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유통기한(Expiration Date)과 품질유지기한(Best Before Date), 무엇이 다를까?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03-26 08:08
본문
마트에서 구입하는 식료품들, 그 중에서도 특히 냉장 보관해야 하는 것들은 대부분 소비 기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식품 포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 기한이 예전에는 유통기한(Expiration Date)으로 주로 표기되다가, 언제부턴가 품질유지기한(Best Before Dates)표기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표기된 날짜가 지난 후에도 먹어도 되는 것인지, 아닌지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캐나다 식품안전청(Canadian Food Inspection Agency, CFIA)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품질유지기한이 표기되는 식품은 ‘개봉 후 90일 이내에 섭취해야 하는’ 식품들로, '표기 날짜보다 시일이 지난 후 섭취해도 안전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표기된 식품의 경우 표기 날짜가 지나면 가차없이 폐기하여야 하는데, CFIB는 다섯 가지 종류의 식품에 대해서만 유통기한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유아용 분유 및 모유 대용 식품, 각종 영양제(Nutritional Supplements), 육류 대체물(Meat Replacements), 약국에서 판매되는 저열량 식품, 그리고 유동식 제품입니다.
가정학 전문가 엘리 톱(Ellie Topp)은 “품질유지기한은 (유통기한과 달리) 식품 섭취의 안전성과는 큰 관련이 없다. 안전보다는 맛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 날짜가 지나면 맛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계란을 예로 든 톱은 “기한이 지난 계란으로 프라이를 할 경우 노른 자가 터지기 쉽고, 흰자 역시 신선한 계란과 비교했을 때 더 넓게 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계란은 단지 식감이 조금 떨어질 뿐 건강에 해롭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양사 케시 패로시 해리스(Cathy Paroschy Harris)는 “품질유지기한이 지난 식품의 경우, (맛 뿐 아니라) 영양소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표기 날짜가 지난 오렌지 쥬스는 비타민 C 함유량이 포장에 적힌 양보다 다소 적을 수 있고, 우유는 리보플라빈 함유량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포장에 표기된 날짜보다 식품을 어떻게 보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개봉한 식품은 잘 밀봉해 보관하고, 냉장고의 냉장실과 냉동실을 적절히 사용할 것”을 권유합니다.
또 “기한에 의존하지 말고 식품의 외관과 냄세 등을 잘 살피라”고 당부합니다. 톱은 “식품이 개봉 당시와 다른 색을 띄고 있거나 이상한 냄세가 난다면 표기 날짜와 상관없이 폐기하여야 한다”며 “확신이 서지 않을 때에는 버리는 쪽을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톱과 해리스는 “유제품와 육류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이 두가지는 "가능한 품질유지기한 내 섭취해야 한다”는데 동의했습니다.
반면, 주민들의 식품 섭취 매뉴얼과 관련해 CFIA보다 엄격한 성향을 보이는 캐나다 보건청(Health Canada)은 “품질유지기한이 지난 식품은 가급적이면 섭취하지 말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JTV]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