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높아지는 백신 접종률에 점점 무르익는 연방조기 총선 분위기...올 가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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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지지도 오차 범위 밖 꾸준히 1위 유지
BC주 넬리 신 현 의원, 장민우 후보 출마 예정
현재 소수정부를 유지하고 있는 연방 자유당이 큰 리드 없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캐나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확진자 수가 급감한다면 당장이라도 조기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내일 당장 선거가 있다면 누구에게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투표를 결심한 응답자만 보면, 자유당이 38%, 보수당이 30%, 그리고 NDP가 20%로 나왔다. 자유당이 8% 포인트나 앞섰다. 전체 응답자로 보면 34%가 자유당, 26%가 보수당, 18%가 NDP라고 대답했다.
Research Co. 여론조사에서 2019년도 총선 직전 보수당과 자유당이 33%와 34%로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2020년 들어서 줄 곳 자유당이 앞서가며 총선이 치러진 지 1년도 안 돼 조기 총선을 한다는 목소리가 정가에서 흘러 나왔다. 특히 캐나다가 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코로나19 백신을 구매 예약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층 더 조기 총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생각 했던 것처럼 백신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자유당의 지지도가 내려가면서 조기 총선 목소리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그러다 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백신이 대규모로 공급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접종률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로 부상하자 다시 조기 총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각 정당 대표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저스틴 트뤼도 자유당 대표의 지도력에 대해 응답자의 50%가 인정했다. 보수당의 에린 호툴에는 34%에 그쳤다. NDP의 자그밋 싱은 50%로 트뤼도 같은 수준을 보였다.
그렇다면 누가 연방 총리로 최선이냐는 질문에는 트뤼도가 37%로 절대적으로 앞섰으며, 싱이 17%, 오툴레가 15%로 나왔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에 코로나19를 비롯해 의료보건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캐나다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가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의료시스템이 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제/직업이 23%, 주택/무주택/가난이 14%, 환경이 9%, 코로나19가 7%, 책임감/리더십과 이민이 각각 4%, 범죄/공공안전이 3%였다.
5월 말 CBC의 각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 대한 평균 치에서도 자유당이 35.2%, 보수당이 29.8%, NDP가 17.9% 등으로 나왔다. 이런 경우 자유당이 하원의석의 171석을 차지하고, 보수당이 111석, NDP 가 27석 브록퀘벡당이 27석, 녹색당이 2석 등으로 여전히 자유당이 확실하게 과반석 의석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게 높지 않다.
결국 자유당은 확실하게 과반수 이상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의회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을 치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는 현재 제1 야당인 보수당도 마찬가지여서 NDP나 블록퀘벡당과 함께 현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통해 의회 해산하자고 덤벼들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점차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상황이 거의 종료 되간다면 야당들에게 더 불리해 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연방 정당은 각 지역구의 차기 총선 후보자들을 결정하는 등 언제 있을 지 모르는 조기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사실 올 가을에 총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BC주에서 현 하원의원인 보수당의 넬리 신 의원이 현 지역구인 포트무디-코퀴틀람 지역구에서 재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또 랭리-알더그로브 지역구에서 NDP에서 장민우 씨를 후보로 승인했다. 어렵게 하원으로 당선된 신 의원은 당선 2년도 안 되어서 조기 총선이 달갑지 않다. 반면 NDP가 약세를 보이던 랭리 지역에서 작년 BC주 총선에 NDP 후보들이 주 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당선되면서 장 후보는 이런 분위기 속에 조기 총선을 빨리 치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 3.1% 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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