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내년 12월부터 TV 시청료 제도, 확 바뀐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03-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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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방송과 통신 정책을 관장하는 CRTC가 지난 19일(목), TV 시청 ‘픽앤 페이(Pick-and-Pay)’ 모델 최종안을 발표했다.
오는 2016년 12월부터 의무화되는 이 모델은 기본 패키지 가격을 25달러(월 기준)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로저스와 벨 등 대형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최저 패키지 가격은 40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격에 백여 개의 채널을 수신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 많은 채널들을 모두 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다.
월 25달러 요금으로 수신받을 수 있는 기본 방송으로는 지역 방송과 의무 채널(APTN, TVO, CPAC 등), 교육 방송, 그리고 미국 공영 방송 PBS가 있다.
그리고 각 통신사들이 제휴를 통해 포함시킬 수 있는 미국 케이블 채널(NBC, ABC, CBS, Fox 등)은 최대 4개로 한정했다.
소비자들은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은 채널 중 시청을 원하는 채널을 개별 신청하거나, 통신사가 제공하는 묶음 상품을 통해 추가로 수신료를 지불하고 시청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2016년 3월까지 위의 기준에 맞는 기본 패키지와 그 외 채널 묶음 상품을 설계해 같은 해 12월부터는 새로운 규정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CRTC의 장-피에르 블레이스(Jean-Pierre Blais) 위원장은 “통신사들이 TV와 케이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대대적으로 재조정 해야 할 때가 왔다.
이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시청자들의 방송 컨텐츠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고, 앞으로도 기술 발전으로 인한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야 하고, 업계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캐나다 방송과 통신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그러나 모든 회사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경쟁에서 뒤쳐지는 회사도 생겨날 것이고,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새 제도 단점도 인정했다.
그러나 “새 환경에 적응할 능력을 갖춘 회사에게는 더 큰 성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픽앤페이 모델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혀온 문화유산부 장관(Heritage Minister) 셸리 글로버(Shelly Glover)는 CRTC 발표를 지지했다.
글로버 장관은 “문화유산부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보지 않는 방송때문에 수신료를 지불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며 “통신사들에게 1년 반이 넘는 준비 기간을 제시한 CRTC 입장을 이해한다. 회사들이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날 한가지 변화가 더 발표되었다. ‘기존 통신사나 TV 회사를 바꿀 경우, 30일 이전에 알려야 한다’는 규정을 삭제해 소비자 권리를 강화했다.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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