지만 동시에 노동인구도 감소하며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연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노동시장 관련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전체 고용률은 0.1% 포인트가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전년 ...
표영태
03-09
[밴쿠버] 캐넉스 부진 언제까지 가려나...
7일 아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캐넉스의 저조한 성적을 반영하듯 관중석 곳곳이 비어있다. 이날 캐넉스는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 아리조나에 1-2로 패배했다. [사진 이광호 기자]  북미하키리그(NHL) 밴쿠버 캐넉스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광호
03-08
[밴쿠버] "사업을 꿈꾸는 이민자를 위한 등대" <절망의…
Icon Global Supply 이성기 대표 자서전 출판기념회고난의 한국현대사 속 절망들을 이긴 기적  말 그대로 7전8기의 역경과 고난, 그리고 절망을 딛고 일어서 성공한 캐나다의 한인 사업가의 한 사람으로 우뚝선 한인 이민자의 자서전이 ...
표영태
03-08
[밴쿠버] 취업 성공을 위한 최고의 무기 "적극성"
  밴쿠버무역관 멘토멘티 만남행사멘토의 생생 취업정착정보의 장 KOTRA의 주요 사업 중의 하나인 한국 청년의 해외취업 지원사업이 밴쿠버에서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다. KOTRA밴쿠버무역관(정형식 관장) 제2기 멘토멘티 프로그램의 본...
표영태
03-08
[밴쿠버] 제6회 한카문학상 당선자 발표
으뜸상에 수필부문 정숙인씨, 시 부문 김미선씨  캐나다 한국문협(회장 나영표)이 주최한 제6회 한카문학상 공모 당선자가 발표됐다.  으뜸상에는 수필부문 정숙인(내가 가장 하고싶은 일들), 시부문 김미선(이방인의 노래, 봄)씨가 뽑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03-08
[밴쿠버] 캐나다 젊은이에 "亞 국가 어디 떠오르나" 물…
아태재단 2017년 아시아인식조사"태국·베트남" 응답자, 한국보다 많아​캐나다아시아태평양재단(APFC)이 매년 전국규모로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관련된 캐나다인의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2017년 11월에 발표된 조사보고서에는 캐나다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아예 인지도도 ...
표영태
03-08
[밴쿠버] 전기차 충전기 설치시 75% 지원
[사진 plugindrive] 주정부, 가정·회사 구분 없이 설치비 환급키로가정엔 비용 75%, 직장 50%까지 BC주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가정이나 회사에 충전시설을 새로 설치할 경우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주정부는 전기...
이광호
03-08
[밴쿠버] BC주 과속 단속 카메라 재도입
교차로 단속 카메라 설치 위치 [자료 BC교통부] 기존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 개조사고 다발 교차로 위주 BC주정부가 단속 카메라를 이용해 과속 차량을 잡아낼 방침이다. BC공공안전부 마이크 팬워스(Farnworth) 장관은 현재 교차로에 설치된 신호위...
이광호
03-08
[밴쿠버] 한-카 사회보장협정 밴쿠버 설명회
19일 오전 10시반밴쿠버 다운타운 도서관 주밴쿠버총영사관과 한국 국민연금공단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밴쿠버 다운타운의 공공도서관(350 West Georgia Street, Vancouve)의 알마 밴 두센-피터 카에룸( Al...
표영태
03-08
[밴쿠버] BC 총 수출액 중 한국 6.5% 차지
BC주의 4대 수출대상국 에너지 원자재가 주요 수출품 한국이 BC주에 있어 주요 교역 동반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BC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도 수출 통계에 따르면 대 한국 수출액이 총 28억 2200만 달러로 ...
표영태
03-08
[부동산 경제] 기준금리 1.25% 유지
 올 1월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며 시작했던 캐나다의 기준 금리가 이번에는 한숨 고르며 미국 기준금리 변동을 지켜보는 양상을 보였다. 캐나다중앙은행(Bank of Canada)는 7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기준...
표영태
03-07
[밴쿠버] 밴쿠버 '빈집 보고' 끝까지 안 한 사람이..…
99% 가까이 기한 내 등록빈집 10채 중 6채가 콘도 3월 5일로 마감된 밴쿠버 빈집세 보고 결과 2000채가 넘는 주택 소유주가 빈집 여부를 시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밴쿠버시는 시내 주택 중 18만3911채가 보고를 마쳐 등록율이 99%...
이광호
03-07
[밴쿠버] '5명 살해' 토론토 연쇄살인범 몇명 더 죽였…
토론토 경찰이 5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확인된 희생자의 사진을 공개하며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 토론토경찰]체포 후 희생자 2명 더 확인... 현재 7명최근 확보 사체 신원 파악 중  경찰이 토론토 연쇄살인범을 수년 전 체포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
이광호
03-07
[밴쿠버] 밴쿠버 기름값 1.50달러 넘어
밴쿠버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0달러를 넘어섰다.   8일 오후 1시 기준 밴쿠버, 코퀴틀람, 리치몬드, 써리 등의 주유소에서는 옥탄가 87 일반 휘발유가 리터당 1.509달러에 팔렸다. 옥탄가 91 고급 휘발유는 1.689달러까지 치솟았...
이광호
03-07
[세계한인] 한국 홍보 간행물 ‘코리아’ 웹진 발간 이벤트…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 이하 해문홍)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외 홍보 간행물인 월간 ‘코리아(KOREA)’의 웹진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3월 12일(월)부터 27일(화)까지 이벤트를 개최한다.  해문홍은 한국문화를 해외에...
밴쿠버 중앙일보
03-07
[세계한인] 재외국민 민원서비스 혁신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
한국 외교부는 우리 정부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인 '재외공관 민원행정 및 영사서비스 혁신'의 적극적인 실행을 위해 지난 6일(화) 법무부, 법원행정처 등 16개 관계기관과 업무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업무 협의회에서는 재외국민을 위한 통합전자행정시스템...
밴쿠버 중앙일보
03-07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