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밴쿠버 유권자 투표율 사상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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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주밴쿠버 총영사관에 설치된 투표소에 국민들의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사전투표신청자의 83.24% 참여
재외국민투표율 75.3%보다 높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에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개막을 알리는 재외유권자 투표가 지난 4월 30일까지 주밴쿠버총영사관에 설치된 투표서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보이며 치러졌다.
주밴쿠버총영사관 남우경 재외선거관에 따르면, 이번 제19대 대통령 재외선거에서 총 6,004명의 재외 유권자가 참여했다. 이는 밴쿠버총영사관에서 지난 3월 30일까지 재외국민 또는 국외부재자로 신고신청 한 수의 83.24%에 해당한다.
이는 전 세계의 재외선거 투표율 평균인 75.3%보다 7.94%포인트 더 높고, 지난 18대 대선과 비교해도 9.63% 상승한 수치다.
국정농단으로 대변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치를 무시한 측근 정치가 부른 탄핵정국을 심판하겠다는 듯 밴쿠버 지역의 투표는 지난 25일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재외국민 투표 첫날인 25일 761명이던 투표인 수가 26일 906명으로 늘었고 27일 824명을 기록한 후 캘거리 투표가 시작된 28일에는 1,119명으로 늘어나고 29일에는 1,245명까지 늘어났다가 마지막날 1,149명으로 총 6,004명을 기록했다.
주중을 비롯해 주말에도 많은 한국 유학생 유권자들이 총영사관을 찾아와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밴쿠버에 5년 전에 조기 유학을 왔다 이번에 첫 투표를 하게 된 20대 초반의 유학생은 "생애 첫 투표라 절차를 잘 몰라 떨리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소중한 나의 한 표가 나라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이번 투표를 위해 일부러 한국에서 일찍 귀국해 공항에서 바로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에서 거주한 지 17년 된 한 중년여성 유권자는 "투표장을 찾기 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지난 대선 때 사전투표 신청기간을 놓쳐서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투표를 하지 않아 받아드릴 수 밖에 없었고 자책감도 컸다. 이런 실수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조기선거가 결정되자마자 신청하였고,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만 자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투표 마지막 날까지 신중한 판단 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있었다. 작년 9월부터 밴쿠버에 거주 중인 한 20대 남자유학생은 "이미 결정했던 후보가 있었고, 시간적인 여유는 있었지만 대선 후보자들의 정책 및 토론을 면밀하게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 후 마지막 날인 오늘에서야 투표소를 찾았다. 사상 첫 보궐선거이고, 나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한 표를 위해 신중한 판단을 할 시간이 필요했다. 정치를 전공하고 있어 투표하는데 좀 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됐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를 하는 이유는 최선의 지도자를 뽑는 것도 있지만 최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 지금과 같은 잘못된 일이 있었을 때 수정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이며 이번 보궐선거는 대한민국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투표는 나의 한 표가 나라가 바뀌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투표소에는 재외국민인지 국외부재자인지 자신의 신분을 정확히 몰라 신고신청이 무효로 발길을 돌린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국 주민등록이 살아 있는 경우는 영주권을 갖고 있어도 국외부재자로, 반대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경우는 영주권자가 아니어도 재외국민인데 이를 정확히 알지 못해 일어난 안타까운 사례들이다.
이에 대해 현장을 지키던 선거투표사무원들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이 부분에 대한 정확히 정의를 해서 더 많이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남재준 후보가 지난 4월 29일(한국시간) 사퇴를 했지만 이를 알지 못하고 투표를 하러 왔다가 나중에 이를 알고 항의를 하는 투표자도 있었다.
캘거리에 설치된 투표소의 투표지는 지난 5월 1일(월) 주밴쿠버총영사관에 도착해 오후 7시, 선거참관인과 함께 한국으로 보낼 준비를 마쳤으며 2일(화) 오전 중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보내진다.
안슬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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